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 중에는 당시의 실생활상을 보여주는 은자, 수저, 청동다리미, 그릇 등이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유물들은 상당히 정교하게 잘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 유물들은 백제에서 만들었는지, 중국에서 수입한 것들이 잘 알려져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며, 중국과 일본에 비슷한 유물 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의 국제교류를 잘 보여주고 있다.
동탁은잔은 청동제 받침(동탁)과 은으로 만든 잔(은잔)을 합친 것이다. 받침 은 낮은대각이 달린 접시 모양인데 정 중앙에는 은잔을 받치기 위한 속이 빈 원통형의 받침이 솟아 있다. 여기에 은잔의 굽이 안으로 들어가면서 걸치게 고안되어 있다. 마치 단아한 산봉우리와 같이 만든 잔 뚜껑에는 산과 산사이의 골짜기에 짐승이 노닐고 있으며, 위로 올라가며 나무가 새겨져 있고 꼭대기에는 연꽃잎이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뚜껑 덮힌 잔의 윗부분에는 구름무늬가 부드럽게 표현되었고, 그 밑으로 3 마리의 용이 유유히 날고 있으며, 이 모두를 연꽃과 고사리 같은 꽃들이 포근하게 감 싸고 있다. <출처:공주박물관>
무령왕릉 출토 수저 가운데 숟가락은 몸체가 은행알 모양이고 손잡이가 끝으로 가면서 넓어져서 길다란 삼각형을 이루고 있으며 젓가락의 경우는 지름면이 각(角)져 있다. 무령왕릉의 숟가락은 여러 줄의 돋을선과 가는선을 새겨서 화려하게 장식하여 그 품격을 더해주고 있으며 젓가락 가운데에는 손잡이 부분에 둥근 고리를 만들어 고려시대의 젓가락처럼 끈으로 묶는 고리를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무령왕릉의 숟가락과 꼭같은 숟가락이 이와 비슷한 시기의 일본의 무덤에서 출토된 바 있어 백제와 일본과의 문물교류의 한 양상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청동 다리미는 둥그런 몸통에 긴 자루가 달렸고 접합부에 단이 져 있다. 유사한 예가 중국 강소성(江蘇省) 진강(鎭江)과 강도(江都)에서 발견되었는데 모두 양나라때의 것이다. 몸체에 모시와 같은 천조각이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특별히 직물로 감싸서 무덤안에 넣었던 것 같다. 이 다리미와 직물은 백제 상류계층의 의생활(衣生活)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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