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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박물관 안압지관] 안압지 출토 목간 등에서 볼 수 있는 신라의 문자생활과 민속신앙

younghwan 2012. 6. 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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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박물관 안압지관은 안압지에서 출토된 3만여점의 유물 가운데 대표적인 유물 70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안압지는 신라 왕궁이었던 월성 동쪽편에 있던 동궁의 정원을 구성하고 있던 연못으로 동궁의 임해전에 딸린 연못이라하여 임해전지라고도 한다. <삼국사기>기록에 따르면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대에 연못을 파고 정원을 조성하였다고 하며, 이곳에는 동물원도 있었다고 한다. 1974년 이래로 오랜 기간동안 발굴조사를 벌였는데 신라을 대표하는 3만여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신라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대부분 부장품으로서 만들어진 것인데 비해, 안압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대부분 실제 생활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안압지가 연못으로 오늘날까지 남아 있었던 까닭에 많은 유물들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일신라시대 안압지가 있던 동궁에는 용왕전이라는 제사를 전담하는 부서가 있었다고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다. 안압지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용왕'과 관련된 글씨가 새겨진 토기 등이 많이 출토되고 있으며, 제사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술품들 또한 많이 출토되고 있다. 그 중 목간은 당시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기록들을 남겨 놓고 있다. 목간은 글을 적은 나무조각으로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던 문서이며, 그 이후로 화물운송이나 물품을 보관하는 꼬리표로서 상당히 오랜 기간 사용되었다. 안압지에서 출토된 목간도 그 용도는 비슷한데, 특히 음식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고 한다. 이는 당시 사람들이 젓갈 등의 음식을 만들어 보관할 때 날짜, 음식물 이름 등을 기록해 매달아 놓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당시 사람들이 문자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글자 기록되어 있는 기와나 벽돌 등도 많이 출토되고 있다.

제의와 민속신앙
동궁에는 제사를 관장하던 용왕전이라는 부서가 있었음이 삼국사기에 보인다. 안압지에서는 '용왕신심' 등의 명문토기들이 많이 출토되었는데, 제사의 목적이나 그 대상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다. 실제로 쓸 수 없는 납판을 오려 만든 가위와 칼, 그리고 원형판, 장승처럼 보이는 손가락굴기의 나무인형, 거북모양 토우 등은 민속신앙과 관련이 있는 주술품, 또는 제사용품으로 추정된다. <출처:경주박물관>



납가위(Lead Scissors), 납손칼(Lead knives)


쇠말(Miniature iron horse), 흙인형(Clay dolls)


'용왕신심'명 토기조각, 나무거북(Minature wooden turtle), 흙거북(Miniature earthenware turtle)


뚜껑항아리와 항아리, 뚜껑항아리는 안압지 건물터의 지석에서 중국 당의 화폐인 개원통보와 함께 출토되었다. 뼈항아리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건물의 축조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통일 직전의 토기로 뚜껑의 무늬 등은 편년 연구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원판모양 납제품(Lead disks), 가락바퀴


나무인형과 나무남근,


토제구슬, 그물추

문자로 보는 안압지 토기,
안압지에서 출토된 토기 중에는 바닥에 먹글씨나, 음각된 것들이 있다. 그 가운데 '신심용왕, 용왕신심' 등의 명문토기들이 많은데, 이런 그릇들은 당시 동궁 안의 용왕전이라는 부서에서 사용한 제사용으로 추정된다. 또한 '세택'은 동궁 안에 있던 관부이름이었는데 목간에서도 보이고 있다. 그 밖에 그릇에 찍혀 있는 글자나 표식은, 그 토기를 제작한 곳을 표시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출처:경주박물관>


먹으로 쓴 글씨토기


'신심용왕' 명 접시, '용왕'명 토기조각


새긴글씨 토기


새긴글씨 토기


찍은 글씨 토기

목간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이나 종이가 귀했던 시절에 얇고 긴 나무쪽에 문서나 편지 등을 써 놓은 것을 목간이라고 한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다량으로 목간이 발견되었으나, 안압지에서는 102점의 목간이 출토되었는데 끈으로 묶어 매달 수 있도록 위쪽에 구멍이나 홈이 있는 것이 많다. 안압지 출토품 가운데 천보나 보응 등 중국 당나라 때의 연호가 적혀 있는 것도 있어서 경덕왕 때인 8세기 중엽의 것으로 보인다. <출처:경주박물관>


음식관련 목간

안압지에서 출토된 목간 중에는 음식과 관련된 것이 많다. 대부분 위쪽에 홈이 있어 끈으로 항아리 목에 매달을 수 있게 하였다. 목간의 내용은 '연월일-음식물명-가공방식-용량.용기'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음식물은 가오리, 돼지, 노루, 동물(또는 개)의 내장 등이며 이들을 발효시켜 젓갈을 만들었다. 목간에 있는 날짜는 음식물을 만든 때를 적은 것이다. 젓갈은 담은 시점을 알고 있어야 숙성을 제대로 시킬 수 있고 유통기한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목간은 필요한 음식을 지급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도 있다. <출처:경주박물관>


안압지 출토 목간들


중국도자기, 중국 당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와 백자가 안압지에서 발견되었는데, 이를 통해 당과 통일신라의 활발한 교역을 짐작할 수 있다. 해무리굽의 완들은 중국 월주요 계통의 청자나 형주요 계통의 백자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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