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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건축(불전_요사)

순천 송광사, 강당인 사자루와 요사채인 임경당

younghwan 2010. 12. 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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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이 보물이라는 승보사찰 순천 송광사는 고려말 보조국사가 선종의 중심으로 잡은 이후 사찰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수행 중심의 사찰답게 가람의 배치에는 특별한 격식을 두고 있지 않아 보인다. 단지, 자연에 순응해서 적절한 땅에 건물을 세우고 불전과 요사채로 사용하고 있다. 송광사는 우리나라 3대사찰임에도 불구하고 중심불전을 제외하고는 큰 불전을 두고 있지 않는 반면에 스님들이 수행하는 공간인 요사채는 다수의 건물을 두고 있다. 옛날 사진을 보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요사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지금은 전각수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송광사의 가람배치에서 자연 환경에 적절히 순응하고 있는 대표적인 건물로 강당인 사자루를 들 수 있다. 보통 사찰에서 강당은 대웅전 들어가는 길에 큰 문루 형태로 세우는 것이 보통인데, 송광사 대웅전이 있는 경내는 면적이 좁은 관계로 출입문인 천왕문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다. 천왕문 앞을 흐르는 개천을 내려다 보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강당의 모습을 하고 있다. 천왕문 왼편에는 임경당이라는 요사채가 있는데, 사찰 요사채라기 보다는 선비들이 즐기던 정자와 같은 형태를 하고 있는 건물로 아마도 송광사를 찾은 VIP인사들이 묵었던 숙소가 아닌가 생각된다(?). 송광사 입구의 개천과 삼청교, 사자루와 함께 송광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작은 둑을 쌓아서 연못처럼 만들어진 아름다운 정원을 내려다 보고 있는 요사채인 임경당. 1칸은 돌출된 누마루형태를 하고 있는데 이는 사찰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건물구조로 선비들이 애용하던 정자와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사람들이 머부는 방에도 큰 창문을 달아서 바깥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누마루 앞으로 연못과 나무 몇그루 심은 것을 제외하고는 정원을 별도로 꾸며 놓고 있지는 않고 있다. 연못과 주위 수목들이 자연스럽게 정원 역할을 하고 있다.


정자처럼 만든 누마루는 앞면1칸이지만 넓은 규모로 시인묵객들이 좋아하는 형태이다. 불교 사찰 건물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모습이지만, 가람 배치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자연환경을 적절히 활용하는 송광사의 건물 특징을 잘 보여주는 건물이다.


개천을 막아서 작은 연못처럼 만들었는데 단순하면서도 운치가 있다.


송광사 요사채인 임경당. 앞면 6칸으로 규모가 작지는 않다.


송광사 강당인 사자루. 문루처럼 사방이 트인 구조는 아니지만, 문을 크게 달아사 바깥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사찰에서 강당의 역할은 주로 사찰을 찾은 손님들이 불공을 드리고나서 잠시 쉬는 공간인 경우가 많은데, 이 곳 송광사 강당 또한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것 같다. 경치가 좋아서 스님들이 이 곳에서 수행하지는 않을 것 같고, 송광사를 방문하는 신도들이 워낙 많아서 강당을 크게 지은 것으로 보인다.


조계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개천에 사자루 앞을 흐로고 있다.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면서 쉴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송광사는 터가 좁기때문에 개천쪽으로 약간 돌출되어 있다. 개천에 큰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건물을 올려서 누각을 만들었다.


사자루 건물 아래는 창고로 사용하는지 출입문이 있다.


사자루 출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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