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가림성(加林城, 성흥산성)이 있는 성흥산 중턱 대조사(大鳥寺)에 있는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217호)이다.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과 함께 고려초기 이 지역에 성행했던 미륵신앙을 잘 보여주는 유물로 높이 10m의 거대한 불상이다. 머리에는 이중 보개(寶蓋)를 얹은 관(冠)을 쓰고 있는 전형적인 미륵보살의 형상을 하고 있다. 몸통에 비해서 얼굴을 크고, 얼굴은 4각형으로 넓적하며, 귀와 눈은 크고 코와 입은 작게 표현하고 있는 등 전체적으로 비례가 맞지 않으며 조각수법은 투박하다.
대조사(大鳥寺)는 삼국시대에 창건된 전통 깊은 사찰이다. 13세기(고려 원종)에 크게 중건되면서 현재와 비슷한 사찰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며, 석조미륵보살입상과 삼층석탑이 같이 조성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조사(大鳥寺)라는 이름은 이곳에 큰 새가 날아와 앉았는데 그곳에 관세음보살이 있었다는 창건 전설에서 유래되었다.
부여 대조사에 있는 석조미륵보살입상.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과 함께 고려초기를 이 지역을 대표하는 불상이다. 투박하면서도 위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머리에 이중보개를 하고 있는 관(冠)을 쓰고 있어 미륵보살임을 알 수 있다. 몸통에 비해서 머리를 크게 하여 신체비례가 잘 어울리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조각수법 또한 투박하다.
얼굴은 눈과 귀를 크게 표현하고 있다.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이전 백제 불상과는 달리 표정이 거의 없어 위압적인 분위기를 주고 있다. 관촉사 미륵보살입상에서도 볼 수 있는 경향이다.
신체나 걸친 옷을 표현하는 조각수법은 간략하면서도 투박하다.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이곳에서 멀지 않은 "은진미륵"으로 불렸던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석불입상으로 몸통에 비해 머리를 크게 표현하고 전제적으로 투박하면서도 위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불상 입구 바위에 글씨가 새겨져 있다.
불상 옆 바위에 새겨진 글씨
불상 아래에는 이 불상을 모신 불전인 용화보전이 있다. 불전 내부에 불상을 두지 않고 있다.
대조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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