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의 중심이 되는 수어장대를 내려서 서울 송파지역과 연결되는 등산로가 있는 서문(우익문)까지의 성곽길이다. 수어장대에서 서문을 지난 북문까지의 성곽은 비슷한 고도를 따라서 능선길이 있으며, 경사가 별로 없는 언덕길을 내려가는 것과 같다. 옛날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군이 송파지역에 주둔했던 것처럼, 남한산성을 침입하는 가상의 적은 대부분 이쪽방면으로 올라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성벽의 석축은 매우 견고하게 쌓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역사에 있어서 남한산성은 조선시대 수도인 한양을 방어하는 목적이 있었던 산성이지만 이는 주로 병자호란때 경우를 말한다고 할 수 있으며, 실제로는 한양과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었고, 한강을 건너야 했기때문에 북방민족의 침입에 대항하여 국왕이 이 곳으로 피난할 목적으로 만든 산성은 아니고 주 목적은 한강을 오가는 교통로를 통제할 목적이 있었던 산성이라 할 수 있다. 이 곳 남한산성 서북쪽 성곽에 올라서면 지금은 나무가 많아서 그렇지는 않지만, 옛날에는 성곽 어디에서든지 한강으로 오가는 선박과 사람들을 감시할 수 있었고, 그래서 남한산성에는 감시를 위한 망루나 돈대를 거의 설치하지 않고 있다.
남한산성은 조선시대 뿐 아니라 삼국시대부터 천연의 요새로 중요한 역할을 하던 곳이다. 백제의 시조인 온조의 왕성이었다는 기록이 있고, 나당전쟁이 한창이던 신라 문무왕12년에 한주에 쌓은 주장성이라는 기록도 있다. 고려시대에는 몽고의 침입을 격퇴한 곳이기도 하고 일제강점기에 항일운동의 거점이 되기도 한 곳이다. 그러나 남한산성은 주로 병자호란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조선 인조 14년에 청나라가 침략해오자 왕은 이곳으로 피신하여 항전하였으나, 왕자들이 피신해 있던 강화도가 함락되고 패색이 짙어지자 세자와 함께 성문을 열고 삼전도에 나가 치욕적인 항복을 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남한산성은 패배를 알지 못하는 곳이다. 성의 외부는 급경사를 이루어 적의 접근이 어렵고, 내부는 경사가 완만하여 넓은 경작지와 물을 갖춘 천혜의 전략전 요충지이기 때문에, 병자호란 당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청군에 함락당하지 않고 47일이나 항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오랜 기간동안 우여곡절을 가진 성의 역사처럼 성곽의 형태 또한 단순하지 않아서 하나의 폐곡선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본성, 봉암성, 한봉성, 신남성과 5개의 옹성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구조이다. 인조 4년에 중앙부의 가장 큰 폐곡선인 본성이 완성되었고, 병자호란 이후 방어력으로 높이기 위하여 동쪽의 봉암성, 한봉성 등을 비롯하여 여러차례 증축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출처:남한산성>
서장대에서 서문으로 연결되는 성벽. 남한산성은 돈대, 옹성, 치 등 망루와 방어시설을 특별히 설치하지 않아도 성곽 바깥쪽 언덕의 경사가 워낙 급하기 때문에 적이 공략하기가 쉽지 않은 천혜의 요새이다.
2010년 여름
남한산성은 워낙 좋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적의 공격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한 여장도 낮게 설치되어 있다.
지금은 공원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성곽길
치성과 같이 적을 공략하기 쉽게 곡선형태로 성벽을 바깥쪽으로 돌출시켜 놓고 있다.
청량상 봉우리에 설치된 남장대에서 서문으로 내려오는 성벽. 성벽길은 비교적 평탄한 반면 서쪽방향 지형은 경사가 급한 편이다. 병자호란 당시 이곳은 공략이 쉽지 않기때문에 큰 전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문으로 연결되는 성벽
수어장대와 서문사이에는 지형이 평탄해서 성곽을 따라서 넓은 길을 산책하듯이 내려갈 수 있다.
서문 주변 성벽.
2010년 여름
곡선형태로 이어지는 성벽
성벽 안쪽으로 평탄한 지형을 이루고 있는 곳을 볼 수 있다.
서문 부근에서 본 서장대에서 서문으로 이어지는 성벽
2010년 여름
서문 주변 성벽. 서문은 문루가 설치되어 있지만 암문처럼 눈에 잘 띄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서문 문루
서문 주변 성벽
서문 북쪽편 언덕은 송파나루나 광나루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남한산성에서도 전망이 가장 좋은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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