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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재(탑_석등_범종)

평창 오대산 상원사 - 동종 (가장 오래된 종)

younghwan 2009. 1. 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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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상원사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종을 보관하고 있다. 우리가 역사 시간에 수없이 외웠던 이 동종은 깊은 산중에서 천년이상의 세월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랜 세월을 지켜온 상원사 동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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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 동종을 지키고 있는  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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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을 지켜온 상원사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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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現存)하는 한국종(韓國鍾)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이 종은 신라(新羅) 성덕왕(聖德王) 24년(725)에 조성(造成)되어 조선(朝鮮) 예종(睿宗) 원년(元年)(1469)에 상원사(上院寺)에 옮겨진 것으로, 한국종의 고유한 특색을 모두 갖추고 있는 대표적인 범종(梵鍾)이다. 음통(音筒)이 있는 종뉴(鍾뉴) 아래에 안으로 오므라든 종신(鍾身)이 연결된 형태인데, 이상적인 비례와 안정감 있는 구조, 풍부한 양감(量感)과 함께 세부적인 묘사수법도 매우 사실적이다. 종신에 있는 상대(上帶)·하대(下帶), 네 곳에 있는 유곽(乳廓)의 문양은 모두 당초문(唐草紋)을 바탕으로 2∼4인의 작은 비천상(飛天像)이 있는 반원권문(半圓圈紋)이 새겨졌고, 종복(鍾腹)에 비천상과 교대로 있는 당좌(撞座)는 8엽(葉)의 단판연화문(單瓣蓮華紋)으로 표현되었다. 특히 비천상은 경쾌하기 이를데 없는 모습으로 구름 위에서 천의(天衣) 자락을 흩날리며 공후와 생(笙)을 연주하고 있는데, 볼록한 두 뺨, 유연한 신체에 걸친 천의 등은 8세기 전반의 이상적(理想的) 사실풍(寫實風)의 불교조각(佛敎彫刻) 양식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이러한 상원사 종에 보이는 음통, 안으로 오므라든 종신형, 상대·하대, 네 곳에 있는 유곽의 구조적인 특징은 한국종의 전형(典型)이 되어, 양식적인 변천과정을 거치면서 이후의 모든 종에 계승된다. <출처:문화재청>
☞ 종에 그려진 문양만 봐도 시대가 보여요. 
 성덕대왕신종에서 가장 화려한 문양을 찾아보세요. 하늘을 날아오르는 천인의 모습을 그린 비천상이 가장 눈에 띄지요. 생동감이 넘치는 이 문양은 종을 만든 때가 신라라는 걸 말해요. 그런데 왜 하필 비천상이냐구요? 불교에서 비천상은 천상을 상징한다고 해요. 어, 그런데 고려시대 종인 천흥사 종에도 비천상이 새겨져 있네요. 그럼 어떻게 구별하냐구요? 숫자를 세어 보면 금방 알 수 있어요. 신라시대는 비천상이 4구이지만 고려시대는 2구 밖에 없어요. 그리고 천흥사동종은 비천상이 새겨져 있지만 고려시대 많은 종에는 삼존불이 합장하고 있거나 앉아 있는 보살상이 있어요. 그리고 조선시대에는 합장하고 서 있는 보살상이 나타납니다. 보살은 중생을 구원하기 위해 지상에 내려온 분이지요. 조선시대는 구별하기가 아주 쉬워요. 봉선사대종을 보면 종 위쪽에 있는 종고리의 용이 두 마리이고 음관이 없어요. 또한 종의 몸통 중간에 문양띠가 나타나지요. 이는 고려말부터 중국종이 들어오면서 신라시대부터의 한국종 형식에 중국종의 요소가 더하여진 결과랍니다. 그런데 왜 시대별로 문양이 달라지는 걸까요? 그건 종 속에 담긴 불교와 사람들 생각이 달라지고 또한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기 때문이에요. 어때요? 이제 그 문양만 보고도 어느 시대 종인지 알 수 있겠죠
☞ 우리종과 외국종은 어떻게 다를까요?  
