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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조선 유적_왕릉

여수 흥국사 홍교(보물 563호),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홍예

younghwan 2012. 10. 2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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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 563호로 지정된 여수 영취산 흥국사 입구 계곡에 놓여진 대표적인 아치형 돌다리인 흥국사 홍교이다. 인조 17년(1639)에 세워진 홍예로 이루어진 돌다리로 현재 알려진 다리 중에서는 아치의 높이가 가장 높고 길다. 사람이 많이 오가지 않는 산중 사찰 입구 계곡에 홍예 다리를 세운것은 바깥세상과는 다른 부처의 세상을 구현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현재 남아 있는 홍예 돌다리 중 상당수는 사찰입구에 세워진 다리이다. 이 다리는 계곡 양쪽 바위에 기대어 무지개 모양으로 잘 다듬은 화강석을 이용하여 홍예를 쌓고 그 위에 자연석으로 메꾸어 놓은 형태를 하고 있다. 홍예의 한가운데에는 양쪽으로 용머리 모양을 조각해 놓고 있으며, 홍예 천장에도 물을 향하고 있는 용머리 조각이 있다.

 여수의 명산인 영취산 북쪽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흥국사는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과 연계하여 호남지역 승병의 중심지가 되었던 사찰이며, 현재의 건물들은 인조대에 중건된 것이라 한다. 임진왜란 이후 불교는 승병들의 활약에 힘입어 국가로부터 인정을 받아 많은 사찰들이 중건되었고, 각지의 산성이나 국방시설 구축에 동원되었다. 흥국사는 승병의 중심지로 산성 등 수축에 참여해서 건축에 조예가 깊었던 승려가 많았던 것으로 보이며, 그 기술을 적용하여 아치형 다리인 흥국사 홍교를 만들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 세워진 선암사 홍교나 벌교 홍교 등도 이 다리를 참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흥국사 홍교, 보물 563호
건립 연대는 확실하지 않지만, 1639년(인조 17년) 주지인 계특대사가 불타 없어진 흥국사를 다시 지을 때 세운 것으로 보인다. 1981년 폭우로 일부 붕괴되었으나 이듬해 복구하였다. 계곡 양쪽을 뿌리 삼아 잘 다듬은 화강암 장대석 86개가 서로 맞물리며 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무지개 모양으로 절묘하게 짜 올렸다. 홍예(무지개)의 한복판에는 양쪽으로 마룻돌이 튀어나와 있는데 그 끝에 용머리를 장식하여 마치 용이 다리 밑을 굽어보고 있는 듯이 표현하였다. 다리를 건너 고통의 세계에서 부처의 나라로 가는 모든 중생을 보호한다는 종교적인 의미와 외형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정월 대보름 달밤이면 이곳에서 한 해 동안의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의식인 다리밟기를 했다고 전해 오는데, 1994년부터 이를 재현하고 있다.


여수 영취산 계곡을 건너는 다리인 보물 563호로 지정된 흥국사 홍교. 실제 사찰에는 사람의 왕래가 많지는 않고 우마차 등이 지나갈 필요가 없기때문에 짐검다리 등을 이용해서 계곡을 쉽게 건널 수 있지만, 불교에서 부처의 세계인 사찰과 속세를 분리하는 종교적인 의미로 사찰 입구에 화려함이 강조된 홍교를 쌓았던 것으로 보인다.


홍예는 잘다듬은 86개의 화감암 석재로 홍예를 구성하고 있다. 홍예는 높이 5.5m, 너비 11.3m이며, 다리 전체 길이는 40m이다. 단일 홍예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홍예를 제외한 부분은 잘 다듬은 자연석을 채워 놓고 있다.


홍예 가운데는 돌출되어 있는데 양쪽에 용머리를 조각해 놓고 있으며, 중앙에서 물을 향해서도 용머리가 돌출되어 있다. 이는 벌교 홍교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으로 흥국사 홍교를 참조하여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홍교와는 달리 화강석 상판을 올려놓지 않고 흙을 단단하게 다져서 길을 만들어 놓고 있다.


원래는 흙으로 다져 놓았단 다리 상판에 지금은 시멘트로 포장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 다리에는 원래부터 우마차가 통행하지 못하도로 한 것으로 보이며, 표지석같은 돌을 세워 놓아 길을 막고 있다.


다리 아래에서 본 흥국사 홍교와 계곡


다리에 올라서 내려다 본 하류 방향 흥국사 계곡. 다리가 꽤 높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류 방향의 흥국사 계곡.


흥국사 홍교


계곡 주변의 작은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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