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2013년 "조국으로 가는 길 - 한가족의 독립운동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구한말 고위관료 출신으로 한일합방 이후 중국으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에 헌신한 한 가족이 살아왔던 길을 보여주는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이번에 소개된 김가진(1846~1922)은 권문세가였던 북촌 안동김씨 일가로 예조판서를 지낸 김응균의 아들이다. 서얼출신이었던 김가진는 비교적 늦게 관료로서 출발하기는 했지만 규장각참서관에서 시작하여, 청직이라 할 수 있는 규장각, 사헌부, 홍문관 등에서 초기에는 관직생활을 했으며, 개항 이후에는 외교업무를 했다. 동학혁명 이후 갑오경장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나, 실질적으로 실패한 이후 독립협회에 참여했다. 1910년 한일합방 이후 당시 대부분의 고위관료와 마찬가지로 남작의 작위를 받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