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전은 일제강점기 이전 성읍이나 도시에 있었던 상설점포를 말하는데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이래로 수도를 건설할 때 설치하여 국가에서 감독.관리하던 공설시장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태조 이성계가 1394년 한양을 새로 건설하면서 역사이래 중국의 국가 경영의 기본이 되었던 『주례』의 「고공기」를 참조하여 궁궐과 종묘.사직을 건설하고, 도시를 구성하는 한양도성을 쌓았으며, 도시내에는 행정.사법기능을 갖는 관청을 궁궐 정면 대로인 육조거리에 짓고, 국가경제의 중추라 할 수 있는 공설시장인 시전은 동.서를 연결하는 대로에 지었다. 운종가의 범위는 처음에는 육조거리에서 육의전이 있던 종각부근까지였으나 상업이 발달하면서 동쪽으로 계속 확장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은 농업을 중시하는 유교사회로 상업을 중시하지 않았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