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는 기록의 나라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철저히 많은 기록을 남겼던 나라이다. 특히 왕과 왕실의 거의 모든 것을 적고 있는 실록과 승정원일기, 의궤는 그 기록의 방대함과 세밀함에 의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조선시대 역사기록은 사관들이 작성한 사초를 근거로 해서 국왕의 사후에 작성한 실록과 왕명의 출납을 기록한 승정원일기가 중심이 되고 있다. 실록과 승정원일기는 현재 서울대 규장각에서 보관하고 있다.
경복궁 고궁박물관에는 실록과 승정원일기를 전시하고 있지 않으며, 비정기적으로 발간되었던 국조보감과 왕실의 족보인 선원록, 궁중행사를 기록한 의궤중 일부를 전시하고 있다. 국조보감은 역대왕들의 본받을만한 것을 모아서 정리한 것으로 조선후기 숙종~헌종 시대까지 집중적으로 발간되었다고 하며, 활자와 목판으로 인쇄되어 종묘와 사고에 봉안되거나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의궤는 왕실의 행한 대부분의 행사를 정리한 기록으로 화려한 그림과 함께 기록되어 있어 한편의 사진과 같은 느낌을 주는 기록으로 세계적으로도 대표적인 기록문화의 하나이다.
태조, 세종의 국조보감
정조대왕 국조보감.
국조보감 보관함
국조보감은 역대 왕들의 통치행위 중 후대 왕들이 본받을 만한 훌륭한 정치를 뽑아서 모은 것으로, 실록을 쉽게 볼 수 없었던 당시에 조선의 군왕들은 국조보감을 통해서 통치의 교훈을 얻고 실제 정치에 참고할 수 있었다. 국조보감의 내용은 주로 해당 왕의 실록에서 뽑아내었는데, 헌종 이후에는 일성록.승정원일기 등 1차 사료에서 기사를 뽑아 수록하였다. 국조보감의 편찬은 세종 대에 태조와 태종의 보감 편찬 시도로 시작되었으나 완성하지 못하고 문종실록이 편찬된 후 1458년에 태조.태종.세종.문종 4대왕의 보감이 편찬되었다. 이후 국조보감의 편찬노력은 계속되었지만 실록처럼 규칙적으로 만들어지지 못하고 숙종,영조,정조,헌종대에 역대 왕들의 보감을 집중적으로 편찬하여 1909년 태조에서 철종까지 조선왕조 24대왕의 보감 90권 28책을 완성하였다. 국조보감은 활자와 목판으로 인쇄되어 종묘와 사고에 봉안하고, 하사되기도 하였다. 궤에 담아 종묘에 봉안된 국조보감은 구리로 묶여지고 남색표지로 장황되었다. 황제국이 된 후에는 황색의 표지를 사용하였다. 국조보감을 종묘에 봉안하는 것은 역대 제왕의 공덕을 드러내고 왕권의 정통성을 선포하는 것이었다. <출처:고궁박물관>
실록각 현판, 조성왕조 실록을 보관하던 사고 중 경북 봉화의 태백산사고에 걸려 있었던 현판이다.
선원록(1681년,숙종7). 국가에서 관리하는 왕실 직계 자손에 관한 인적 사항을 조사하여 기록한 조선왕실의 족보이다.
선원계보기략
선원속보, 고종때 간행된 조선왕실의 종합족보로 전주이씨를 모두 조사하여 기록하였으며 선원계보기략에 뒤이어 작성했다.
선원록관련 현판. 관청의 현판이 아닌가 생각된다.
창경궁영건도감의궤(1834, 순조34), 1830년 화재로 소실된 창경궁의 건물을 다시 지은 기록이다. 경춘전, 함인정 등의 건물이 이때 재건되었다.
임금초상화제작의궤, (1908년), 1901년부터 1902년까지 거행된 고종황제와 황태자의 초상화를 그리는 과정을 자세히 기록한 의궤이다. 왕의 어보(도장)과 어진(초상)은 왕의 존엄과 권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왕이나 왕비의 덕을 기리고 찬양하기 위해 어보를 새로이 제작하여 올리는 국가적인 행사나 왕의 어진을 제작하여 진전이라는 특별한 건물에 봉안하는 행사를 대규모로 거행한 뒤에는 의궤에 기록하여 후대에 참고가 되게 하였다. <출처:고궁박물관>
종묘증축의궤(1723년, 영조1). 경종이 3년상을 마친뒤 신주를 종묘로 모시기 위해 보족한 종묘의 신실을 증축하는 과정을 기록한 의궤이다.
학무.춘앵전 목판과 사권화.이충수판련 목판(궁중잔치에 사용된 비단 꽃을 새긴 목판)
아막무 목판과 연화대무 목판, 궁중 잔치에서 거행된 춤을 새긴 목판이다. 궁중잔치를 묘사한 의궤는 목판에 새겨서 찍었다고 한다.
궁중 잔치를 기록한 의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화려하고 웅장한 잔치를 베푼 뒤에 잔치 준비와 진행 과정 및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하고 기록한 의궤를 편찬하였다. 대부분의 의궤가 손으로 쓴 필사본으로 제작되었던 것과는 달리 궁중 잔치를 기록한 의궤는 정조 이후 거의 활자로 인쇄되었다. 이때 행사의 주요 장면, 소요 물품, 잔치 떄 행해지던 춤 등을 간략하게 그림으로 그린 의궤 만호 도식은 목판에 새겨 찍었으며, 책머리에 모아 한눈에 보기 쉽게 편집하였다. 이러한 점은 궁중 잔치를 기록한 의궤의 가장 큰 특징이다. <출처:고궁박물관>
왕실행사와 의궤
조선시대에는 국가나 왕실에서 거행했던 다양한 행사만큼 다양한 종류의 의궤가 제작되었다. 왕의 일생, 국가 행사, 편찬 사업, 건축, 궁중 잔치 등과 관련된 의궤가 만들어졌으며 이를 통해 조선 왕실 행사의 생생한 모습이 전해지고 있다. 왕의 일생과 관련된 의궤에서는 태를 안장하기 위한 태실 건립, 세자.세손 책봉, 왕실 혼인, 장례, 무덤인 '능'과 '원'의 조성 등 왕과 관련된 행사에 대한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 국가 행사를 기록한 의궤에서는 역대 국왕의 신주를 모신 종묘와 토지신.곡물신을 모신 사직에서의 정기적 제례, 농사를 장려하기 위해 왕이 직접 농사를 짓고 왕비가 누에를 치는 행사를 거행했던 모든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편찬 사업을 기록한 의궤에서는 조선왕조의 대표적인 역사서인 '조선왕조실록' 이나 '국조보감', 왕실족보인 '선원록'등을 편찬하거나 수정하는 일련의 국가적인 편찬사업의 과정과 절차에 대해 의궤에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건축과 관련된 의궤에서는 궁궐.종묘나 성곽 등을 건축하거나 수리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으며, 궁중 잔치와 관련된 의궤에서는 왕과 왕비의 생신, 세자의 탄생, 왕세자의 책봉 등을 기념하기 위해 베풀어진 화려하고 웅장한 잔치에 대해 엿볼 수 있다. 이외에도 국왕을 상징하는 도장인 어보를 제작하거나 왕의 초상을 그리는 행사 또한 매우 중요한 왕실 행사로 간주되어 의궤가 제작되었고, 오늘날 그에 대한 상세한 과정과 절차를 전해주고 있다. <출처: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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