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항은 포항 이북 동해안으로 흘러드는 하천 가운데 그 길이가 가장 긴 태백 삼수령에서 흘러내리는 오십천 하구에 자리잡고 있는 항구이다. 형산강 하구의 포항, 태화강 하구의 울산처럼 동해안의 큰 항구는 보통 큰 하천이 바다로 흘러드는 곳에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척항은 항구가 만들어지기 좋은 자리에 위치한 큰 항구이만 뜻밖에 어항으로서는 별로 크지 않고, 삼척항 선적의 어선 또한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삼척항에는 정박한 어선 그렇게 많아 보이지도 않고, 어시장과 횟집촌도 크게 발달하지는 않아 보였다. 이는 아마도 동해안 어업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함경도 원산과 흥남 등에서 한국전쟁 이후 월남한 사람들인데 이들이 대부분 속초와 주문진, 묵호항에 정착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삼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