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의 큰 저수지인 예당저수지 인근 옛 백제부흥운동의 마지막 근거지였던 대흥임존성 아래 지역은 조선시대에는 대흥군이 있었던 지역이다. 지금도 대흥면소재지에는 옛 대흥현 동헌 건물이 남아 있으며, 동헌 앞에는 아직 정비되지는 않았지만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 공원은 예전에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의좋은 형제'의 실제 무대가 이 지역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의좋은 형제' 공원으로 이름지어져 있다. 공원이 깨끗하게 정비된 것은 아니지만, 의좋은 형제 동상과 조선시대에 세워진 실제 인물의 공덕비인 '예산 이성만 형제 효제비'가 이 곳에 옮겨져 있다. '의좋은 형제'는 초등교과서에서 실려서 유명해진 것도 있지만, 예전에 농심라면 광고에 '의좋은 형제'이야기를 활용하면서 많은 사람의 기억속에 남아 있는 측면도 있다.
의좋은 형제 공원이 있는 대흥면 사무소 앞쪽으로는 넓은 인공호수인 예당저수지가 있다. 이 예당저수지는 1962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로 예산군과 당진군 일대의 내포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가장 크고 많이 알려준 낚시터이기도 하다.
예산 대흥면 소재지 옛 대흥군 동헌건물 앞에 세워진 의좋은 형제 동상. 옛날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그림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인다. 농심라면 광고와 함께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 있는 장면이다.
옛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새겨 놓고 있다.
의좋은 형제 동상과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새긴 기념비들
예산 이성만 형제 효제비. 실제 주인공인 이성만 형제를 기리는 비석이 이 곳에 세워져 있다.
비석은 글을 읽기 힘들 정도로 훼손되어 있지만, 비석에 적힌 내용들은 아래와 같다고 한다.
이 비는 1978년, 의좋은 형제 이야기의 무대였던 충남 예산군 대흥면 상중리 '개방이다리' 근처에서 발견되었다. 그러나 예당저수지로 인한 수몰 위험이 있어, 현 위치로 옮겨왔다. 이 비가 발견되어 의좋은 형제 전설을 증명하게 되었다. 다음은 철저한 현장 조사와 기왕의 탁본을 토대로 작성한 비문에 따른 번역문이다. 판독된 비문은 이두, 속자, 고자, 첩자기호 등을 포함하여 글자 수가 171자 이다.
"영락 16년(1418, 세종즉위년) 11월 3일, 지신사 하연이 삼가 왕지를 받들어 '의리가 있는 남자와 절개가 있는 여자, 효성스런 아들과 손자를 찾아보고 보고할 일'로 각도에 공문서를 보낸일이 있다. 충청도 대흥호장 이성만, 이순 등은 부모가 살아 계실 적에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여 봉양하고, 봄과 가을로 부모가 사랑하는 친구와 친척들에게 술과 안주를 대접해서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하였다.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는, 형은 어머님의 무덤을 지키고 동생은 아버님의 무덤을 지키면서, 아침에는 형이 아우의 집에 이르고, 저녁에는 아우가 형의 집에 나아가되 아침과 저녁으로 서로 맞잡고 같이 밥을 먹었고, 한 가지 만난 것을 얻으면 모이지 않고서는 먹지 않았다고 임금께 상신을 올려 보고 드렸다. 앞서 효자 대흥호장 이성만, 이순 등을 임금께서 궐내로 불러 정표문려하시고, 자자손손에 이르기까지 조심하고 삼가고 지켜서 가풍을 떨어뜨리지 말고 더욱더 힘쓰라 하시고, 영세토록 전하는 교훈이 되게 하였다." <출처:예산군청>
의좋은 형제 공원에 있는 옛 대흥군 관아인 동헌
의좋은 형제 공원은 최근에 조성하고 있어서 그런지 아직 깨끗히 정비되어 있지는 않다.
대흥면 사무소
대흥면 앞 예당저수지를 따라서 나 있는 도로
대흥면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예당저수지가 있다. 저수지에 물을 많이 가두어 두어서인지 많은 나무들이 물에 잠기어 있다.
낚시터로도 유명한 예당저수지는 곳곳에 낚시꾼을 위한 좌대들이 설치되어 있다.
전형적인 낚시터의 모습을 하고 있는 예당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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