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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관아

[창덕궁] 궐내각사 예문관, 국왕의 말과 글을 대필하는 국왕 보좌기관

younghwan 2012. 9. 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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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궐내각사는 규장각을 홍문관, 예문관, 내의원 등 국왕을 직접 보좌하는 관청들인 모여있는 곳으로 창덕궁 정문을 들어서면 정면에서 볼 수 있는 건물들이다. 경복궁에서도 경회루 앞의 수정전을 중심으로 같은 기능을 하는 관청들인 모여 있었다고 한다. 이들 건물들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대부분 철거되고 없어졌던 것을 2005년 창덕궁 궐내각사가 먼저 복원되었다. 궐내각사는 정전인 인정전 서쪽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왕과 가장 가까운 곳에 예문관과 내의원이 위치하고 있고, 그 앞쪽에 국정을 자문하는 홍문관이 자리잡고 있다. 예문관, 내의원 등은 정전 옆 작은 출입문을 통해 정전으로 출입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예문관은 국왕의 말이나 글을 대필하는 기관으로 세조대에 집현전이 혁파되면서 도서출판의 기능은 홍문관으로, 학술연구는 예문관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대체로 홍문관과 예문관은 학술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홍문관은 왕을 자문하는 역할로 견제의 기능을 갖고 있어 삼사 중 하나로 여겼고, 예문관은 왕의 말과 글을 대신하는 기관으로 비서실격인 승정원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예문관는 영사(정1품)을 비롯하여 실무진인 대교(정8품), 검열(정9품)까지 여러 직책이 있으나 영의정이 겸임하는 영사를 비롯하여 직제학은 도승지가 겸하는 등 대부분의 직책은 홍문관을 비롯하여 다른 부서에서 그 직책을 겸하기때문에 실제로는 홍문관 관원이 겸임하는 봉교(정7품) 이하의 관원으로 구성된 실무부서라고 할 수 있다.




창덕궁 정전 회랑과 붙어 있는 예문관은 단독건물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행각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국왕을 가까운 거리에 보좌하는 관원들의 근무하던 건물로 건물자체는 격식이 있게 꾸며져 있다. 예문관 건물은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예문관은 국왕의 건강을 살피는 내의원과 함께 정전인 인정전 회랑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전 서쪽편에 있는 출입문을 통해서 출입이 가능하다.


창덕궁 인정전 서쪽편에 위치한 건물들. 예문관 바깥쪽으로 선원전 재실 기능을 했던 양지당이란 건물이 있고, 그 바깥쪽에 마당이 있는 큰 건물이 있다.


창덕궁 선원전의 재실 역할을 했던 양지당


궐내각사들은 기관별로 담장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출입문으로 작은 쪽문을 두고 있다.


예문관 동쪽편에 있는 큰 건물로 설명은 되어 있지 않지만 국왕 직속기관으로 상당히 중요했던 건물로 보인다. 창덕궁 궐내각사 중에서 넓은 마당을 두고 있는 큰 건물이다. 건물은 앞면 5칸에 팔작지붕을 하고 있는 건물 옆으로 6칸의 건물이 연결되어 있다.


앞면 5칸짜리 주건물은 가운데 3칸의 큰 대청마루와 양쪽의 방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며, 앞쪽에 툇마루를 두고 있다. 일반적인 관아 건물과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고위직 관리들이 국왕을 만나기 전에 잠시 머무리기에 좋은 곳으로 여겨진다. 폐쇄적인 홍문관과는 달리 개방된 건물 형태를 하고 있다.


연결된 건물은 대청과 방으로 이루어진 4칸 건물 옆에 다락방이 있는 건물이 바깥쪽에 달려 있는 형태이다.


건물을 연결한 부분은 대청마루로 이루어져 있는데, 양쪽의 높이가 다른 것으로 볼 때 회의 등을 하는 장소라기보다는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보인다.


바깥쪽에 있는 건물은 다락방 형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책 등을 보관하던 장소로 보인다.


건물 뒷편 선원전으로 연결되는 출입문


건물 뒷편 마당


건물 앞 마당은 궁궐 건물 중에서는 상당히 넓은 편이며, 실무관원들이 근무하던 공간은 아닌 것 같다.


건물 앞쪽에 판문으로 잠겨 있는 창고처럼 보이는 건물이 있다.

마당 앞쪽에는 앞면 5칸, 옆면 1칸의 맞배지붕을 하고 있는 작은 행각 건물이 있다. 방과 대청마루, 창고로 이루어진 건물로 실무관원들이 근무하던 공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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