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뇽(Avignon)은 프랑스 남동부 프로스 지방의 론강이 좁은 계곡에서 넓은 삼각주 평야가 시작되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 오래된 도시이다. 아비뇽은 원래 갈리아계 카바레스족의 요새에서 비롯되었으며,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로마 교황의 영지였다. 아비뇽이 유명해진 것은 교황 클리멘스 5세가가 아비뇽으로 교황청을 옮긴 이후 1309~77년까지의 기간을 '아비뇽 유수' 또는 '제2의 바빌로니아 포로'라고 풍자되면서 유명해진 도시이다. 로마교황의 영지였던 아비뇽은 오랜 기간 동안 교황들이 쌓았던 거대한 성채가 아직까지도 원형에 가깝게 많이 남아 있는 도시이다. 현존하는 중세 최대의 성채인 교황궁이 도시의 북쪽론강변 바위 위에 건설되어 있으며, 도시주변으로 약 5km 달하는 거대한 방벽이 남아 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