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신도가 융합된 일본의 신불합습(神仏習合) 신앙을 잘 보여주는 시코쿠섬 가가와현 조우즈산(象頭山) 고토히라궁(金刀比羅宮)이다. 진언종 사찰이었던 우즈지(松尾寺)에 속한 신사로 전국에 있는 고토히라(金毘羅権現)를 모신 신사의 본궁이라 할 수 있다. 에도시대 중기 고토히리를 숭상하는 신앙이 널리 퍼지면서 많은 신도들이 찾았다. 신사는 십일면관음상이 모셔진 본당보다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19세기 이후 해상교통의 수호신으로 여겨졌으며 어부, 선원 등 바다와 관련된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고 한다. 19세기 메이지유신 때 신불분리령(神仏分離令)으로 불교사찰은 없어지고 스토쿠텐노(崇徳天皇)를 모시는 신사로 바뀌었다. 조우즈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어 참배객들은 1368개 계단을 걸어 올라간다. 사찰 건축물 형식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