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전등사에는 중심 불전인 대웅전 외에 서쪽으로 명부전과 약사전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찰 처럼 죽은이의 명복을 빌기 위해서 명부전이 있고, 특이하게 전등사에는 약사여래를 모신 보물로 지정된 약사전이 있는데, 오래된 불전답게 규모가 적고 아담한 건물이다.
보물 179호로 지정된 약사전은 조선중기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며 주불전인 대웅보전과 거의 비슷한 건축양식을 하고 있다. 앞면 3칸에 팔작지붕을 하고 있으며, 기둥에 공포를 설치하고 기둥사이에 하나의 중간포를 설치한 간략한 형태의 다포계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건물 내부에는 고려말이나 조선초에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약사여래상을 모시고 있다. 약사여래는 모든 질병 뿐만 아니라 무지의 병까지도 고쳐주는 부처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둥근 약단지를 들고 있어서 쉽게 구분할 수 있으며 과거불이라고도 한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약사여래를 믿는 신앙이 발달했으나 최근에 들어서는 약사여래를 모시는 사찰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전통과 규모가 있는 사찰 중에서 약사전이 있는 사찰은 통도사를 제외하고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보물로 지정된 179호로 지정된 전등사 약사전이다. 이 건물을 지은 연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조선 중기에 지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약사여래를 모신 약사전은 우리나라 사찰에는 흔하지 않은 불전으로 특이하게 강화 전등사에는 약사전이 있다.
약사전은 앞면 3칸 건물이기는 하지만 문짝이 하나씩 달려 있는 작은 규모의 건물이다.
약사전 지붕을 받치는 공포는 다포계이기는 하지만 규모가 작은 건물로 간략하게 공포를 구성하고 있다. 기둥을 연결하는 보에는 산스크리트어로 보이는 글자가 적혀 있다.
서까래는 겹처마를 하고 있으며 추녀마루가 위로 살짝 치켜들었는데, 그 건축양식이 대웅전과 비슷하여 이 건물 또한 조선 중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등사 약사전
2009년 가을(왼쪽)과 2012년 겨울(오른쪽)에 본 전등사 약사전
약사전 전경
전등사 약사전, 보물 179호,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635
약사전은 중생의 병을 고쳐 준다는 약사여래를 모시고 있는 법당이다. '대웅전약전개와중수기'에 고종 13년(1876) 대웅전과 함께 기와를 바꾸었다는 기록이 보일 뿐 언제 지었는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건축양식이 대웅전과 비슷하여 조선 중기 건물로 짐작하고 있다. 건물의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자 모양과 비슷한 팔작지붕이다. 건물 내부의 천장은 우물정(井)자 모양이며 주위에는 화려한 연꽃무늬와 덩굴무늬를 그려 놓았다. <출처:강화군청>
우리나라 사찰에 가장 많이 있는 불전중에 하나인 명부전이다. 불교에서의 지장보살의 위치는 높지는 않지만 아마도 죽은 이를 위한 49재를 지내고 명복을 빌기 위해서 대부분의 사찰에는 명부전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명부전은 건립연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앞면 3칸, 옆면 3칸 규모로 주불전인 대웅전에 비해서 그 규모가 큰 편이다. 아마도 명부전을 지은 연대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약사전 옆의 서남쪽에 세워진 명부전도 정확한 창건 연대는 밝혀지지 않는다. 명부전에는 지장보살상을 비롯해, 시왕·귀왕 등 모두 29존상이 모셔져 있다. 대개 명부전은 지장전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죽은 이를 재판하는 시왕이 있는 곳은 명부전, 지장보살을 모셨을 경우에는 지장전이라고 부른다. 이 전각은 죽은 사람들이 49일이 지나 재판을 받을 때까지 그들의 넋을 위해 치성을 드리는 곳이다. 지장보살은 모든 중생이 극락을 가기 전까지는 결코 성불하지 않겠노라는 원을 세운 보살이다. 그래서 지장보살은 녹색의 머리를 깎고 주장자를 짚은 채 지옥 문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출처:전등사>
2012년 겨울 전등사
2009년 가을 약사전과 명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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