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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_정원

안성 덕봉리마을, 옛 양성현 관아와 덕봉서원 인근에 소재한 해주오씨 집성촌

younghwan 2012. 3. 2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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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시 양성면 덕봉리 마을은 옛 양성현 관아가 있었던 양성면 소재지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로 덕봉서원에 모셔진 숙종대 문신 오두인을 비롯하여 해주오씨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마을이다. 조선중기 이후 양반들이 세거지를 정할 때 풍수지리의 영향을 받은 배산임수의 지형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관아와는 가깝지만 관아 영역내에 속하지 않고 하천이 마을 앞을 흐르고 있지만 홍수의 피해가 적은 산지를 벗어나 평야지대로 접어드는 곳으로 마을 앞으로는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다.

 이 마을에 해주오씨가 세거지로 정하고 집성촌으로 된 것은 조선중기 중종대였던 것으로 보이며, 초기에 이마을에 자리를 잡은 오정방 고택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현재 덕봉리 마을에는 이 고택 외에는 고택으로 분류할 수 있는 큰 저택은 남아 있지 않고, 최근에 지은 것으로 보이는 재실과 사당건물들이 몇동 남아 있다. 마을에서 약간 떨어진 도로변에는 조선중기 문신이었던 덕봉서원이 있어서 서원마을이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경북의 양동리마을이나 하회마을처럼 고택들의 즐비한 곳은 아니지만, 서원과 재실을 중심으로 조용한 시골마을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곳으로 최근에 지은 재실 규모로 볼 때 이 마을 출신 인사들은 대체로 경제력을 갖추고 있는 계층으로 보인다.



안성 덕봉리마을 뒷편에 남아 있는 오정방 고택이다. 이 고택은 현재 남아 있는 한옥 중에서는 그 연대가 오래된 편인 조선 중기인 중종 5년(1510)에 세워졌다고 한다. 현재의 건물은 1650(효종1)에 옮겨진 것이라고 하며, 실제로 이때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ㄱ'자형 안채 겸 사랑채와 사당, 문간채가 남아 있으며, 외곽에 행랑채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물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편이며, 창덕궁 후원에 사대저택을 모방해서 만든 연경당 건물처럼 사랑채와 안채가 한건물이면서 담장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택 앞에서 내려다 보이는 덕봉리마을. 덕봉리마을은 뒷편으로 낮은 야산인 고성산을 등지고, 남동쪽 넓은 벌판을 바라보고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을 하고 있다.


덕봉리마을로 들어가는 길. 마을 가운데로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다. 전반적으로 물이 부족해 보이지 않는 마을이다.


마을입구쪽에 최근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현대식 한옥이 들어서 있다. 마을에는 오정방 고택을 제외하고는 오래된 건물이 별로 남아 있지는 않는다.


마을 중앙 개천가에 세워진 작은 정자


마을 가운데를 흐르는 개천을 따라서 마을로 들어오는 길이 이어져 있다.


마을 가운데 위치한 큰우물


마을 뒷편 높은 곳에는 재실(?)로 보이는 최근에 지어진 큰 건물이 있다.




재실 맞은편에 위치한 오정방 고택 전경. 이 마을의 중심이 되는 큰 저택답게 마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마을에 남아 있는 70년대 풍의 시골주택


마을에는 아주 넓지는 않지만 적당한 규모의 농지들이 있고, 마을 앞쪽에는 안성천 지류인 한천을 중심을 넓은 벌판이 펼쳐져 있다.


마을에서 약간 떨어진 도로변에 조선 중기에 세워진 덕봉서원이 있다. 이 서원은 구한말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은 47개의 서원 중 하나로 경기도를 대표하는 서원이라고 할 수 있다. 숙종대에 창건되었으며 서원이 창건된 해에 숙종으로부터 사액을 받았다. 건물은 강당인 정의당과 사당이 덕봉사우가 일렬로 배치된 전학후묘의 공간배치를 하고 있다. 유생들이 공부하던 강당인 정의당은 정조18년(1794)에 중수된 것이라고 하며, 나머지 건물들은 대체로 최근에 지어진 건물들이다. 경기도에 소재한 다른 서원과 마찬가지로 건물의 규모가 단촐한 편이로,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제사를 올리는 사당의 성격이 강한 조선후기에 세워진 서원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덕봉서원은 바리봉 숲을 등지고 옛 양성현 지역의 넓은 평야가 있는 남동쪽을 향하고 있다.


덕봉서원내에 있는 효자정려각


덕봉서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안성천 지류인 한천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넓은 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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