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중인들이 모여살았던 웃대라 불렸던 인왕산 자락 아래 마을의 문화를 대표하는 것으로 양반들의 전유물이었던 한시를 향유하는 모임인 시사를 들 수 있다. 이들 시모임은 17세중반 삼청동 일대 의관,역관 등이 중심이 된 6인의 시모임에서 시작되어 관청 서리 등으로 확대되었다. 이들은 중인이지만 통역을 하던 역관이나 의관, 중앙부처의 서리들로 오늘날의 견해로 볼 때도 의사,중앙부처 공무원, 외교관 등 상당히 높은 수준의 지식을 요하는 전문직에 속하는 직업군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조선후기에 들어서면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경제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던 것으로 보이며, 시사 이외에도 이들의 계모임이 상당히 활성화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인들의 시모임은 18세기 옥계시사를 통해 절정을 맞았는데 이들은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