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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풍경

벌교읍, 소설 태백산맥을 찾아 떠나는 여행

younghwan 2012. 10. 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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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하소설 <태백산맥>은 작가 조정래가 쓴 장편소설로 여순반란사건이 일어난 1948년부터 한국전쟁이 끝나는 1953년까지 전남 벌교를 중심으로 해방후 냉전체제하 이념대립 속에서 살아왔던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다. 해방이후 좌.우 이념대립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소설 <태백산맥>에서는 전남 남해안의 작은 소읍인 벌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출신의 인물들이 혼란기에 어떻게 반응하고, 대립하고 갈등을 겪었으며,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대립 상황에서 한쪽편을 선택할 수 없었던 상황들을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소설 <태백산맥>에서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수구세력을 대표하는 지역토호들의 해방후 정국과 사회상에 대한 인식, 좌익운동에 빠져 들었던 지식인과 하층민들, 중도적입장에서 화해를 추구하는 인물들과 부득이하게 좌익활동에 참여하게 하는 상황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묘사를 하고 있다.

 90년대 이후 소설 <태백산맥>이 베스트셀러로서 많은 독자들이 생겨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설의 주무대인 벌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보성군에서는 2000년대 이후 태백산맥 문학관을 중심으로 벌교읍 지역을 문학기행을 위해서 찾는 독자들을 위한 관광지를 조성하고 있다. 벌교읍은 경전선 철도가 놓이면서 생겨난 일본인 거리를 중심으로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가 많이 남아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으로 당시의 모습을 가장 잘 연상할 수 있는 장소는 일제강점기 대지주계층의 저택으로 일본식 건축양식이 반영된 독특한 형태의 한옥인 현부자집을 비롯하여, 당시로서는 호텔급이었던 남도여관으로 소개된 보성여관, 전통 지주계층의 가옥인 벌교 홍교 앞 마을의 '김범우의 집' 등이 있다. 벌교읍에 남아 있는 옛 보성여관은 현재 문학기행을 위해 벌교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쉼터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곳을 중심으로 벌교 읍내와 벌교천 주변을 천천히 걸어면서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살아왔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이 문학기행의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된다.



'소설태백산맥 문학거리'라는 표지석이 세워진 벌교읍 중심가인 옛 일본인 거리. 이곳에 낡은 주택들을 허물고 주차장을 조성하여 태백산맥 문학기행을 위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곳 사거리는 포목점과 쌀가게가 있다고 표시된 지점으로 상업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태백산맥문학간 앞에 그려진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무대들을 표현한 그림지도. 이 지도를 보면서 벌교읍을 중심으로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를 찾아가 볼 수 있다.


표지석이 있는 사거리에서 남쪽편으로 벌교읍의 주요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일본식 건물들이 여럿 남아 있다. 소설 <태백산맥>에 소개된 벌교읍의 주요 상업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남도여관을 비롯하여 술도가, 솥공장, 정종주조장 등이 이치하고 있다. 벌교역에서 관공서인 읍사무소, 금융조합 등이 있는 북쪽편을 연결하는 일제강점기 벌교읍을 구성하고 있는 큰 길이라고 할 수 있다.


큰길에 남아 있는 옛 일본식 2층 상가가옥과 주변에 들어선 크고 작은 상가에서 일본적인 분위기가 많이 남아 있다.


벌교읍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일본식 가옥으로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보성여관. 소설에서 남도여관으로 소개된 여관은 시골 소읍의 여관으로서는 상당히 큰 규모이며 호텔급 여관이었다고 할 수 있다.


보성여관 건물을 상가 또는 주택 등으로 사용되다가 최근에 옛모습으로 복원하여 태백산맥 문학기행을 위해 찾은 사람들을 위한 쉼터 공간이 되고 있다. 내부는 태백산맥 관련 내용을 전시하고 있다.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벌교읍의 토호가 경영했던 술도가로 묘사된 양조장 건물


남도여관과 술도가를 중심으로 벌교읍에서 가장 번화했던 것으로 보이는 거리. 지금은 한적한 시골 소읍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남쪽편으로 이어지는 상가지역. 소설에서는 솥공장, 정종주조장이 건물이 있었던 곳으로 묘사되고 있다. 벌교읍에서 서쪽편 보성과 고흥지역으로 빠지는 길이다.


벌교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벌교역. 경전선철도가 지나가는 역이다. 원래 벌교지역은 농토가 많지 않은 바닷가지역이었고, 이 지역의 중심지는 낙안군 관아가 있었던 낙안읍성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곳에 벌교역이 생기고 교통의 중심지로 바뀌면서 낙안읍은 쇠락하고 벌교가 지역의 중심지가 되었다.


벌교역 앞 큰길. 일제강점기에는 읍사무소를 중심으로 태배산맥거리가 지역 상업의 중심지였으나 지금은 벌교역 주변이 크고 작은 상가들이 들어선 상업의 중심지로 바뀌었다.


