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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관아

순천 낙안읍성 내아, 고을 수령이 머물던 살림집

younghwan 2012. 10. 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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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은 전남 순천시 낙안벌판 북쪽 끝자락에 자리잡고 옛읍성이다. 읍성에는 100여 가구의 주민들이 지금도 살고 있는 초가마을이 있고, 옛 낙안군 관아 건물인 낙악객사, 동헌, 내아, 문루 등이 남아 있다. 현재의 기준으로 지금 남아 있는 읍성내 마을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이지만, 조선시대 이곳은 종4품 군수가 고을 수령이었던 약간 큰 규모의 고을이자, 이 지역 행정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읍성 관아 건물 중 객사는 초등학교 건물로 사용하다가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였고, 동헌과 내아는 옛 기록을 바탕으로 복원한 건물이다.

 그 중 내아 건물은 마당이 넓고, 본채 외에는 부속건물을 두지 않는 구조이다. 본채는 'ㄱ'자형 구조를 하고 있으며, 'ㅁ'자형으로 이루어진 다른 지방 관아의 내아와는 달리 개방된 구조를 하고 있다. 건물은 앞면7칸, 방과 대청마루로 이루어진 본채에 날개채 형태로 큰 부엌을 달아 내어 놓은 형태이다. 실제 살림집으로 사용되었다기 보다는 고을 수령의 숙소 위주로 되어 있어며, 부엌의 규모가 상당히 크고 집 구조가 개방적인 것으로 볼 때 고을을 찾는 손님을 접대할 일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내아와 동헌이 바로 붙어 있고, 관아 정문인 문루를 들어서면 정면에 내아 출입문이 있는 특이한 배치를 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내동헌이라고 부르는 것이 특징이다.



낙안읍성 관아에 있는 내아 건물. 평지에 기단을 쌓고 건물을 올려 놓고 있는 'ㄱ'자형 건물로 앞면 7칸에 대청마루 방으로 이루어진 큰 건물이다. 안채와 사랑채가 한 건물에 있는 형태로 대청마루를 기준으로 동쪽편에는 사랑채, 서쪽편에는 안채로 이루어진 형태이다.


본채 건물은 2칸짜리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고을 수령이 일상생활을 하는 온돌방 2칸이 있고, 왼쪽에 안방이 위치하고 있다. 


사랑채 역할을 하는 대청마루 오른쪽 2칸 방. 일반 한옥의 사랑채처럼 고을 수령이 일상적으로 머물면서 손님을 맞거나 책을 읽는 공간이다. 2칸을 미닫이 문으로 분리해 놓고 있다. 아마도 손님이 방문했을 때 묵을 수 있도록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가운데 2칸짜리 넓은 대청마루


대청마루 천장. 서까래가 드러나 보이는 연등 천장을 하고 있다.


대청마루 왼쪽편 안방


지붕을 받치는 공포는 도리와 장여만으로 된 민도리집을 하고 있다.


본채 건물 앞에는 반칸 정도로 툇마루를 달아내어 놓고 있다. 사랑채 앞에서 잠깐 앉아 쉴 수 있도록 배려한 것 같다.




왼쪽편에 날개채 형식으로 3칸 규모의 건물을 달아내어 놓고 있는데, 부엌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반 살림집에 비해서 부엌의 규모가 꽤 큰편인데, 관아를 찾는 손님이 많아 부엌을 크게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엌 내부


부엌 뒷편 장독대


건물 뒷편의 온돌방 굴뚝


내아 출입문. 관아 정문인 문루를 들어서면 제일 먼저 내아 출입문이 보인다.


출입문은 맞배지붕을 하고 있는 3칸짜리 건물로, 한쪽에는 행랑채를, 반대편은 작은 광을 두고 있다.


동헌으로 출입하는 작은 쪽문


낙안읍성 성벽에서 내려다 본 동헌 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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