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왕조 사회의 국제적인 성격을 잘 보여주는 유물 중 하나로 금과 은을 비롯한 금속제 생활용기들을 들 수 있다. 이전시기에도 청동으로 만든 동기를 비롯하여 금속제 용기들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이는 제례의식과 관련된 의기의 성격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남북조시대를 거치면서 실크로드를 통한 서역의 문화와 문물이 들어오면서 로마를 비롯하여 페르시아, 중앙아시아의 소그드 등에서 많이 만들어졌고 사용되었던 금속제 생활용품들이 당나라 장안의 상류층에 크게 유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나라 등을 거쳐 실크로드 동단에 위치한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백제 말기의 부여나 신라에서 화려한 금은그릇 등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물왕대 이후 황금시기로 불리는 신라의 고분에서는 금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