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초 청자가 국내에서 제작하던 시기에는 차를 마시는 작은 그릇인 완을 비롯한 작은 그릇들이 주로 만들어졌으나 전성기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형태의 생활용구를 비롯하여 상형도자기들이 만들어졌다. 청자로 만든 생활도구 중에는 항아리를 비롯하여 각종 그릇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청자 의자나 향로, 베개 등 예술적 조형미가 풍부한 도자기들도 많이 만들어졌다. 청자는 또한 집을 장식하는 기와를 비롯하여 각종 건축부재로도 사용되기도 하였다.
청자기와 등은 고려시대에 사용되기는 했지만 아주 일반적으로 사용된 건축부재는 아니고 정자 같은 소규모 건축물 등을 장식하는데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강진 가마터에서 발견된 청자기와 등을 통해서 고려인들이 청자를 건축부재로 사용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청자기와는 조선초기까지도 궁궐을 장식하는데 사용되었으나, 워낙 비용이 많이 들기때문에 근검.절약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조선 중기 이후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조선시대에 사용된 청기와는 창덕궁 편전인 선정전 지붕에서 볼 수 있고, 중국 자금성에서는 황금빛 유리기와로 장식된 궁궐 지붕을 볼 수 있다.
2부 고려를 보는 창, 청자
고려청자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던 공예품이기 때문에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예를 들면 상 위에 올려 놓았던 식기부터 꾸밈과 단장을 위한 화장용기, 여가생활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 청자 의자와 향로, 그리고 황량몽을 꾸게 만들었던 청자 베개 등은 고려시대 사람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단순한 그릇 용도 이외에 각종 행사나 종교의례에 사용했던 청자들도 알려져 있으며 집을 아름답게 장식하기 위해서 만든 청자 기와와 자판, 전 등도 확인된다. 청자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무덤의 부장품으로까지 이어져 오늘날 우리에게 고려시대 사람들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출처: 중앙박물관>
청자로 장식된 집
고려시대 사람들은 집 꾸미는 취미가 남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아름답게 집을 장식하는데 있어 청자를 활용하였는데, 이때 사용된 것이 청자기와, 장식용 자판, 전, 연봉 등이 있다. <고려사> '세가' 의종 11년(1157) 기사에서도 의종이 민가 50여채를 헐어 못을 만들고 주변에 여러 정자를 지었는데 그 중 하나가 양이정이며 청자기와를 얹었다는 내용이 있다. 이처럼 고려시대 사람들은 그릇 이외에도 청자로 다양한 건축부재를 만들어 품격있는 청자문화를 일구었다. 당시 사람들에게 청자는 그릇 그 이상의 의미였던 것이다. <출처: 중앙박물관>
글자가 새겨진 기와, 고려 12~13세기, 고창 선운사 출토, 전북 고창군에 위치한 선운사 동불암에서 출토된 수키와다. 글자를 판독할 수 있지만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 다만 명문 내용 중에 '所'가 확인되어 이 기와가 당시 당시 특수 행정구역인 소에서 제작된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중앙박물관>
경기도 고양시 원흥동 가마터 출토 청자 기와, 고려 10세기
청자로 만든 기와
청자로 만든 기와 수막새와 암막새. 통일신라시대 암막새와 수막새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다.
사당리 가마터 출토 청자 기와, 고려 12세기
연봉, 고려 12~13세기. 연봉은 정자같은 건물 꼭대기를 장식하던 건축 부재로 조선시대 이후의 건축물에는 거의 볼 수 없는 구조물이다. 중국 자금성 건축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물로 황금빛 유리기와로 장식된 연봉을 많이 볼 수 있다.
물가풍경무늬 청자 자판, 고려 12세기. 자판은 오늘날 타일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장식성이 강한 건축부재이다.
모란무늬 자판, 고려 12~13세기,
매화 대나무 무늬 자판, 12~13세기
모란무늬 자판, 고려 12~13세기
고려사에 기록으로 남아 있는 '양이정'을 바탕으로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에 재현한 청자기와를 얹은 정자. 꼭대기에 황금빛 연봉으로 장식하고 있다.
창덕궁 편전인 선정전 지붕은 현존하는 청기와가 남아 있는 유일한 건물이다.
북경 자금성에는 황금빛의 유리기와로 지붕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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