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선굴을 비롯하여 여러 석회암동굴이 있는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산간지역 주거형태였던 굴피집과 너와집이 남아 있는데, 환선굴이 동굴체험을 할 수 있는 관광자원화될 때 이 곳 환선굴 입구 골짜기에 있던 산간지역 민가들 중 일부를 보존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환선굴 매표소 바깥쪽으로는 옛 주택이 남아 있지는 않고, 매표소 안쪽 계곡에 몇 가구만이 옛 산촌 주택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마을 입구에는 100여년전에 만들어진 마을 방앗간인 통방아가 계곡에 남아 있다.
너와집은 소나무, 전나무 등 큰 나무를 쪼개어 기와처럼 쌓아 올린 너와지붕을 하고 있으며, 굴피집은 너와대신 참나무, 떡갈나무 껍질을 벗겨 지붕으로 사용하는 주택의 형태이다. 이 곳 산촌마을의 너와집과 굴피집은 온돌방, 외양간, 창고, 마루 등이 한 지붕 아래에 폐쇄적인 형태로 되어 있는데, 이는 산짐승으로부터 가축과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주택구조라고 한다.
삼척 대이리 너와집, 이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인 것으로 보인다.
이 너와집에는 지금도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집의 상태는 양호한 편인데 비해서 정리가 잘 되지 않아서 그런지 산만해 보인다. 너와집은 지붕 측면에 출입문이 있다는 것이 또다른 특징이다.
이 너와집은 집 주인 이종옥씨의 11대 선조가 병자호란 때 경기도 포천에서 이 곳으로 피난와서 짓고 정착하였다고 한다. 지붕은 소나무, 전나무를 너비 30cm, 두께 3~5cm, 길이 60~70cm, 처마에 사용한 것은 110cm의 적정 크기로 나무결을 따라 쪼개어 기와처럼 처마부터 겹겹이 쌓아 올려 너와지붕을 완성하였다. 작은 틈새는 그을음으로 막아지며, 여름철에는 적정하게 환기가 되고 있고, 겨울철에는 두꺼운 흙벽과 온돌방, 황토, 눌린 천장에 의해 보온되고 있다. 이러한 너와집은 산간지방에 많이 있으며, 나무 대신 돌판을 사용하기도 한다. 온돌방, 도장방, 부엌마루, 붕당, 외양간 등이 한 처마에 외벽으로 감싸져 있어 산짐승 등의 외부피해를 방지할 수 있으며, 편리하고 짧은 동선이 기능적인 활동을 하도록 하였다. 방의 모서리에는 '코클'이라는 벽난로가 있어 실내 조명과 보조 난방으로 사용하고, 지붕 양쪽에는 까치 구멍이 있어 부엌의 연기가 빠져나가게 되어 있다. <출처:삼척시청>
삼척 대이리 굴피집, 이 가옥은 지금은 식당으로 운영되고 있다. 내부는 실제로 옛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나무 등의 껍질로 눌러 평평하게 만들어 지붕의 재료로 사용한 굴피지붕
지붕 한쪽편에 볼 수 있는 부엌 연기가 빠져나가는 까치구멍. '까치구멍집'의 유래를 볼 수 있다.
굴피집 내부. 지금은 내부 전체를 식당 부엌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원래는 작은 마당이라고 할 수 있다.
300여 년전 이종옥 가옥 너와집에서 분가하여 건립하였다. 원래는 너와 지붕이었으나, 1930년 경 너와 채취가 어려워 굴피로 교체하였다. 굴피는 처서를 전후하여 참나무, 떡갈나무의 껍질을 벗겨 돌.통나무 등으로 눌러 평평하게 건조시켜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겹쳐서 지붕에 사용하며, 수명은 20년 정도이고 3~5년 주기로 교체.보수를 한다. 온돌방, 도장방, 외양간, 봉당, 마루 등의 폐쇄적 평면은 방어적이며 편리한 동선을 갖추고 있고, 이것은 현대 집합주택에서 거실 중심 평면의 기본 자료가 되기도 한다. 집안에는 코클, 화티(불씨를 모아 두는 곳), 우등불(조명을 하는 곳)이 원형대로 잘 나마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붕의 측면으로 출입하는 민가는 참척 신리를 중심으로 한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형식이다. <출처:삼척시청>
환선굴 올라가는 길. 이 곳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석회암지대로 협곡과 동굴이 발달해 있다.
삼척 대이리 통방아, 100여년전에 만들어진 마을 공동 방앗간으로 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막아서 사용하고 있다.
자역적으로 작은 댐이 형성되어 있는 곳에서 물을 이동시켜 방아의 동력을 얻는다.
계곡 오른편에는 통방아로 물을 공급하는 수로를 볼 수 있다.
신기리 마을 앞을 흐르는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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