우리종 구조와 명칭을 나타낸 그림을 보면서 조금은 낯선 부분과 이름을 익혀보도록 해요. 앞으로도 계속 종의 각 부분 이름이 나올텐데 그림을 보면서 확인해 나가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거예요. 학교종을 치는 걸 본 적 있나요? 어떻게 치던가요? 처마나 높은 곳에 매달려 있는 종을, 줄을 흔들어서 치지요. 그러면 종 속에 쇠막대가 움직이면서 소리를 내요. 이건 서양종을 치는 방법이에요. 그럼 우리종은 어떻게 칠까요? 절에 갔을 때 종 옆에 길게 줄을 늘여 굵은 나무를 걸어 놓은 걸 보셨나요? 우리종은 나무로 쳐요. 종을 치는 방법이 다른거지요. 종모양도 다른데요. 우리종은 전체가 둥글고 아래가 약간 좁아지면서 모여드는 듯한데, 서양종은 위가 좁고 아래는 치마처럼 넓게 펼쳐져 있어요. 만드는 재료도 조금 달라요. 우리종은 푸른빛을 내는 청동으로 만들고, 서양종은 누런빛을 내는 황동으로 만들어요. 이렇게 치는 방법, 종모양, 재료가 다르니까 소리도 당연히 다르겠죠.
☞ 종의 각 부분 이름 
 그 소리를 노래소리로 한번 비교해 볼까요? 서양 종소리는 높은 음이 많고 팍 펼쳐지는 듯한 노래소리 같다면, 우리 종소리는 낮은 음이 많아 주변을 끌어안는 듯한 노래소리와 비슷한 느낌이에요. 그럼 동양종인 중국종, 일본종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재료, 치는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은데 구조에서 조금 달라요. 우리종은 음통이 있고 당좌라고 해서 종을 치는 부분이 정해져 있는데 중국과 일본종에는 없어요. 그리고 종두께가 부분마다 다르면서 종모양이 둥근 곡선을 연상하게 하는 우리종에 비해 두나라 종은 종두께가 똑같아서 전체모양이 직선에 가깝지요. 우리종과 중국·일본종을 비교해 볼 때 음통·당좌·종두께가 다르다는 걸 알수 있어요.
 ☞  우리 종소리의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깊은 울림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혹시 성덕대왕신종이 내는 종소리를 들어보셨어요? 그 긴 울림은 마음 속 깊은 곳을 파고들어 뼈속까지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지요. 얼마전 일본 NHK방송국이 세계 여러나라 종소리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종으로 우리 성덕대왕신종을 뽑았다고 하지요. 우리 종소리에는 맥놀이라는 특별한 현상이 있기 때문이에요. 맥놀이 현상이란 두 개의 다른 파장을 가진 진동이 만나게 되면서 일정한 주기로 소리의 크기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걸 말해요. 이 맥놀이가 가장 좋은 소리를 만들어 낼때는 1∼3초에 1번 정도로 반복된다고 해요. 정확한 계산과 완전한 구조를 갖지 않고서는 거의 불가능하지요.
그럼 우리 종소리는 어떻게 그 정확한 맥놀이를 만들어 내는 걸까요? 종을 치면 종 속은 진동이 서로 충돌하거나 반사해서 잡음이 생기지요. 이 잡음을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바로 음통이라고 해요. 이렇게 잡음이 없을 때에만 이상적인 진동이 만들어지거든요. 명동은 종을 바닥에 최대한 가깝게 매달아 놓고 바로 밑에 항아리를 묻어놓거나 움푹하게 파놓은 걸 말해요. 그 공간은 진동을 오래 머물도록 해서 긴 여음을 만들 뿐만 아니라, 첫번째 진동이 이 곳에 부딪쳐서 새로운 진동이 하나 더 생겨날 수 있도록 해요. 이 음통과 명동의 작용으로 정확한 맥놀이가 가능하게 된거지요.
그밖에도 앞에서 살펴본 우리 종만이 가진 특별한 모습들은 가장 좋은 소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우리 조상들이 만들어낸 음향과학 장치라고 할 수 있어요. 종소리가 그토록 아름다울 수 있는것은 바로 우리에게 소리를 조절할 수 있는 세밀하고 정확한 과학기술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출처: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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