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기에서 8세기까지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쿠샨.사사를 비롯하여 여러 왕국이 흥망을 거듭했지만, 이 지역은 왕국의 흥망과는 별개를 지역별로 작은 도시국가 형태인 소왕국들이 존재해 왔다고 한다. 많이 들어본 이름인 사마르칸트, 호라즘, 페르가나 등이 있었는데 그 중 당시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 무역을 중개하면서 많은 부를 축적한 소그드 상인의 고향인 사마르칸드 왕국이 제일 번성했다고 한다.
사마르칸트 왕구의 도성인 아프라시압은 5~6세기에 소그드의 중심으로 크게 번성하였다고, 몽골 칭기즈칸의 침입으로 폐허가 된 도시이다. 도성내에는 궁전, 주거지, 종교유적이 발견되었으며 고구려(?신라) 사신으로 추정되는 조우관을 쓰고 환두대로를 차고 있는 사람이 그려진 아프라시압벽화가 이 곳에서 발견되었다.
이 지역은 독립된 작은 소왕국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8세기 이슬람화되기전에는 불교, 조로아스터교 등 다양한 종교가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그 중 조로아스터교의 장례풍습과 관련된 납골기가 아주 많이 발견되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고구려(?신라)의 대외 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유물로 들 수 있는 아프라시압 벽화(모사도)이다. 사마르칸트 도성에서 발견된 이 벽화에는 조우관을 쓰고 환두대도를 차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있다. 당시 당나라와의 역학관계 등으로 인해서 돌궐과 고구려(?신라)와의 중요한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아프라시압벽화 서벽 좌측면
아프라시압 서벽
입구를 들어설 때 마주보게 되는 서벽에는 가장 중요한 벽화가 배치되었다. 현존하는 부부에는 여러 사신과 무사가 서 있거나 앉아 있다. 이들이 향하고 있느 벽의 윗부분에는 누가 그려져 있을까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 가운데 부분에 바르후만왕, 돌궐돵, 소그드 신의 모습이 크게 그려졌다고 보는 해석과 더불어, 벽의 양측에 바르후만 왕과 돌궐 왕이 좌우대칭으로 앉아 있다는 견해도 있다. 오른쪽 끝에 조우관을 쓴 고대 한국인이 등장한다. <출처:중앙박물관>
조우관을 쓰고 환두대로를 차고 있는 사람
신라의 환두대도. 의전적인 용도를 지니고 있는 칼로 고구려, 신라, 백제를 포함한 한반도에서 주로 사용한 칼이라고 한다.
아프라시압 벽화편(7세기), 실제 아프라시압 벽화르 장식한 벽화편으로 푸른색 안료가 상당히 화려하고, 인물의 강인한 인상이 잘 묘사되어 있다.
아프라시압은 사마르칸트의 옛 도성지가 위치한 곳으로, 이곳에서는 고대 한국인이 등장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벽화가 발견되었다. 전시품은 이곳에서 발견된 벽화편으로, 원추형 투구를 쓴 전사의 머리 부분이 그려져 있다. 타원형의 얼굴이 3/4관으로 표현되었고, 콧등에 모여 있는 눈섭과 치켜뜬 눈이 긴장된 심리 상태를 보여준다. 푸른색 안료가 잘 남아 있다. <출처:중앙박물관>
말을 탄 인물상(5~8세기)과 페가수스(6세기)
말을 탄 사람을 추상적으로 형상화한 테라코다 상이다. 오른쪽 상을 보면 상에 비해 인물이 크게 표현되어 있다. 인물의 머리카락, 귀, 삼각형 모자는 뚜렷하게 표현되어 있다. 말의 경우, 갈기, 귀, 눈 부분을 선각이나 점토를 닷붙혀 표현했다. 페가수스를 형상화한 테라코다 상이다. 다리 한쪽과 날개는 파손되었으나, 목을 두른 장식과 표면의 줄무늬는 뚜렷히 남아 있다. <출처:국립중앙박물관>
리톤과 조각편(6~7세기). 리톤은 각배라고도 불리는 뿔잔으로 주로 지중해 지역에서 많이 사용되었으며, 우리나라에까지 전해져서 옛 고분에서 가끔 발굴되는 유물이다. 이 곳의 리톤은 동물의 뿔이 아닌 사람의 얼굴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리톤 옆에 있는 점토로 만든 얼굴 모양의 장식은 토기를 장식했던 것이라 한다.
리톤 또는 뿔잔은 고대 지중해 지역과 서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사용하였으며, 멀리 신라에까지 전해졌다. 금속이나 흙으로 만든 것이 대부분이며, 일반적으로 동물 멀리와 뿔이 결합한 모습을 지닌다. 이 리톤은 전형적인 뿔잔과는 달리 형태가 원추형에 가까우며, 전면에는 얼굴이 표현되어 있다. 이마에는 동그란 문양이 있고 높은 모자를 쓰고 있어, 특별한 신분을 지닌 이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국립중앙박물관>
전사의 모습을 한 수호자 (5~6세기). 불상의 손갖춤을 하고 있는 장식품으로 틀을 사용해서 대량으로 찍어어낸 것이라 한다.
