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명륜동에 소재한 안성향교는 조선 중기 중종 27년(1532)에 처음 지어졌으나 특별한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은 없고 일제강점기인 1932년과 1980년대에 크게 중수하였다고 한다. 안성 시가지와 평야지대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세워진 이 향교는 앞쪽에 강학공간인 명륜당이 뒷쪽에 제향공간인 대성전이 있는 전학후묘의 배치를 하고 있다. 건물들은 그 연대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앞쪽에 앞면 11칸짜리의 큰 2층 누각건물 설치해 놓고 있는 등 독특한 건축양식과 짜임새 있는 공간구조를 하고 있다. 명륜당이 앞면5칸, 대성전이 앞면3칸으로 경기지역의 향교 중에서는 건물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안성군은 조선시대 종4품인 군수가 고을수령인 중간규모의 고을로 현재 안성시 중심부를 중심으로 남쪽과 서쪽의 지역을 포함한 지역을 말하며, 북쪽으로는 양성군이, 동쪽으로는 죽산도호부가 있었으며, 지금의 안성시는 안성, 양석, 죽산 지역을 합쳐서 형성되어 있다. 안성시 남쪽으로는 중부지방의 큰 산맥인 차령산맥이 연결되고 있으며 남쪽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낮은 구릉들과 평야로 이루어진 지역으로 서해안으로 흘러드는 큰 하천인 안성천이 서쪽으로 흐르고 있다. 안성은 평택과 함께 중부지방에서는 가장 넓은 평야지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충청도와 전라도에서 서울로 연결되는 주요 교통로를 형성하고 있는 고장으로 옛부터 상업이 발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안성군 관아에서 설치하던 안성향교는 비교적 늦은 시기인 중종대에 처음 세워졌다고 한다. 최근인 1980년대까지 건물들이 중수되었다고 하며, 내력이 깊은 건물은 없지만, 앞면 11칸의 2층 누마루를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향교 입구의 오래된 하마비
'풍화루'라 불리는 누마루는 안성시가지와 평야지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으로 공부하던 유생들이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안성이 호남과 충청지역에서 서울로 연결되는 주요 교통로에 위치하고 있어 이 곳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많아 그들이 여유롭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비슷한 규모의 건물로는 동해안 휴양지인 강릉 향교의 강당건물을 들 수 있다.
안성향교는 출입문인 풍화루가 넓은 마루가 있는 휴식공간을 하고 있는 반면에 강당건물인 명륜당은 앞면5칸에 맞배지붕을 하고 있으며,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은 거의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학공간은 누마루인 풍화루와 유생들의 기숙사인 동.서재가 연결되어 있으며, 마당을 넓게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뒷편 언덕에는 이 향교의 제향공간으로 공자와 제자들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과 송나라와 우리나라 선현들을 모신 동.서무로 구성되어 있다.
향교의 대성전은 대체로 정형화된 형식을 하고 있기때문에 건축적으로 특색있는 형태를 하고 있지는 않다. 안성향교 대성전도 앞면 3칸 옆면 3칸에 맞배지붕을 하고 있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송나라와 우리나라 선현들의 모신 서무
안성 향교 전경
안성향교 앞 마당의 오래된 고목
안성향교,
향교는 조선시대 국가에서 설립한 지방 교육기관으로 중.고등학교 수준의 교육을 담당하였다. 일반적인 향교 건물배치는 앞의 외삼문 쪽에 공부하는 장소인 명륜당가 기숙사인 동재.서재를 두고 뒤의 높은 곳인 내삼문 안에는 공자와 4성현을 제사지내는 대성전과 공자의 제자 및 송나라와 우리나라의 현인을 제사지내는 동무.서무를 둔다. 안성향교는 조선 초기인 1300년대에 건립되었으나 이후의 개축 여부는 잘 알 수 없고, 1932년, 1986년, 1988년에 중수되었다. 이 향교 대지의 아래쪽 터는 명륜당과 동.서재, 풍화루가 강학공간을 형성하고 위쪽 터는 대성전과 동.서무가 늘어선 전학후묘의 배치형식을 갖추었다. 특히 다른 향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ㄷ'자형의 중층 누각형 건물인 풍화루는 수평성이 매우 강조되어 외관이 장엄하다. 이 곳은 동.서재에 기숙하는 학생들이 여름철 공부 중 덥거나 답답할 때 몸과 마음을 가다듬기 위한 시설로, 아래층에 통로가 나 있고, 위층에는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높은 마루가 설치되어 있다. <출처:안성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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