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청주박물관은 충청병영이 있었던 청주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청주 상당산성 자락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충북은 한강과 금강의 중류지역에 해당되는 지역으로 많은 선사시대 유적지들을 비롯하여, 삼국시대 중원지역 패권을 다투었던 고구려, 백제, 신라의 유적들이 산재해 있으며, 고려시대에는 강력한 호족들이 세력을 이루고 있었던 곳으로 금속활자로 잘 알려진 직지심경을 만든 흥덕사를 비롯하여 많은 고려시대 절터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청주박물관은 충북지역을 대표하는 국립박물관으로 충북지역에서 출토된 중요 유물들을 소장.전시하고 있는데, 전시 내용의 양적.질적인 면에서 우수한 박물관이다.
1987년에 개관한 청주박물관은 전시하고 있는 유물의 수준이 높기도 하지만, 해방 이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김수근(1931~1986)이 설계한 건축물로서도 의미가 깊은 곳이기도 하다. 부여박물관과 함께 김수근이 설계한 청주박물관은 그의 초기 작품들과 비슷한 성향을 보이면서도 후기 작품경향이 반영되어 있다. 대형 건축물로 지어진 최근의 박물관 건물들과는 달리 청주박물관은 한옥의 형태가 반영되어 있는 여러동의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콘크리이트 구조물을 이용하여 한옥처럼 지어진 건축물의 형태는 일본 신사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고 비판을 받은 부여박물관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당산성이 있는 이 지역의 특징을 반영하여 튼튼한 성벽같은 느낌을 주는 외장을 하고 있다. 외관상 크게 드러나지 않고 주변 공간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한옥의 특징을 현대 건축에서 구현하고자 했던 건축가 김수근의 의도가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립청주박물관 전경. 청주도심에서 상당산성으로 연결되는 옛 국도변에 자리잡고 있는 청주박물관은 1987년에 개관한 국립박물관으로 충북지역에서 발굴.조사된 대부분의 유물들이 소장.전시되고 있다.
청주박물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김수근이 1979년에 설계한 작품으로 한옥의 형태를 하고 있는 크고 작은 여러동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김수근은 청주박물관을 설계함에 있어서 청주지역을 지키는 상당산성의 견고한 이미지를 많이 반영하고 있다. 경사진 언덕에 세워진 건물의 배치에서부터 큰 화강석으로 쌓은 화단, 창문이 많지 않은 박물관 외벽 등에서 산성의 이미지를 많이 볼 수 있다.
건물 지붕은 기와을 얹은 한옥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으며, 목조기둥을 형상화한 부여박물관 등의 건축물과는 달리 창문이 많지 않고, 촘촘하게 쌓은 성벽의 이지지를 형상화한 외벽에서 청주박물관만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산성 석축을 연상시키는 박물관 정원 화단의 석축
청주박물관 본관. 단층건물처럼 보이는 2층 높이 건물로 여러동의 작은 한옥건물을 연결시킨 것처럼 보인다. 외관에서 성벽의 형상을 이미지화하여 요새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박물관 본관 로비
박물관 전시실. 내부는 주제에 따라서 전시물을 분리하여 전시할 수 있도록 공간을 분리하고 있으며, 현재는 시대에 따라서 전시내용을 순차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관람동선이 시대를 여행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적절히 공간을 잘 분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 입구 왼쪽편에 위치한 한옥같은 이미지를 주고 있는 기증관 건물. 단층 건물로 크지 않은 규모를 하고 있다.
박물관 입구 오른편에 위치한 정보자료관
박물관 본관 왼편에 위치한 기획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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