목걸이 (10~13세기)
아프라시압은 사마르칸트의 옛 중심지로 현재 사마르칸트 시의 북동쪽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19세기부터 진행된 발굴 결과에 따르면 아프라시압 도성지의 총 면적은 219헥타르에 달하며, 가장 오래된 문화층은 기원전 7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5~8세기에 소그드의 중심지로 크게 번영했으며, 712년 아랍의 침략 이후 이슬람 문화가 소개되었고, 1220년 몽골의 침입으로 폐허화되었다. 도성 내에서는 궁전, 주거건물, 종교 유적과 더불어 많은 양의 테라코다, 토기, 유리 용기, 장신구, 벽화가 발견되었다. 고대 한국인이 등장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기원후 7세기의 '아프라시압 벽화'역시 이 곳에서 발견된 것이다. <출처:중앙박물관>
건축물 장식편(9세기), 신라나 백제에서 많이 발굴되는 기와편과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다.
아랍은 7세기부터 중앙아시아 지역을 침법하기 시작했다. 9세기까지는 아랍 왕조인 우마니야, 압바스 왕조가, 9~10세기는 페르시아계인 사마니드 왕조가 이 지역을 지배했다. 사마니드 왕조의 건축물이 부하라와 사마르칸트에 일부 남아 있다. 이들은 소그드의 궁전과 사원 건축의 요소를 계승하면서, 이슬람의 기하학적문양, 돔형 지붕과 같은 새로운 요소를 더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스투고로 만든 벽감이 있는 방형 장식판으로, 예배당의 벽면에 부착했던 것으로 보인다. 문양은 좌우대칭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꽃,넝쿨,기학학적 문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건축물 장식편(12~13세기)
8세기 이후 우즈베키스탄 지역에서는 이슬람이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로 등장했고, 그 결과 도시 계회과 건축이 변화했다. 도시의 중심에는 모스크와 미나렛이 세워지고, 이들은 복잡한 식물 문양과 기하학 무늬로 장식되었다. 이는 이슬람 건축 장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장식판이다. 엄격한 좌우대칭의 구성을 지닌다. 중앙에는 뾰족한 부분이 8개인 별 모양이 있다. 그 안에는 동그라미와 식물누늬가, 바깥에는 복잡하게 얽힌 기하학 무늬가 보인다. 이처럼 정밀한 구성은 당시 이슬람 세계에서 발달한 기하학의 수준을 잘 보여준다. <출처:국립중앙박물관>
바라흐샤 궁전 부조편(8세기). 쌍어문을 연상시키는 물고기 장식이다.
부하라는 자라프샨 강 하류에 위치한 소그드문화의 중심지 중 하나이다. 부하라에서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곳에 부하라 군주가 살았던 바라흐샤 도시 유적이 있다. 석고로 만든 이 부조편은 바라흐샤 궁전을 장식했던 조각의 일부이다. 오른쪽 조각은 머리를 우측으로 향한 여성의 머리 부분이 묘사되어 있다. 아몬드 모양의 눈에 동공이 뚜렷하게 묘사되어 있다. 왼쪽 조각은 세마리의 물고기가 겹쳐 있는 모습으로, 비늘, 지느러미, 눈이 도안화되어 표현되어 있다. <출처:국립중앙박물관>
바라흐샤 궁전 벽화 (7세기)
납골기(6세기). 납골기에 그리스풍의 문양이 들어가 있다.
아치 아래 서 있는 여인의 모티프가 사면에 반복되어 있어, 틀을 사용하여 문양을 넣었음을 알 수 있다. 여인상과 주변의 식물 문양이 죽은 이의 영혼이 도달하기를 희망하는 천국의 정원을 상징한다고 보거나, 또는 조로아스터교에서 '프라바시'라고 부르는 수호 정령을 표현한 것으로 본다. 가장 윗부분의 성채 위 방어벽을 연상시키는 거치문 장식은 영혼을 보호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출처:국립중앙박물관>
납골기 (6~7세기). 뒷편 납골기 뚜겅에서 사람머리 모양을 볼 수 있다. 종교적인 의미를 가진 곳으로 보고 있다.
뚜겅의 손잡이를 사람의 머리모양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는 죽은 이의 모습을 재현한 것으로, 또는 영혼을 악으로부터 보호하는 신이나 정령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표면에는 점토를 붙이거나 선각을 이용하여 장식했다. <출처:국립중앙박물관>
말모양의 납골기(6~7세기)과 십자가 문양이 있는 납골기.
