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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건축(불전_요사)

오대산 월정사, 천왕문과 용금루

younghwan 2012. 1. 1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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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월정사는 삼국시대에 처음 창건된 오래된 고찰이지만 전각자체는 대부분 한국전쟁이후 중건된 건물이다. 사찰 중에서 경주 불국사처럼 가람들이 질서 있게 배치된 경우도 있지만, 조선시대 왕실과 관련된 원찰역할을 했던 사찰들은 대부분 가람배치에 있어서 질서를 크게 중요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선종을 강조하는 사찰들에서 이런 경향은 더 많아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월정사는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 사찰로 전체적으로 가람배치에 있어서 질서를 강조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며, 한국전쟁 이후 많은 전각들이 중건되거나 새로 지어지는 과정에서 이런 경향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월정사에는 출입문으로 천황문과 금강문이 있고, 주불전인 적광전과 마주하고 있는 누마루인 용금루 또한 출입문으로서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천왕문은 다른 사찰과 큰 차이는 없으나, 금강문은 누마루 형태를 하고 있고, 비슷한 규모로 범종 등이 있는 종고루가 따로 있다. 또한 누마루로 용금루와 금강루를 두고 있지만 많은 사찰에서 볼 수 있는 사찰을 찾는 신도들이 쉬거나 설법을 하는 강당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강당은 요사채 건물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오대산 전나무숲길이 끝나고 월정사 경내로 들어가는 천왕문 앞 전나무숲길


천왕문은 월정사를 들어가는 첫번째 출입문으로 월정사 전각 중에서는 비교적 이른 시기인 1974년에 중건된 건물로 그 규모나 형태에 있어서 전통사찰의 천왕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소박한 모습을 하고 있다.


천왕문 사천왕상


흰눈으로 뒤덮힌 천왕문과 주변 나무들


천왕문 주변 전나무숲


천왕문을 들어서면 작은 요사채 건물이 몇동 보이고, 그 한쪽편으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찻집이 있다.


찻집 내부


금강루는 사천왕문 다음에 있는 출입문으로 보통 사찰에서는 출입문인 금강문을 두고 있는데 반해 월정사는 특이하게 누각을 만들어 놓고 있다. 1999년 새로 만든 건물이라고 하는데, 원래 있었던 용금루나 종고루와 중복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금강루 누각 마루에는 윤장대를 배치해 놓고 있다.


금강역사


종고루는 경내 마당 한쪽편에 있는 앞면 3칸, 옆면 2칸의 2층 누각으로 범종, 목어, 법고 등이 걸려 있는 곳이다. 월정사 출입문 중 하나인 금강루 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은데 월정사에는 별도의 종고루를 두고 있다. 최근에 중수하면서 여러 전각들을 너무 많이 만들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종고루 옆 불유각. 불유곽은 사찰을 찾는 사람들이 물을 마실 수 있는 원형의 석조를 두고 있다.


용금루는 1977년에 중건된 누마루 형태의 건물로 누마루는 사찰을 찾는 사람이 앉아서 쉬거나 설법을 하는 강당으로 세운 건물로 보이는데 그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지금은 성보박물관 전시실로 사용하고 있다.


월정사에는 출입문으로 천왕문과 금강문이 있기는 하지만, 누마루 형태로 지은 용금루가 실제 출입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오대산에서 발원하여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오대천을 따라서 걸어서 이 곳 용금루까지 걷는 것이 운치있어 보인다.


용금루 앞 오대천을 건너는 다리


월정사 옆을 흐르는 오대천


오대천을 따라서 용금루까지 걸어오는 길은 전나무숲길의 연속으로 꽤 운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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