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궁궐 중의 하나인 경희궁입니다. 오랫동안 서울고등학교 부지가 있던 장소로 지금은 앞쪽에 서울 역사박물관입니다. 한때는 임금의 즉위식도 치러지고 거처하기도 했던 궁궐이지만 규모가 제일 적었고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까닭에 일제에 의해서 수난을 가장 많이 받았던 궁궐입니다.
정전인 숭전전 건물은 일본 사찰에 팔려서 지금은 동국대 내부에서 법당으로 사용하고 있고 정문이 흥화문도 그때 옮겨져서 신라호텔 정문으로 사용하다가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래된 건물은 거의 없고 대부분은 최근에 복원한 건물들입니다. 그래도 역사적으로 조선의 궁궐이었던 점을 돌이켜보면 고증을 통해서 복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원종의 집터에 세워진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이궁이다. 원종(1580∼1619)은 선조의 5째 아들이자 인조의 아버지로 후에 왕으로 추존되었다. 광해군 8년(1616)에 세워진 경희궁은 원래 경덕궁 이었으나 영조 36년(1760)에 이름이 바뀌었다. 원래의 규모는 약 7만여평 이었다. 그러나 민족항일기인 1907년부터 1910년에 걸쳐 강제로 철거되어 궁궐로서의 존재가치를 상실하였고 궁터도 철저하게 파괴되고 변형되어 결국 현재의 규모로 축소되었다. 경희궁에는 부속건물로 회상전, 융복전, 집경당, 흥정당, 숭정전, 흥학문, 황학정이 있었는데 융복전과 집경당은 없어졌다. 나머지 건물은 1910년 지금의 서울고등학교가 설립된 후, 회상전은 조계사로, 흥정당은 광운사로, 숭정전은 조계사에 옮겼다가 다시 동국대학교 안으로, 흥화문은 박문사로, 황학정은 사직공원 뒤로 각각 옮겨져 보존되고 있다. 현재 이 자리에 궁궐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유물로는 정전이었던 숭정전의 기단부와 제자리에서 옮겨진 석수, 댓돌 등이 있고 이 밖에 바위에 새진 글이 남아있다. 공터 북쪽에 돌로 쌓은 축대의 길이는 약 100m로 건물로 오르는 계단에는 용머리조각과 구름무늬가 있어 주목된다. <출처: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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