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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중앙박물관 특별전, 유리 삼천년의 이야기] 주조기법으로 만든 유리(Cast glass)

younghwan 2013. 2. 1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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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제품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한 대롱불기기법과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된 기법으로는 기존 금속제 그릇 등을 만드는데 사용했던 주조기법이 있다. 주조기법은 금속에서와 마찬가지로 거푸집에 유리를 녹여 굳혀서 만드는데 비교적 큰 규모의 그릇을 만드는 것이 가능했다. 이는  이전의 코어성형기법으로는 작은병밖에 만들수 없었든데 비해서 큰 규모의 잔이나 그릇 등을 만들 수 있고, 여러가지 그림이나 문양등으로 장식할 수 있어서 기술적인 진보를 이룬 것이라 할 수 있다. 주조기법으로는 거푸집을 이용한 전통적인 주조기법 이외에 잘게부순 유리 조각을 거푸집에 깔고 열과 압력을 가하는 방법이나, 유리판을 틀에 걸쳐놓고 열을 가하여 다양한 모양의 그릇을 만든 열하수법도 있다. 고대 그리스, 로마, 페르시아 등에서 만든 많은 유리그릇들이 오늘날 전해오고 있으며, 이들 유물 중 유리그릇의 형태를 하고 있는 것들 중 상당수는 주조기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실크로드를 통해서 중국을 거쳐 한반도까지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삼국시대 신라고분에서는 당시에 만들어진 유리그릇이 여러점 발견되고 있다.

주조기법으로 만든 유리(Cast glass)
금속과 마찬가지로 유리성형에도 안틀과 바깥틀로 이루어진 거푸집에 유리를 녹여 흘려 넣어 굳힌 주조기법이 사용되었다. 잘게 부순 유리 조각을 거푸집에 깔고 열과 압력을 가하는 방법이나, 유리판을 틀에 걸쳐 놓고 열을 가하여 모양을 만드는 열수하법도 주조기법의 일종이다. 그릇이 식으면 연마를 하거나 조각을 하는 기계적인 가공을 거쳐 마무리한다. 이 기법으로 제작한 유리는 반투명 용기가 많으며, 당시 은그릇의 형태와 장식을 모방하기도 하였다. 헬레니즘 시대 후기부터 로마 제국 초기에는 그릇 표면에 우산살 같은 장식이 들어간 대접과 구연부에 각이 진 잔이 유행했다. 이같은 용기의 크기와 모양은 점차 표준화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로마인들이 유리제작을 산업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출처: 중앙박물관>


꽃잎무늬대접, 동지중해 연안~이란, 기원전 5~4세기

주조기법으로 만든 유리는 금속제 용기를 모방하여 만든 형태가 많고, 세부 장식도 정교하다. 대접의 바닥에 금속기에서 볼 수 있는 옴파로스(그리스어로 중심 또는 배꼽을 뜻함)를 만든 경우도 있다. 잔을 한 손으로 들 때 손가락을 대는 부분이다. 이와 같은 대접은 상류층에서 식기로 사용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갈색의 꽃잎무늬 대접은 유리 용기 중에서도 드물게 용량이 큰 제품이다. <출처:중앙박물관>


꽃잎무늬대접, 동지중해 연안~이란, 기원전 5~4세기


꽃잎무늬대접, 동지중해 연안~이란, 기원전 5~4세기


굽다리대접, 동지중해 연안, 기원전 3~1세기, 이와 같이 입이 넓고 용량이 큰 형태의 용기에는 액체보다는 음식을 담았다고 생각된다. 녹색기가 있는 투명한 유리를 사용하여 반구형 대접과 굽을 따로 주조하여 붙였다. 굽을 붙이는 대신 오른쪽과 같이 중간이 오목하게 들어간 받침에 대접이나 접시를 올려놓기도 했다. <출처:중앙박물관>


굽다리대접, 동지중해 연안, 기원전 3~1세기


그릇받침, 동지중해 연안, 기원전 1세기


대접, 동지중해 연안, 기원전 2~1세기, 틀을 이용하여 주조하는 방법 외에 원반모양의 유리를 늘어뜨리는 방법으로도 이와 같은 대접의 형태를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수평으로 선각이 들어간 투명한 대접은 서아시아와 지중해 세계에서 많이 보이며, 북아프리카와 갈리아, 이스파니아 지방에서도 발견된다. <출처: 중앙박물관>


열수하법을 이용한 그릇 제작,


파텔라 대접, 동지중해 연안, 기원전 1세기~ 기원후 1세기, 기벽 중간에 한 번 오목하게 들어간 형태가 무릎뼈를 닯았다 하여 이와 같이 생긴 그릇을 파텔라 대접이라 부른다. 빨간색, 흰색, 하늘색, 청색, 녹색 등 다양한 색상의 대접이 같은 크기와 형태로 다량 생산되었다. 주조 기법으로 제작한 뒤 굽을 깎아내어 완성하였다. 손에 쥐기 편한 형태로, 와인 등의 음료를 한 입에 마시기 적당한 양이 들어가는 크기다. <출처:중앙박물관>


보물 624호로 지정된 경주 황남대총 북분에서 출토된 유리잔이다. 실크로드를 통해서 서역에서 전해진 유리잔으로 주조기법으로 만들어진 이 특별전에서 소개된 유리잔과 거의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유리는 무엇으로 만들어 질까?
고대 유리의 기본 성분은 소다, 석회, 실리카다. 자연 상태에서는 바다모래나 강돌이 유리의 주 재료원이다. 석회 성분은 바다모래 속 부서진 조개껍데가나 식물을 태워 얻은 재에서 얻을 수 있다. 순수한 실리카를 녹이려면 아주 높은 온도로 올려야 하는데, 소다와 같은 알칼리 성분을 넣으면 실리카의 녹는점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알칼리를 더하면 자칫 혼합물이 물에 녹기 쉬운 상태가 될 수 있는데, 바로 석회가 이 점을 보완해주면서 유리의 내구성을 더해준다. <출처:중앙박물관>


모자이크 유리조각, 동지중해 연안, 기원전 1세기~기원후1세기


파텔라 대접, 동지중해 연안, 기원전 1세기~기원후 1세기


원통형 대접(동지중해 연안, 기원전 1세기~기원후 1세기), 줄무늬 대접(이란, 10~11세기)


끈 장식 병(동지중해 연안, 1~2세기), 긴목 병, 동지중해 연안(3~4세기)

유리의 풍화
유리의 표면에 토양이 닿으면 장기적으로 그 안의 수분과 화학물질이 석회를 용해시켜 유리의 성분을 바꾸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유리가 원래의 색을 잃고 하얗게 은색처럼 변화한다고 해서 이를 은화 현상이라고 한다. 은화가 진행되면 유리표면에 금속성 광채를 내는 필름과 같은 겹겹의 층이 생기는데, 이 층은 아주 얇은 조각으로 벗겨지기 쉽다. 조각이 떨어져 나가서 고르지 않게 된 표면은 빛을 산란시켜 떄로 사람의 눈에 공작새의 꼬리처럼 찬란한 빛으로 보이게 된다. <출처:중앙박물관>


손잡이 달린 물병(동지중해 연안, 4세기), 알라바스트론(동지중해 연안, 기원전 3~1세기)


바닥이 뾰족한 대접(Conical Bowl), 동지중해 연안, 기원전 1세기~기원후 1세기


아리발로스(Lentoid aryballos), 동지중해 연안, 기원전 5~3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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