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봉정사는 안동과 화회마을이 있는 풍산 그리고 영주 사이에 있는 부석사와 함께 경북 북부지역을 대표하는 고찰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봉정사 극락전이 있다. 봉정사가 있는 경북 북부지역은 도산서원, 병산서원을 비롯한 많은 서원들과 많은 종택들로 대표되는 유학이 강조되는 지역으로 봉정사가 이 곳 사회에서 유림들과 공존하면서 오랜 세월을 지내왔다는 사실 또한 많은 사람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봉정사가 있는 지역은 교통이 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과는 멀지도 않으면서, 약간 깊은 산중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들을 가진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사찰들인 예산 수덕사, 영주 부석사와 비슷한 위치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인 유흥준이 저서 곳곳에서 칭찬하고 있는 봉정사의 현재 모습은 유서깊은 사찰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하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옛것을 잘 보전하면서도 수행하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참고, 자연과 함께하는 그런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봉정사를 대표하는 유물인 극락전. 마치 최근에 지은 불전처럼 보인지만, 맞매지붕에 고려시대 주심포 양식이 뚜렸이 보인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알려져 있다.
1. 들어가는 길, 일주문
봉정사를 들어가는 길은 물이 흐르는 계곡길을 걸어서 올라가는 일반적인 산중 사찰과는 달리 부석사나 수덕사처럼 언덕길을 따라서 올라가는 숲속길을 조금 걸어올라가면 사찰의 입구인 만세루을 만날 수 있다. 어떤 특징적인 아름다운면을 표현할 수 있지는 않지만 봉정사를 올라가는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호젓한 산길을 걸어올라 간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만세루, 사찰입구의 2층 누각
봉정사 경내를 들어가는 입구인 만세루는 봉정사에 있는 많은 전각들 중에서 가장 최근에 지은 건물이지만 장식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제일 오래된 건물처럼 보인다. 예전에는 이곳 만세루에 올라서 쉴 수도 있었는데 지금은 들어가지는 못하게 되어 있다. 오래된 목조기둥과 마루바닥, 그리고 흙벽과 자역석으로 쌓은 만세루에서 봉정사의 오랜 역사를 느끼게 해 주고 있다. 만세루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사찰에서 강당누각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느낄 수 있다. 앉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3. 봉정사 중심불전인 대웅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봉정사 극락전에 가려져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봉정사 중심불전인 대웅전 아주 최근에 국보로 승격되었다. 승격된 사유로는 최근까지 건립연대가 밝혀지지 않고 있었으나, 최근에 세종때 중수되었다는 기록이 발견됨에 따라 최소한 그 이전에 세워진 건물이라는 것이 밝혀졌으며, 고려 다포계 건물 양식을 잘 보전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이라는 점이 인정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대웅전 앞에는 툇마루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곳 안동지역 고택들의 사랑방에 있는 툇마루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4. 봉정사 극락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
안동 봉정사 극락전은 수덕사 대웅전, 부석사 무량수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로 알려져 있고, 봉정사를 대표하는 불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극락전 찬찬히 건물을 뜯어 보면 맞배지붕을 하고 있고 고려의 주심포 건축 양식이 아주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리고 이 봉정사 극락전은 다른 불전에 비해서 다른 양식을 하고 있는데, 아마도 불전의 모습이 원래 이런 형태였는데 그 후로 대웅전과 같은 형태로 변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5. 스님들 기거하는 요사채, 무량회해
안동 봉정사에서 스님들이 기거하는 공간인 요사체는 이 사찰의 중심 불전인 대웅전 동쪽편에 자리잡고 있다. 봉정사 요사체는 일반적인 절집과는 약간 다르게 안동지역의 사대부 집을 연상시키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팔작지붕의 사랑채와 툇마루, 안채같은 분위기 집 등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은 이 지역 사람들의 취향을 반영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6. 고금당
봉정사 극락전 앞 마당 서쪽편에 자리잡고 있는 아주 작은 건물이다. 예전에는 불상을 모신 불전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며, 지금은 스님들이 기거하는 방이다. 극락전, 화엄강당과 마찬가지로 맞배지붕을 하고 있으며, 주심포 양식으로 사용하여 꼼꼼하게 지어진 건물이어서 그 가치가 인정되어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이다.
7. 화엄강당
봉정사 대웅전이 있는 중심 영역 서쪽편에 자리잡고 있는 화엄강당은 스님들이 불교의 기초 학문을 배우는 수양공간이다. 맞배지붕에 주심포 양식을 사용한 이 건물은 극락전의 건축 양식과 비슷한 형태로 지어진 건물로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이다. 극락전과 마찬가지로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워낙 간결하고 깨끗하게 관리되어서인지 최근에 만든 건물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고려시대 건축양식이 잘 남아 있는 특징이 뚜렷한 건물이다.
8. 범종각, 석불좌상, 당간지주, 삼성각
안동 봉정사 극락전 앞 마당 입구 언덕위에 자리하고 있는 봉정사 범종각.
사찰경내에 있는 오래된 당간지주와 극락전 옆에 있는 석불좌상
사찰 뒷편에 위치한 삼성각
9. 삼층석탑
봉정사 극락전 앞 마당에 자리잡고 있는 조그만 삼층석탑이다. 석탑의 각부분에서 섬세하거나 화려한 점이 없고 웅장한 석탑의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는 평범한 석탑으로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신라시대 석탑에 비해서 기술이 많이 퇴보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고려시대부터는 불교신앙의 중심이 탑에서 불전으로 변했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682년(신문왕 2) 의상(義湘)이 창건하고 화엄강당을 지어 신림(神琳)을 비롯한 제자들에게 불법을 전했다고 한다. 6·25전쟁 때 경전과 사지(寺誌)가 모두 소실되어 창건 이후의 역사는 자세히 알 수 없다. 현재 극락전(국보 제15호)·대웅전(보물 제55호)·화엄강당(보물 제448호)·고금당(古今堂:보물 제449호)과, 승방인 무량해회(無量海會)·만세루(萬歲樓)·우화루(羽化樓) 등의 당우, 고려시대의 3층석탑(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82호) 등이 있다. <출처:브리태니커>
봉정사(鳳停寺)의 창건 및 중건에 대한 정확한 사료는 없다. 다만 672년 능인이 수도를 마친 후 종이로 봉황을 만들어 날렸더니 지금의 봉정사자리에 앉았고, 그가 이 자리에 절을 창건하니 봉황이 머무는 절이 되었다 라는 전설이 있다. 봉정사의 부지는 경계가 명확하여 사방이 막혀있다. 봉정사의 뒤쪽은 산으로, 앞은 담으로 막혀 있다. 거기에다 담 앞쪽에 제법 급한 경사가 있고 긴 계단이 놓여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봉정사는 꼼짝없이 막힌 공간이 된다. 이처럼 경내가 막힌 만큼, 봉정사가 앉아 있는 땅은 독립되어 있으며, 봉정사는 독립된 한 개의 부지에 놓여 있다고도 말 할 수 있다. 이 점은 봉정사가 가지는 큰 특징일 수 있다. 다른 대부분의 사찰은 봉정사처럼 명확한 경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 사찰 외곽이 담으로 둘러쳐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 사찰 주변에는 보통 숲이 있고 건물이 그 안에 들어앉은 형식이어서 경계가 모호하다 라고 말 할 수 있다. 봉정사에는 이런 큰 특징과 관련되어 나름의 고유한 특성을 가지는 장소들이 존재한다. <출처:문화원형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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