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부론면에 위치한 거대한 사찰이 있었던 흔적인 거돈사지이다. 충주나 제천지역에서 서울로 가는 육로상에 위치하고 있어 역원과 같은 역할을 겸했을 것으로 보이는 이 사찰은 중문, 탑, 강당, 승방, 회랑 등을 갖추고 있는 통일신라시대 평지사찰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당시로서는 보기드문 일탑식 가람이라고 한다.
거돈사 절터를 찾아가 보니 지금은 현대적인 교통수단인 도로나 철도와 거리가 먼곳에 위치하고 있어 한적한 느낌을 주고 있지만, 지도를 살펴보면 걸어서 여행을 하던 당시에는 서울로 가는 중요 요지였음을 느낄 수 있다. 통일신라시대 사찰의 전형적인 형태인 탑, 금당, 강당, 회랑을 갖추고 있으며, 주변에는 승방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이는 많은 건물터가 있는 것으로 봐서는 많은 승려들이 이 곳에서 머물렀으며, 여행자들이 묵을 수 있는 공간도 충분했음을 알 수 있다.
이 곳에 있었던 사찰은 고려초기에 크게 확장된 이후, 조선초기까지 그 기능이 유지된 것으로 봐서는 고려시대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여행자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역원기능까지 수행한 것으로 보이며,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으로 국가의 지원이 없어지면서 이 지역의 경제력만으로는 이런 거대한 사찰을 유지하기가 불가능해서 자연스럽게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절터에서는 원공국사승묘탑과 탑비, 그리고 삼층석탑이 남아 있으며, 그 중 승묘탑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현재는 중앙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원주 남한강변 부림면에 위치한 거돈사 절터. 지금은 중앙에 삼층석탑과 금당터가 온전히 남아 있고, 많은 건물터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사찰규모가 상당히 크고, 일탑형식의 가람배치를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거돈사지 절터 중앙에 배치된 사찰의 중심영역인 금당터.
금당터 중앙에는 불상을 올려 놓았던 석재로 만든 대좌가 있다. 지금과는 달리 당시에는 불상을 석재로 만든 대좌위에 올려 놓은 것으로 보인다.
금당 계단. 원래 있었던 석재도 있고, 일부는 보완해서 원래의 모습을 복원한 것으로 보인다.
금당내 불상을 올려 놓았던 대좌의 크기로 봐서는 상당히 큰 불상이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금당 건물은 앞면 5칸, 옆면 3칸의 2층 건물이었다고 하며, 지금의 금산사 미륵전과 비슷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금당 건물 기둥을 세워 놓았던 초석
원주 거돈사지 금당터
금당 뒤편의 강당터
금당 주위로는 회랑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금당 동쪽편으로는 승방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이는 많은 건물터가 남아 있다. 이 곳 거돈사지에 머물렀던 승려의 수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이며, 여행자들에게도 충분히 숙소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거돈사지에 있는 건물터
거돈사는 평지형 사찰이면서도 약간의 계단식으로 절터를 조성해 놓고 있다.
사찰 제일 높은 곳에 원공국사승묘탑이 있었다고 한다.
원래 승묘탑이 있던 자리에는 복제품을 만들어 놓고 있다.
거돈사지 절토에서 출토된 석재들.
원주 거돈사지 절터
현계산 기슭의 작은 골짜기를 끼고 펼쳐진 곳에 있는 절터이다. 발굴조사 결과 신라 후기인 9세기경에 처음 지어져 고려 초기에 확장·보수되어 조선 전기까지 유지된 것으로 밝혀졌다. 절터에는 중문터, 탑, 금당터, 강당터, 승방터, 회랑 등이 확인되었는데, 금당의 규모는 앞면 5칸·옆면 3칸으로 2층 건물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중문지 북쪽의 3층석탑(보물 제750호)은 처음 세워질 때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되는데 신라 석탑의 전형적인 양식을 따르고 있다. 탑의 동쪽에는 원공국사 지조(930∼1018)를 위한 원공국사승묘탑비(보물 제78호)가 있는데, 1025년 최충이 문장을 짓고 김거웅이 글씨를 썼다. 탑비와 함께 원공국사승묘탑(보물 제190호)이라 불리는 부도가 있었는데 현재는 경복궁 뜰 안에 옮겨 놓았다. 거돈사는 고려 초기 불교계의 중심이었던 법안종의 주요 사찰이었지만, 고려 중기 천태종이 유행하면서 천태종 사찰로 흡수되었다. 거돈사는 신라말 고려초의 절터로서 보기 드문 일탑식 가람으로 주목할 만한 곳이다. <출처: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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