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이야기

통일신라 오층석탑, 신라 석탑의 특징이 반영된 오층석탑

younghwan 2022. 1. 17. 17:14
반응형

오층석탑은 백제가 중국 남조의 목탑 양식을 화강암 석재를 이용하여 쌓은 형태이다. 6세기 말 백제가 부여로 도읍을 옮기면서 쌓은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이 가장 오래된 오층석탑이다. 탑은 1층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쌓았는데 목탑과 비슷한 조형미를 보여주고 있다. 초기에는 석재를 목재처럼 가공하면서 세부적으로 구성을 간략하게 하면서 독창적인 조형미를 보여준다. 

통일신라에서는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국보)이 가장 오래된 오층석탑이다. 이후 백제 석탑의 특징과 신라 모전석탑의 특징을 갖이 보여주고 있다. 이후 통일신라 삼층석탑의 양식이 완성되면서 그 특징을 적용한 오층석탑이 조성되었다. 통일신라에서는 삼층석탑이 주를 이루지만 신라 석탑의 특징을 반영한 오층석탑도 같이 조성되었다. 경주 나원리 오층석탑(국보)이 통일신라 오층석탑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경주 나원리 오층석탑(국보)>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국보), 신라 석탑 발전과정을 보여주는 모전석탑

경북 의성군 금성면 탑리리에 있는 오층석탑(국보)이다. 탑은 1층기단 위에 5층 탑신을 올린 높이 9.6 m의 오층석탑이다. 벽돌모양으로 돌을 다듬어 쌓은 전탑양식과 가구식으로 짜맞추어 쌓은 목조건축의 양식이 같이 사용하여 신라 석탑의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기단은 1층으로 낮게 만들어 안정감을 주고 있는데 면석의 각면에 기둥을 세운 것은 목조건축물의 특징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반면 지붕돌 윗면에 계단처럼 층을 만든 부분에서 전탑을 모방하여 만든 모전석탑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전탑이나 모전석탑처럼 1층 몸돌에는 불상을 모셔두는 감실을 두고 있다.  통일신라 초에 세운 것으로 신라 석탑 중 분황사 석탑 다음으로 오래되었다.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국보)>
<낮은 기단과 감실이 있는 탑신 1층>
<전탑의 특징을 보여주는 지붕돌>

구미 죽장리 오층석탑(국보)

경북 구미시 선산읍 죽장리 절터에 남아 있는 오층석탑(국보)이다. 이 석탑은 2층 기단 위에 5층 탑신을 올렸는데 높이가 10 m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오층석탑이다. 이 석탑은 100여개가 넘는 석재를 짜서 만들었다. 지붕돌 아래.윗면을 계단모양으로 만들었으며, 몸돌에는 기둥조각을 새겨놓지 않아 전탑을 모방한 모전석탑 계열로 보여진다. 탑신부 1층 몸돌에는 불상을 모셨던 감실이 있으며, 그 주위에 문을 달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전체적으로 웅장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각 구성요소의 비례도 우수하다.

<구미 죽장리 오층석탑(국보)>
<탑신 1층 감실>

경주 나원리 오층석탑(국보), 백탑이라 불린 통일신라 오층석탑

경북 경주시 현곡면 나원리 마을 뒷편 절터에 남아 있는 오층석탑(국보)이다. 높이 9m의 거대한 석탑으로 2층의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쌓아 올렸다. 기단부는 높지 않으나 5층의 탑신을 안정감있게 받치고 있다. 탑신은 1층 몸돌과 지붕돌은 상대적으로 크게 만들었으며, 위로 올라갈 수록 작아진다. 조성 당시 원형이 크게 파손되지 않았으며, 오랜세월에도 불구하고 하얀색을 유지하고 ‘나원 백탑(白塔)’으로도 불린다. 장식성을 배제하고 단순하고 절제된 조형미가 잘 표현되었으며, 세부적인 조각수법 또한 뛰어나다. 불국사 삼층석탑과 비슷한 8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 나원리 오층석탑>
<북쪽에서 본 모습>

1996년 수리를 위해 해체했을때 내부에서 사리함, 금동불 입상과 금동으로 만든 탑, 사리 등이 발견되었다. 

