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주말농장(8월3주), 고추에 병이 들다.

 가족주말농장을 시작하면서 최악의 한주를 맞았다. 지난달부터 밭에 갈때마다 비가오거나 비가 올 예정이라 하여 고추에 농약을 뿌리지 않았더니 불게 익은 고추들이 병에 들어 말라 죽기 시작했다. 한쪽끝에서 시작했던 것이 전체의 1/4쯤은 병에 들어서 못먹게 되었다. 지난 2주동안 그래도 익은 고추를 좀 따서 위안이 되었지만, 농약 없이 작물을 재배한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구나 하는 느낌이다.

 여름동안 주말농장을 즐겁게 해 주었던 토마토와 참외는 어느덧 열매가 몇개 남지 않았고, 오이는 이제 더이상 매달리지 않고 있다. 그래도 가지와 콩은 탈없이 잘 자라는 것 같다. 여름 한철 끊임없이 반찬을 주던 상추도 다 자라서 베어버렸고, 콩과 들깨는 자라기는 자라는데 제대로 잘 자라는지 지식이 부족해서 알 수도 없는데 상태는 별로인 것 같다.

 이제 남은 것은 가을 김장을 위해서 배추를 비롯하여 김장채소를 심는 일만 남은 것 같다. 이번주에는 손한번 주지 않았던 옥수수가 맛있게 익어서 수확을 거뒀다.

비가 자주와서 그런지 고추에 병이 번지고 있다. 올해는 농약을 한번도 안주고 키워볼 수 있나 기대했었는데 역시나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아직도 붉게 익은 고추들이 많기는 하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어떻게 키우는지도 모르고 심어본 들깨. 지금까지는 잘 자라고 있는데 이 것도 약간씩 병이 드는 것 같다.

지난번 콩을 심었던 자리에 다시한번 콩을 심었었는데, 새싹이 돋아나서 다시 한번 자라고 있다.

이제 참외는 제철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 새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기는 하는데 그 수가 현저히 줄었고, 덩쿨들도 많이 없어졌다.

잡초밭 같이 변해버린 피망, 참외, 상추를 심었던 밭고랑. 상추는 너무 자라서 모두 베어 주었고, 참외넝쿨은 현저하게 줄어 들었다.

탐스럽게 매달린 피앙. 많이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열렸다.

다 자란 옥수수밭

밭은 볼품이 없었어도 옥수수는 그럭저럭 열려서 그나마 수확을 얻을 수 있었다.

잡초에 고생이 많았던 고구마. 지난주에 잡초를 베어주었더니 넝쿨이 좀 자란 것 같다.

이제는 매달린 열매가 얼마 남지 않은 토마토. 지난 여름동안 많은 즐거움과 부러움을 주었던 작물이다.

열매는 꾸준히 매달리는데 인기가 없는 가지.

더 이상 열매를 맺지 못하는 오이

심기는 꽤 많이 심은 것 같은데 잘 자라고 있는지 통 알 수가 없는 콩. 주변에 잡초가 너무 빨리 자라고 있다.

넝쿨은 엄청 많이 뻗어나가고 있지만, 익은 호박을 찾기가 힘든 호박밭

근처에 있는 논에 벼가 자라는 모습

0 금주에 한 일: 익은 고추 따기, 잡동사니 수확

0 수확한 것: 고추 1/2포대, 고구마순, 토마토,가지,참외,피망 몇개씩, 깻잎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