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죽산면 죽산리 들판에 홀로 서 있는 보물 435호로 지정된 죽산리오층석탑이다. 이 석탑은 고려초기에 세워진 것으로 보이며 부근에서 '봉업사'라 적힌 청동제 반자가 발견되어 봉업사지 오층석탑이라고도 부른다. 이 석탑은 단층의 기단위에 5층의 탑신이 올려져 있는 정형화된 고려시대 5층석탑의 모습을 하고 있다. 기단부가 단층인 대신에 탑신 1층 몸돌이 다른 층에 비해서 크게 만들어져 기단의 역할을 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단부가 왜소한 편으로 전체적인 균형미는 통일신라의 석탑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기단부나 탑신의 몸돌에 특별한 장식을 하지 않고 있으며, 모서리에 기둥모양을 새겨 놓고 1층 몸돌에는 불상 등을 안치하는 작은 감실이 있을 뿐이다. 석탑의 조각수법이나 비례 등 전체적인 조형미가 많이 떨어지고 정형화된 양식의 고려초기 석탑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석탑이다.
이 석탑이 소재한 곳에 있었던 봉업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사찰로 청주와 충주 등 중부내륙지방에서 서울로 향하는 주요 교통로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에는 이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삼국시대에 처음 쌓은 것으로 보이는 죽주산성이 있고, 조선시대 관아와 마을이 아주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 죽산은 조선시대에 이곳에 종3품 부사가 고을 수령인 죽산도호부가 설치될 정도로 중요한 고을이었으며, 봉업사는 주요 교통로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여행객들이 묵어갈 수 있는 역.원의 역할을 했던 고려시대 평지사찰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조선중기 이후 주요 교통로에 위치하고 있던 사찰과 마찬가지로 봉업사도 역.원의 기능을 상실하고 유교문화가 확산됨으로서 폐사의 길을 걸었던 것으로 보인다.
안성시 죽산면 소재지에서 동쪽편으로 연결되는 국도변 농경지에 홀로 서 있는 죽산리오층석탑. 봉업사 옛절터는 대부분 농경지로 변해 있고, 문화재로 지정된 오층석탑과 당간지주만이 옛 절터임을 알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단층의 기단부 위에 오층의 탑신을 올려 놓은 정형화된 고려초기 석탑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기단부가 왜소해 보여서인지 균형미가 떨어지는 편이다.
전체적으로 1단의 기단부와 1층탑신의 몸돌이 합쳐져서 기단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단부에 특별한 조각장식을 하고 있지는 않으며 1층 몸돌에 기둥모양을 새겨놓고 있다.
단층으로 이루어진 기단부. 기단은 하나로 짠 널돌 위에 여러장의 돌을 올려서 만들었는데 전체적으로 둔중한 느낌을 준다.
1층 몸돌에는 불상을 모시는 감실을 두고 있는데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탑신의 지붕돌은 얇은 편으로 추녀는 거의 수평을 이루고 있으며, 날렵하게 치켜들어 올리는 멋이 부족하다.이는 정형화된 고려초기 석탑의 특징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당간지주 사이로 보이는 오층석탑
고려시대 큰 절이었던 봉업사 옛 절터는 지금은 대부분 농경지로 사용되고 있다. 옛절터에는 오층석탑과 당간지주가 남아 있고, 이곳에 있던 석불상은 인근 칠장사로 옮겨져 있다.
안성 죽산리오층석탑, 보물 435호, 안성시 죽산면 죽산리
고려시대의 큰 사찰이었던 봉업사가 있었던 이곳은, 조선시대에 폐사되었으나 발굴결과 명문이 있는 유물이 대량으로 출토되어 그 연혁을 대략 알 수 있었다. 이곳에 있는 탑은 그 높이가 6m로 여러 장의 크고 넓적한 돌로 지대석을 만들고 그 위에 단층 기단을 두고 위에 5층의 탑신을 올렸다. 이 탑의 기단을 이루는 석재에는 모서리 기둥이 잘 남아 있다. 1층 탑 몸돌의 남쪽 면에는 작은 감실을 만들었는데, 그 감실을 막기 위한 문을 달은 듯한 흔적이 보인다. 지붕돌은 얇으면서 각 층마다 5단의 지붕받침이 표현되어 있으며, 낙수면의 경사는 완만하여 편평한 느낌을 준다. 현재 상륜부는 남아 있지 않다. 기단부가 둔중한 점, 1층 탑신이 다른 층에 비해 유난히 높은 점 등에서 고려시대 석탑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출처:안성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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