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루판 분지는 북쪽의 만년설이 뒤덮힌 고산지대, 남쪽의 사막 사이에 형성된 분지로 봄이면 고산지대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강풍과 여름의 뜨거운 햇볕에 달구어진 사막의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낮기온 평균이 50˚C이고, 지열이 더해지면 80˚C를 넘기도 한다는 극한의 지역으로 불, 모래, 바람으로 이 곳 지형의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이런 혹한의 환경속에서 옛날에는 고산지대 산맥에서 흘러내리는 눈이 녹은 물을 이용한 관개수로를 활용하여 차사국, 고창국 같은 국가들이 번창하였고 그 이후로는 위구르인들이 이 곳에서 터전을 잡고 살아오고 있다. 지금에 와서는 투루판 분지에서 유전이 발견되어 석유 산업이 또다른 생존 방법을 만들어 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 곳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고산지대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강풍이 풍력발전이라는 새로운 에너지원을 제공해 주고 있다.
투르판 도심에서 동쪽으로 차를 타고 달려 가면서 차창밖으로 보이는 화염산을 보면서 감탄을 했었는데, 화염산을 따라서 이상한 구조물들이 보이길래 뭔가 했더니 난생처음으로 유전에서 석유를 시추하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투루판 분지에는 상당량의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보이며, 이 곳에서 석유를 시추하는 회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추공에서 석유를 시추하는 광경
시추한 원유를 저장하는 시설. 저장탱크는 별로 크지 않고 유조차들이 계속 실어 나르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 지역은 석유도 나지만 천연가스도 많이 생산되는 것으로 보이며 대부분 자동차는 천연가스를 이용한다고 한다.
투루판 유전지대 풍경
투루판에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중심도시인 우루무치로 가는 고속도로변에서 우연히 보게된 끝없이 펼쳐진 풍력발전소 바람개비들. 투루판은 바람이 많은 곳인데, 대부분 차가운 북쪽은 고산 산맥에서 투루판 분지로 바람이 분다고 한다. 천산산맥이 있는 우루무치로 가는 길은 바람이 지나가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에 강한 바람이 많이 불고 사막지역이라 풍력발전소로 적격인 지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관령에 세워진 풍차만 보았었는데 그 숫자에 있어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풍차가 서 있었다. 아무도 수천~수만개의 바람개비를 세워둔 것 같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돌고 있는 바람개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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