비정형화된 기형을 지닌 납골기로, 한쪽 끝에 말머리 형태를 만들었다. 그 반대편에는 큰 구멍을 만들어 뼈를 넣을 수 있도록 했다. 표면에 장식이 거의 없는 단순한 형태의 예이다. <출처:국립중앙박물관>
납골기(6~7세기). 조로아스터교의 의식을 묘사하고 있는 것으로 배화단과 사제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배화단과 사제가 묘사된 것으로 잘 알려진 납골기이다. 몸체는 방형이고, 뚜껑은 앞뒤로 납작한 피라미드형이다. 몸체의 넓은 면은 기둥과 아치로 공간을 삼등분하고, 가운데는 불을 모시는 제단을, 양쪽에는 파담(마스크)를 쓴 인물을 배치했다. 이들은 손에 조로아스터교의 의식구인 바르솜(성스러운 나뭇가지)을 들고 있다. 뚜꺼에는 두 명의 여인이 서로 마주 보고 있고, 그 위에는 초승달과 해 문양이 새겨져 있다. <출처:국립중앙박물관>
납골기와 나우스
우즈베키스탄의 호레즘과 소그드 지역에서는 흙으로 만든 납골기가 유난히 많이 발견되었다. 납골기를 사용하는 장례풍습은 조로아스터교와 관련된 것이다. 고대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에 의해 창시된 이 종교는 세계를 이분법적으로 이해한다. 인간 몸의 경우, 뼈는 빛과 선의 신인 아후라 마즈다가, 살은 어둠과 악의 신인 아리만이 창조했다고 믿는다. 따라서 사람이 죽으면 그 시신을 다흐마라고 불리는 높은 장소에 두어 짐승, 새로 인해 살이 없어지도록 했다. 이후 남은 뼈만을 모아 납골기에 넣어 보관했다. 납골기를 안치하는 무덤이자 조상의 영혼을 모시는 사당을 '나우스'라고 부른다. 작은 집 모양으로 생겼으며, 앞쪽에는 아치형의 작은 입구가 있고, 안쪽에는 납골기를 올려놓는 단이 마련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여러개의 납골기를 하나의 나우스에 함께 안치한다. <출처:국립중앙박물관>
손잡이 달린 잔(5~6세기), 주자와 잔(6~7세기)
투르트클테파는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 사이에 위치한 지작주의 카라반세라이 유적이다. 이 잔은 낮고 하나의 손잡이가 달린 것이 특징이다. 손잡이가 몸체에 비해 자고, 안쪽이 거의 완전한 동그라미를 그리는 점은 금속으로 만든 용기를 연상시킨다. 발랄릭테파에서 발견딘 것으로 정제된 기형을 보여주는 주자와 잔이다. 두 점 모두 물레를 이용하여 만들었고, 그 위에 붉은 화장토를 바른 후 구웠다. <출처:국립중앙박물관>
각종장식(3~6세기). 다양한 소재로 만든 당시 이 지역에서 사용한 장식품이다. 실생활에 사용한 것인지 부장품이지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
이르쿠르간 유적에서 발견된 소형 유물로, 뼈, 조개껍질, 나무 등이 재료로 사용되었다. 작은 도구의 일부이거나 장식물로, 기하학적 문양으로 표면을 장식한 경우가 많다. <출처:국립중앙박물관>
청동 핀(8~9세기)
향로
에르쿠르간 유적
카쉬카다리아 강의 중류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에르쿠르간은 소그드 남부의 중심지이다. 기원전 9~8세기에 도시가 생겼고 기원전 7세기경에 성벽이 축조되었다. 이후 도시의 구조는 점차 복잡해져, 궁전, 사당, 종교시설과 주거구역을 비롯하여 토기를 제작하는 구역이 형성되었다. 주요 유물로는 토착신, 지배사, 전사를 표현하는 테라코다, 인장, 금제 장식, 벽화, 동전 등이 발견되었다. <출처:국립중앙박물관>
4세기 쿠샨제국의 쇠락부터 8세기 아랍의 침략 시기까지 현재의 우즈베키스탄에 해당하는 지역에서는 여러 왕국이 흥망을 거듭했다. 3세기 중엽에 사산조 페르시아의 총독이 세운 소왕국 쿠샨.사산이 등장했고, 5세기에는 에프탈이 침략했으며, 6세기 중엽에서 8세기 중엽까지는 서돌궐이 이 지역을 지배했다. 이들 왕국에 복속된 이 지역의 많은 소왕국은 실질적인 정치적 독립을 유지했다. 가장 왕성했던 왕국은 사마르칸트, 부하라, 차지, 페르가나, 호라즘, 차가니안이다. 이들은 독자적인 화폐를 발행했고, 동서 교역을 통해 부를 축적하면서 5~8세기에 크게 번영했다. 이 중 대표적인 왕국은 사마르칸트이다. 자라프샨 강 중류에 위치한 소그디아나의 중심지로 중앙아시아에서 동아시에 이르는 방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한 소그드 상인의 고향이기도 하다. 옛 도성지인 아프라십에는 궁전, 저택, 신전, 시장 등이 밀집되어 있어 발달된 도시 문화를 보여준다. 여러 건축물은 화려한 벽화와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어 군주 이외에도 상당수의 시민이 미술을 향유했음을 알 수 있다. 부하라의 바라흐샤와 테르메즈의 발랄릭테파 유적에서도 독특한 양식의 벽화와 조각이 발견되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유물로는 금속공예, 테라코타 조각, 납골기를 꼽을 수 잇다. 이 중 조로아스터교의 매장 풍습과 관련 있는 납골기는 동일한 풍습이 존재했던 서아시아 지역에 비해 유난히 많은 양이 남아 있어 주목된다. <출처: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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