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History Traveling

중앙박물관

[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악기 우리음악', 삼국시대 악기와 음악

younghwan 2011. 7. 7. 17:06
반응형


 선사시대 이래로 고대국가에서는 초월적인 존재와 통하는 매개체로서 음악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에서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속성이 아닌가 생각된다. 고대국가에서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경외심을 다양한 형식의 의식을 통해서 표현하였으며, 이는 삼국시대에 그 전통이 내려져 왔다. 이에 더하여 삼국시대에는 불교가 전해짐에 따라서 새로운 악기와 음악이 도입되었으며, 유교의식에서도 음악은 중요시 되었다.

 삼국시대에 사용된 음악과 악기는 현존하는 것의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다양한 형태로 옛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의식에 사용된 음악과 악기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고구려의 음악과 악기는 여러 고분에 그려진 벽와에서 그 모습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으며, 당시와 악기에서 고구려와 주변국가와의 교류관계 또한 유추해 볼 수 있다. 백제는 금동대향로에서 보이는 악기로 당시 음악에 대해서 엿볼 수 있으며, 신라는 여러 형태의 토우에서 신라사람들이 생활 속에서의 음악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고구려 벽화 속의 악기
고구려 음악과 악기의 모습은 무덤 벽화를 통해 알 수 있다. 벽화에는 현무.주작.청룡.백호를 비롯하여 신비로운 장면들을 그려 놓은 것도 있지만,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그린 경우도 많다. 벽화에는 대부분 관악기와 현악기가 표현되어 있다.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진다. 하나는 일상생활에서 사람이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천상의 신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다. 벽화에서 악기는 신과 사람이 각각 연주하고 있지만 연주되는 악기는 비슷한 모양이다. 다만 타악기인 북은 천상의 신이 연주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행렬도 등 일상생활의 모습에서만 묘사되고 있다. <출처:중앙박물관>


안악3호분에 그려진 행렬도에서  일상생활에서 연주 모습을 볼 수 있다. 고구려 고분에서는 다양한 벽화가 남아 있으며, 이런 벽화에서 당시 고구려인들이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고구려 벽화에 묘사된 여러 악기 중에는 서역에서 전래된 악기가 많은 것으로 보여지며, 당시 고구려와 주변 국가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기도 한다.


뿔나팔과 매는북, 수산리 고분


무용총 벽화에 그려진 거문고. 거문고는 가야금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악기로 조선시대까지 선비계층에서 즐겼던 악기이기도 하다.


장천1호분 벽화에 그려진 거문고.


완함, 삼실총


뿔나발, 삼실총


옆으로 부는 피리, 오회분 4호묘


요고와 거문고, 오회분 5호묘


소, 오회분 4호묘


검은 뿔나발, 무용총

백제금동대향로에 보이는 악기
백제금동대향로에는 다섯 명의 악사가 앉아서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관악기는 소.피리, 현악기는 완함.거문고, 타악기는 북 등 모두 5개의 악기로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있는 듯 하다. 다섯 명의 악사는 사람과 모든 동식물 위에 배치되어 있어 당시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들의 사회적 위치와 지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과 삼라만사의 모든 생명들에게 음악을 연주하여 무릉도원으로 이르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백제금동대향로에 표현되 악기는 고구려 벽화에서 보이는 악기와 같거나 비슷한 모습이다. <출처:중앙박물관>

백제금동대향로의 악기와 악사들(복원품)


거문고를 연주하는 모습


복원된 거문고


소를 부는 모습


복원된 '소'. 팬플룻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북을 두드리는 모습


복원된 북


피리를 부는 모습


복원된 피리


완함을 연주하는 모습


복원된 완함. 기타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우리 정서에는 잘 맞아 않거나 다른 이유로 해서 비슷한 유형의 악기는 남아 있지 않다.


백제금동대향로(복제품), 국보 287호, 6~7세기, 부여 능산리 절터

신라토우에 보이는 악기
토우란 흙을 빚어 구워서 사람이나 동물 형상을 만든 것을 말한다. 토우에는 사람.동물의 모습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도구 등 다양한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토우는 당시 신라인의 삶과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신라의 타임머신'이다. 여러 토우 중 주목을 끄는 것은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는 모습이다. 여기에 거문고와 비파 모양의 현악기, 피리 모양의 관악기 등이 나타난다. 토우를 통하여 신라 악기와 음악을 추정할 수 있다. 신라는 주변 국가의 문화를 흡수, 통합하면서 발전하여 우리나라 고대 음악 문화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출처:중앙박물관>


방울을 흔들며 앞장서는 시종, 경주 금령총 출토, 국보 91호


방울잔


토제방울


토우, 경주 황남동 출토.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의 토우


훈이라는 악기로 구멍에 바람을 불어 소리를 내는 악기로 현재까지도 국악기로서 존재하고 있다.

종교 속의 악기
삼국시대에 불교가 수용되면서 불교와 관련된 새로운 악기와 음악이 도입되었다. 왕실이 주관하는 불교 의례가 성행하면서 이를 위한 음악과 악기 체계가 정비되고 정형화 되었다. 그러나 실물로 남아 있는 악기들이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당시 연주되었던 악기와 음악은 알 수 없다. 종교의례에 사용된 악기는 범종, 탑, 사리기 등에 표현된 천인들이 연주하는 악기를 통해 알 수 있다. 현재까지 확인되는 악기는 비파.거문고 등의 현악기, 피리.생황.소 등의 관악기, 요고.동발 등의 타악기이다. 중생들에게 천상의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 신비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피리로 세상을 평안케 하다, 만파식적, 신라 신문왕 때 동해에 솟아오른 산에 있는 대나무를 잘라 피리를 만들어 만파식이라 이름을 지었다. 삼국유사에는 이 피리를 불면 적군이 물러가고, 병이 낫고, 가뭄에는 비가 내리고 장마에는 맑게 개이며, 바람이 그치고, 물결이 잠잠해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만파식적을 복원한 것으로 보이는 피리이다.


토우장식항아리, 경주 계림로 30호분 출토, 국보 195호. 항아리 위에 여러 동물과 함께 현악기를 타는 모습의 토우가 붙어 있다. 현악기의 양이두 모양이 오늘날 가야금과 비슷하나 현의 갯수와 가야금의 유입시기로 볼 때 신라 고유의 현악기로 볼 수 있다.


경기도 하남에서 출토된 삼국시대 장고인 요고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