태백산맥거리 표지석이 있는 사거리에서 북쪽편으로 이어지는 길. 이 길은 읍사무소와 낙안홍교를 지나 넓은 농지가 펼치지는 낙안들판의 크고 작은 마을들과 연결되는 길이다. 옛날에는 낙안들판에서 벌교역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들어오는 길로 읍사무소를 중심으로 금융조합 등 관련기관들이 들어서 있던 길이다. 소설에서는 책방이 있던 거리로 묘사되어 있다.


낙안들판에서 벌교역에 형성된 상업지구로 들어오는 입구에는 대표적인 수탈기구라 할 수 있는 금융조합이 들어서 있다.


금융조합은 일제강점기에 대표적인 수탈기구로 농민들을 대상으로 고리대금업을 하던 곳이라 할 수 있다. 전형적인 일본 관공서 건물 형태를 하고 있으며, 지금은 농민상담소 건물로 사용하고 있다. 농민을 대상으로 한 관변기관이 들어서 있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 소설에서는 대표적인 지역 토호세력인 금융조합장 송기묵이 등장한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금융조합에 일한 이력을 바탕으로 고리대금업을 통해 상당한 재력을 확보했으나 좌익에 의해 죽는 인물로 묘사된다.


벌교읍사무소


벌교읍사무소 뒷편 주택가


소설에서 자애병원이 있었다고 소개된 거리


벌교읍 끝자락에는 벌교천을 거너는 돌다리인 벌교 홍교가 있고, 홍교너머로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김범우의 집이 있는 마을이 있다. 벌교 홍교를 건너서 낙안읍성이 있는 낙안들판의 여러 마을들과 연결된다.


벌교홍교 앞에 세워진 벌교홍교 중수비


벌교천을 건너는 벌교 홍교는 보물 304호로 지정된 문화재로 현재 남아 있는 아치형 홍교 중에서는 가장 큰 다리이다. 벌교는 예전에 이곳에 뗏목다리가 있었다고 해서 벌교로 불리며, 이 다리는 조선 영조대에 선암사의 한 스님이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벌교 홍교 건너 김범우의 집이 있는 마을. 배산임수의 지형지세를 하고 있는 전형적인 양반들의 주거지로 이지역 대지주였던 김범우 일가가 살았던 마을로 묘사되고 있다.


김범우의 집으로 올라가는 골목길


소설에서 벌교지역 전통 대지주인 김사용의 저택으로 묘사된 대지주계층의 저택이다. 건물은 사랑채와 안채, 겹안채, 문간채 등을 이루어져 있으며 당시 대지주의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저택이다. 마당이 상당히 넓고 정면으로 벌교천과 홍교가, 북쪽으로는 드넓은 낙안들판이, 남쪽으로 벌교읍과 순천만이 내려다 보이는 풍광이 뛰어난 곳에 자리잡고 있는 저택이다.


마을입구에서 보이는 벌교읍


벌교천 동쪽편으로 이어지는 도로


벌교 홍교 이후 처음 세워진 다리로 일본 연호였던 소화를 따서 소화다리로 불렸던 부용교. 부용교 아래는 소설에 반란에 가담한 많은 인사들에 대한 총살이 이루어졌던 비극적인 장소로 묘사된 다리이다.


소설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는 곳이지만, 영화 <태백산맥>에서는 반란군을 주도했던 염상진의 동생으로 지역을 주름잡던 깡패이자 토호세력의 하수인으로 등장하면서 반란가담자 색출을 주도하는 염상구가 담력대결을 벌이는 치키런게임을 하던 철교이다.


철교 아래에는 어선들이 드나들던 작은 선창이 있다. 선창건너편 방죽은 중도방죽이라 불리며, 일본인들이 갯벌을 간척하기 위해 쌓은 제방이다. 방죽너머 간척지인 중도들판이 있고, 주로 일본인 소유의 농토들로 묘사되고 있다.


중도들녁이 내려다 보이는 회정리 언덕에 자리잡은 현부자집. 소설 첫장면에 등장하는 장소로 정하섭이 소화를 만나 은신하는 장소로 묘사되어 있다.


현부자집에서 내려다 보이는 중도들판


현부자집은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많은 장소들 중에서도 당시의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중도들판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자리잡은 일본식 건축양식이 일부 반영된 일제강점기 특유의 한옥이다. 소설에서는 지역토호들이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자세히 묘사했던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까지 쇠락된 모습으로 사진들에 많이 남아 있었는데, 이곳에 태백산맥문학관이 들어서면서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되어 있다.


현부자집 내부. 전통 한옥과는 달리 마당에 일본식 정원이 꾸며져 있으며, 본채와 별채, 문간채로 구성되어 있다. 건물의 규모는 당시 대지주의 저택에 비해 큰 편은 아니지만 화려하게 꾸며진 저택이다.


소설 첫장면에 등장하는 소화의 집. 3칸짜리 작은 건물이지만 기와을 얹고 있다.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 상당히 큰 규모의 문학관으로 소설 집필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들을 전시해 놓고 있다.


전시된 내용 중 소설에 등장하는 벌교읍 거리를 묘사한 약도


전 10권으로 구성된 소설 <태백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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