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봄, 용산의 중앙박물관에서는 국립국악원의 개원 60주년을 맞이하여 국립국악원과 공동으로 '우리 악기, 우리 음악'이라는 제목으로 특별전시가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선사시대 이래로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와 실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악기와 음악을 시대별, 특징별로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었다. 음악은 제사와 의례, 종교, 사상 등에 있어서 큰 매개체 역할을 해 왔으며, 국왕을 비롯한 집권계층에서부터 농사를 짓던 농민에 이르기까지 음악과 악기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 민족의 삶과 같이 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선사시대에는 초월적인 존재에 통하는 매개체로서 다양한 소리와 도구를 활용하였다. 타악기와 같은 단순한 형태의 악기에서부터 주변 여러나라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들여온 새로운 악기들이 개량되면서 우리나라 전통의 악기로 체계화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악이라고 하는 우리나라 전통의 음악에서 사용하는 악기는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한 것도 있지만, 상당부분은 고대사회에서 문화교류를 통해서 다른 지역에서 전래된 것이 개량되면서 토착화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인간생활과 음악의 기본적인 속성이 아닌가 생각된다.
소리에서 음악으로
최초의 소리는 단순한 신호와 의사소통 수단이었다. 선사인들은 인간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초월적 존재인 신에게 다가가기 위하여 다양한 소리와 도구를 활용하였다. 타악기와 같은 단순한 음을 가진 몇 개의 도구가 어울려 화음을 이루고 여기에 맞추어 노래하고 춤추는 등 원시 음악예술이 형성되었다. 사회구조의 변화와 의례의 확대는 음률을 가진 여러 가지 악기와 음악이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고대에는 주변 여러 나라들과 교류를 통해 새로운 악기를 도입하고 개량을 하여 우리 악기와 음악의 기틀이 확립되었다. 국가의례 뿐만 아니라 왕실이 주관하는 불교의례가 성행하였는데 이를 위한 음악과 악기 체계가 정비되고 정형화되어 우리나라 음악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출처:중앙박물관>
의식과 소리
선사시대 사람들은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일이 초월적인 존재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었다. 사람들은 의식을 통하여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하였다. 의식을 거행하기 위해 제의 체계와 이에 맞는 음악이 만들어졌다. 최초의 악기는 나무막대기와 같이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하여 두드리는 타악기였다. 신호와 소통의 수단, 그리고 의식을 위한 도구로서 단순음을 낼 수 있는 악기가 만들어졌다. 우리나라 최초 악기는 울주 반구대 암각화에 피리를 불고 있는 제사장의 모습과 함경북도 서포항에서 출토된 뼈피리가 있다., 또한 다양한 모양의 청동방울은 신과의 매개체로서 중요한 제사도구이며 춤과 노래를 위한 악기였다. <출처:중앙박물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악기로는 함경북도 서포항에서 출토된 뼈피리가 있다.
울주 반구대 암각화에 그려진 '피리부는 사람'에서 선사시대 음악과 악기의 모습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청동방울(쌍두령), 국보 143호, 전남 화순군 대곡리 출토된 마한시대의 유물로 비슷한 유형의 것이 다수 출토되고 있다. 시베리아 샤먼 계통의 사회에서 하늘과 통하는 매개체로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굿을 하는 무당의 방울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청동방울, 삼한(진한), 경북 경주시 입실리 출토
방패형 동기, 충남 아산시 남성리 출토
청동종방울
청동종방울, 평남 대동군 상리 출토
건원삼년명 청동방울, 연대인 건원삼년(BC138) 적혀 있다.
청동방울, 전남 함평군 초포리 출토
청동방울(간두령), 전남 함평군 초포리 출토
청동방울(팔주령), 전남 화순군 대곡리 출토, 국보 143호
현악기의 일부(양이두), 대전 월평동 출토된 것으로 가야금 끝에 구멍을 뚫어 끈을 매는 부분이다. 활처럼 휜 끝 부분에는 8개의 구멍이 뚫려있다.
현악기, 마한, 광주 신창동 출토. 나무판을 U자형으로 테두리만 남기고 내부를 파냈다. 윗부분에 뚫려있는 네모난 2개의 구멍은 줄을 고정하기 위한 촉을 끼웠던 부분이다. 그 반대편에는 각각의 줄을 연결하기 위한 구멍이 6개 남아 있는데, 전체적으로 악기 형태를 복원하면 10개의 구멍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출토된 유물을 기준으로 복원한 고대사회의 현악기. 가야금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10줄의 현으로 구성되어 있다.
찰음악기, 마한, 광주 신창동 출토. 긴 나무 막대 측면에 일정 간격으로 홈을 파서 다른 막대로 긁으며 소리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요의 박자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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