<3층 지붕돌에서 발견된 사리함>
<금동삼층소탑>

경주 장항리사지 서 오층석탑(국보), 토함산 동쪽 절터에 남아 있는 석탑.

경북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절터에 남아 있는 오층석탑(국보)이다. 탑은 2층 기단위에 5층 탑신을 올려 놓고 있다. 기단부를 넓고 낮게 만들어 안정감이 있다. 탑신부는 몸돌과 지붕돌을 각각 하나의 돌로 만들었다. 지붕돌은 귀퉁이가 치켜 올려져 경쾌한 느낌을 주고 있다. 1층 몸돌에는 도깨비모양의 쇠고리가 달린 문을 조각하고 양쪽에는 인왕상을 정교하게 새겨졌다. 불국사 삼층석탑과 비슷한 양식으로 신라 석탑의 전성기인 8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비례와 세부 조각수법이 뛰어난 통일신라 석탑의 걸작 중 하나이다.

<경주 장항리사지 서오층석탑(국보)>
<동쪽 1층 몸돌에 새겨진 감실과 인왕상>

보령 성주사지 오층석탑(보물)

충남 보령시 성주면 성주사지 절터에 남아 있는 오층석탑(보물)이다. 2층 기단부와 5층 탑신, 그리고 상륜부로 구성된 전형적인 오층석탑이다. 기단 각면과 모서리에는 기둥모양을 새겼다. 기단 위에 1층 몸돌을 받치는 괴임돌을 끼워두고 있는데 , 이는 고려석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형식이다. 도식화되고 정형화된 석탑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예술성이 뛰어나다고 보기는 힘든 석탑이다.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시대로 넘어가는 시기의 석탑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보령 성주사지 오층석탑(보물)>

구례 화엄사 동오층석탑(보물)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화엄사 대웅전 아래 마당에 세워져 있는 동오층석탑(보물)이다. 1층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올려 놓고 있다. 1층 몸돌을 크게 만들고 2층부터는 몸돌을 낮게 하여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단과 몸돌 모서리에는 기둥모양을 새겨 놓은 것 외에는 특별한 장식이 없다. 머리장식은 받침위에 복발과 연꽃봉우리를 올려 놓은 형태를 하고 있다. 불교에서 신앙의 중심이 탑에서 불상으로 바뀌는 통일신라 말 정형화된 석탑과 백제계 석탑 양식이 혼재되어 있다. 

<구례 화엄사 동오층석탑(보물)>

구례 화엄사 서오층석탑(보물), 다양한 신장상이 새겨진 석탑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각황전 아래에 위치한 서오층석탑(보물)이다. 2층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올려 놓았다. 전체적으로 탑을 높게 만들고, 지붕돌을 경쾌하게 처리하여 날렵한 느낌을 준다. 기단 1층에는 12지신상을, 기단 2층에는 팔부중상(八部衆像)을, 탑신 1층 몸돌에는 사천왕상을 새겨 놓고 있다. 머리장식으로는 2층의 받침 위에 연꽃봉우리 장식을 올려놓고 있다. 석탑 앞에는 연꽃이 새겨진 배례석이 놓여 있다. 

<구례 화엄서 서오층석탑(보물)>
<기단에 새겨진 신장상>

이천 안흥사지 오층석탑, 경기 지역에 남아 있는 통일신라 오층석탑.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 안흥사지 오층석탑이다. 경기도 이천시 안흥사 절터에 있던 석탑이다. 탑은 2층 기단 위에 5층 탑신을 올려 놓았다. 기단부 1층은 낮고 2층은 높게 만들었으며, 모서리에 기둥장식을 새겨 놓고 있다. 탑신은 1층 몸돌은 높게, 그 위로는 낮게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통일신라 전성기 조각수법이 많이 남아 있는 석탑이다.

<이천 안흥사지 오층석탑>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