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날씨가 좋지 못해서 그런지 여름 이후로 수확이 되는 작물이 별로 많지 않은 한해였던 것 같다. 지난 9월 걱정스럽게 심었던 배추는 처음에는 절반 가량이 뿌리를 내리지 못했지만, 남은 배추들은 어느덧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제법 배추로서 모습을 갖추기 시작해서 나름 보람을 느낀 한 주였다. 무우와 열무 또한 뿌리를 잘 내리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이번주에는 올 봄에 열심히 심었던 들깨를 수확을 했는데, 처음 해 보는 것이라 미숙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 보통 시골에서 들깨나 참깨를 말리는 광경을 많이 보면서 그 이유를 사실 잘 몰랐는데, 직접 심어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것 같았다. 밭에 가만히 익어가도록 내버려 두니, 참새들에게 아주 좋은 먹이감이 되었는지 가을에 떼로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남은 들깨가 별로 없는 것 같다. 남들이 하는 일들은 나름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해 주고 있다.
제법 포기를 이루기 시작하는 배추. 다른 밭의 배추에 비해서는 형편 없기는 하지만, 이 만큼 자랐다는 것에 대해서 뿌듯한 느낌을 갖게 해 준다.
제법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한 배추밭
무던히 잘 자라고 있는 무.
제일 늦게 심은 열무도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하고 있다.
싹이 돋기 시작하는 상추
씨알이 별로 남지 않은 들깨. 참새를 비롯한 새들이 포식을 하고 남은 것이다.
탐스럽게 매달린 호박
수확을 앞두고 있는 벼
잡초가 무성한 콩밭. 꽁깍지에 알이 맺히기 시작했다.
아직도 남아 있는 토마토
고구마를 캐고 남은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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