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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도성을 이루고 있는 서울의 성곽 중에서 북악산 능선을 따라 이어진 성벽이 사람들이 사는 공간과 만나기 시작하는 지점인 와룡공원 부근의 성벽이다. 오랜 기간 동안 국왕이 거처했던 창덕궁, 창경궁과 종묘로 이어지는 녹지공간과 북한산이 연결되는 지점이다. 이 곳 성벽을 넘으면 성북동이 시작된다. 성의 북쪽이라는 성북동은 이 성벽너머의 마을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성벽 바로 아래에는 김광섭 시인의 '성북동 비둘기'에서 묘사한 성북동의 의미를 잘 보여주고 있는 달동네라고 불리는 동네가 있고, 그 너머로 요즈음의 부의 상징이라는 성북동 고급 주택가가 대조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궁궐이 지키던 성벽답게 거의 전역에 걸쳐서 아주 크고 튼튼한 돌을 쌓은 성벽이 있으며, 성벽위에는 또한 아주 튼튼한 흉벽이 있다.
와룡공원의 튼튼한 성벽과 그 아래 서민들이 사는 동네가 있다.
성벽은 능선을 따라서 아주 크고 튼튼한 돌로 쌓았다.
와룡산 너머 성벽아래에는 '성북동'이란 단어가 주는 위미를 잘 연상시키는 70년대 풍의 마을이 있고, 그 반대편 남향을 하고 있는 북쪽편 성북동 고급 주택가와 대조를 이룬다. 오래전 영화 '오!수정'에서 주인공인 정복석과 이은주가 같은 성북동 방향이라 같이 택시를 타고 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때 두사람이 헤어지던 장면이 생각나는 곳이다.
한양도성 성벽을 이루고 있는 흉벽은 아주 튼튼하게 만들어져서 조총으로부터 보호받을 후 있도록 되어 있다. 전국에는 많은 산성과 읍성 등의 성곽이 있지만 이런 정도의 흉벽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
이 곳에서 군부대 옆을 지나 산능선을 따라서 더 높은 곳으로 성곽 탐방을 할 수 있다.
군부대 앞에 있는 흉벽들. 아주 최근에 복원한 것으로 보인다.
성벽을 쌓은 돌들은 크기가 일정하지는 않지만, 최근에 복원한 부분부터 다양한 시대에 걸쳐서 보수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부터 대학로가 있는 혜화동 부근까지는 성벽을 따라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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