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와 낙동강을 경계로 서쪽편에 자리잡고 있는 경북 성주군은 가야연맹체 중 하나인 성산가야가 있었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고장이다. 고려초 지방호족인 이총언이 태조왕건을 도운 공으로 경산부로 승격되기도 했으며, 조선초 태종대 전국적인 군현제 개편때에는 성주목이었으나, 인근 대구에 경상감영이 있었던 까닭에 조선시대에는 작은 규모의 고을인 성산현으로 존속되어 왔던 것으로 보인다. 성산현 관아 소재지는 성산가야 고분군이 인근에 있는 성주읍 경산리로 옛 관아 건물로 동헌인 성산관과 관아에서 운영하던 중등교육기관인 성주향교가 남아 있다.
옛 성산현 관아가 있던 성주군 경산리는 읍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읍성 북쪽 낮은 구릉에는 이지역 중등교육기관이 성주향교가 있다. 성주향교는 조선 태조 7년에 세워진 향교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후기에 세워진 향교 강당인 명륜당과 공자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은 보물 1575호로 지정된 문화재이다. 전국적으로는 상당히 많은 수의 향교가 남아 있는데 건축물이 보물로 지정된 곳은 나주향교, 전주향교 등이 있으며 그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
성주향교의 건물배치는 동쪽편에 배향공간인 대성전을 두고, 서쪽편에 강학공간이 명륜당이 들어서 있는 우묘좌학의 건물 배치를 하고 있다. 이런 건물배치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건물배치이며 북경의 국자감이 동묘서학의 건물배치를 하고 있다. 성주군에 경북의 다른 고장에 비해서 서원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아마도 향교가 오랜 기간동안 지역에서 교육의 중심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성주군 읍소재지 북쪽편 구릉에 위치하고 있는 성주향교. 고을 규모에 비해서 건물들이 큰 편이다. 동쪽에 배향공간인 대성전을 두고, 서쪽에 강학공간인 명륜당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향교 입구의 하마비
보통 향교의 정문으로는 태극문양이 그려진 삼문으로 이루어진 솟을대문이 대부분인데, 성주향교 정문은 '팔덕문'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작은 문이 있다.
지금은 서쪽편에 위치한 고직사에 있는 출입문을 이용하여 성주향교로 들어갈 수 있다.
성주향교 명륜당. 강학공간의 중심이 되는 건물로 앞면 5칸, 옆면 3칸의 상당히 큰 규모의 건물이다. 가운데 3칸은 넓은 대청마루이고 양쪽에 작은 온돌방을 두고 있다. 맞배지붕을 하고 있는 웅장하면서 단정한 형태의 건물이다.
강학공간인 명륜당의 대청마루이다. 성주향교 대성전은 가운데 3칸의 넓은 마루를 두고 있다.
명륜당은 양쪽에 온돌이 있는 작은 협실을 두고 있다. 온돌방은 2칸 규모로 대청마루에 비해서 상당히 작은 편이다.
명륜당 동쪽편 온돌방
온돌방 위쪽에는 책들을 보관하는 다락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명륜당 앞쪽 1칸은 전체에 마루가 깔려 있다.
별로 다듬지 않은 건물 기둥을 받치는 주춧돌
천정의 보를 받치는 부분은 주심포양식과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명륜당 옆 마당에 심어둔 향교나 서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베롱나무
명륜당 앞쪽에 있는 작은 건물인 수복사이다. 원래 수복사는 사당을 관리하던 하인들이 머무는 방으로 이 곳 수복방은 서원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머물던 공간인 것으로 보인다. 성주향교에는 다른 향교나 서원과는 달리 유생들의 기숙사인 동.서재 건물이 보이지 않고 있다. 아마도 고직사 건물에서 머물렀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향교를 관리하고, 문묘제사를 준비하던 사람들이 머무는 거처인 고직사.
고직사와 강학공간을 분리해주는 돌담
명륜당과 함께 보물로 지정된 성주향교 배향공간인 대성전이다. 대성전은 앞면 3칸의 맞배지붕을 하고 있는 건물로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는 곳이다. 대성전 앞으로는 동.서무가 자리하고 있다. 지방의 향교 대성전 중에서는 그 규모도 크고 내력이 있는 건물이다.
배향공간으로 출입하는 협문과 제기를 보관하던 제기고.
성주향교 배향공간 전경. 크고 작은 돌담과 협문으로 강학공간과 분리되어 있다.
성주향교에서 내려다 보이는 성주읍 전경. 멀리 남쪽편 산 아래에 가야 고분인 성산동고분군이 있다.
이 건물은 조선 태조 7년(1398) 서울에 성균관, 지방에 향교를 세울 때 건립된 성주향교의 중심건물로서 공자와 성현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과 강학을 위한 공간인 명륜당이다. 향교는 일반적으로 선현의 배향 공간을 우위에 두기 위하여 평지에서는 대성전을 앞에, 명륜당을 뒤에 두며, 구릉지에는 대성전을 높은 곳에, 명륜당을 낮은 곳에 배치하나 성주향교는 앞에서 볼 때 담을 사이에 두고 대성전이 우측에 자리하고 좌측에 명륜당이 위치하는 우묘좌학의 보기 드문 배치 방법을 취하고 있다. 대성전은 건립 연대가 명확히 밝혀진 17세기 초의 건물로서 처마끝의 하중을 받치기 위한 공포의 형식이 그 예가 드문 형태인 다포식으로 건축양식에서 당시의 모습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히 다포식이면서 천장을 설치하지 않았고, 유교건축에 맞게 내부구성을 간략하게 처리한 점 등이 특이하다. 명륜당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로서 전면으로 퇴간을 두고 가운데 마루가 깔리 전형적인 중당협실형의 평면구성으로 되어 있고 창호의 구성에서 옛날 방식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등 평면구성과 창호수법 등이 잘 보존되고 있다. <출처:성주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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