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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병산서원, 서애 류성룡선생을 모신 하회마을 인근 낙동강변에 위치한 아늑한 서원

younghwan 2011. 7. 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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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 하회마을에서 낙동강 상류방향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안동시 풍천면 병산리에 소재한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만든 서원이다. 병산서원은 고려시대부터 이 지역의 교육기관이었던 풍악서당을 1752년 서애 류성룡이 이 곳으로 옮겨오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서애 류성룡은 퇴계 이황의 제자로 원래는 학봉 김성일과 함께 도산서원에 위패를 모실려고 했으나 두분의 서열관계로 다툼이 있었으며, 서애 류성룡 선생은 그의 집이 있었던 하회마을 인근 이곳 풍악서당에 사당인 존덕사를 짓고 위패를 모셨고, 학봉 김성일 선생은 임하댐 아래 천전마을 인근에 호계서원을 세우고 위패를 모셨다고 한다.

 낙동강변 경치가 수려한 곳에 자리잡은 병산서원은 우리나라의 많은 서원 중에서 도산서원가 함께 그 입지가 빼어난 곳으로 하회마을이 인근에 있기는 하지만, 마을과는 분리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지금도 병산서원은 자동차로는 하회마을에서 들어갈 수 없고, 하회마을 반대편으로 난 고즈넉한 길을 따라서 들어와야 한다. 병산서원은 낙동강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출입문인 복롐문, 누마루인 만대루, 강학공간인 입교당과 동.서재, 배향공간인 존덕사와 전사청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으며, 옆쪽에 서원 관리인의 숙소인 고직사가 있다. 우리나라 서원의 전형적이며 모범적인 건물배치를 하고 있다. 이런 건물 배치는 보통 권위적이고 형태를 보이기 쉬운데, 병산서원에서는 권위적인 면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자연과 친화된 아늑한 느낌을 주고 있다.

1. 낙동강변을 따라서 병산서원으로 들어가는 숲속길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극찬한 낙동강변 언덕길을 따라서 병산서원으로 들어가는 비포장길이다. 요즈음에는 보기 힘든 비포장 시골길과 낙동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병산서원 들어가는 고갯길에 올라서면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과 멀리 풍산읍 주변의 넓은 벌판이 보인다. 경북 북부지장에서 가장 넓은 평야 중 하나로 안동지역 양반문화를 이끌어오는 경제적 기반이 되었던 곡창지이다.


고갯길 아래로 흐르는 낙동강은 병산서원 앞을 지나 하회마을로 굽이쳐 흐른다.


병산서원 입구에는 민가가 몇채 있기는 하지만 원래 서원을 관리하던 고직사 외에는 민가가 없었던 지역으로 생각된다.


병산서원 앞 낙동강변의 넓은 모래 사장


병산서원 전경. 병산서원인 경사진 지형에 복례문, 만대루, 입교당, 존덕사가 일렬된 배치된 구조로 권위적으로 보일 수 있는 건물배치이지만, 자연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아늑한 느낌을 준다.

2. 서원 출입문인 복례문과 광명지


병산서원 출입문인 복례문이다. 솟을대문으로 삼문의 형식이나 실제로 출입문은 하나만 있고, 양쪽에는 마구간과 가마를 두는 곳이 있다.


병산서원 입구에 있는 작은 연못인 광영지. 장방형의 연못에 작은 섬을 두고 있는 연못으로 지금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어서 원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만대루에서 내려다 본 복례문

3. 만대루, 낙동강의 경치가 아름다운 서원의 누대


병산서원 복례문을 지나면 누대인 만대루가 눈앞에 나타난다. 만대루는 앞면 7칸 옆면 6칸의 큰 누대로 자연지형을 잘 이용해서 만든 고풍스러운 누대이다.


병산서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자 낙동강의 빼어난 절경의 감상할 수 있는 만대루이다. 더운 여름날 만대루에 앉아 시를 읊으면서 풍류를 즐겼던 곳으로 보인다.


만대루는 자연목으로 기둥을 세운 누대로 칠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 자연스러우면서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다.


만대루늘 오르는 통나무를 깍아서 만든 계단.


옛 선비들이 올라 낙동강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풍류를 즐겼을 것으로 보이는 만대루. 지금도 관람객들이 만대루에 올라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서 좋다.


만대루에서 내려다 보이는 낙동강과 앞산.

4. 입교당, 서원 강학공간의 중심인 강당


병산서원 강학공간의 중심이 되는 강당인 입교당이다. 입교당 立敎堂 은 '가르침을 바로 세운다'는 의미로 병산서원에서 가장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앞면 5칸으로 가운데 3칸의 마루와 양쪽에 온돌방을 두고 있는데, 건물 자체는 그리 크다고 볼 수는 없다.


병산서원 만대루에서 보는 경치도 아름답지만, 입교당 마루에서 보는 경치 또한 만대루와 어우져 상당히 빼어나다. 유생들이 강당에 앉아서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구조이다. 실제로 유생들은 강당에서 공부하는 시간보다는 동.서재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유생들이 기숙사인 동재. 앞면 4칸으로 가운데에 대청마루가 있다. 실제로 유생들은 이 곳 대청마루에서 주로 공부했을 것으로 보인다.


유생들이 기숙사인 서재. 동재와 같은 구조를 하고 있다.


병산서원에서 소장한 책과 목판들을 보관하던 장서각

5. 존덕사, 서애 류성룡 선생을 모신 사당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 선생의 풍악서당에 선생을 기리는 사당인 존덕사를 세움으로서 서원의 기능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존덕사는 서애 류성룡 선생을 주향으로 하고 그의 아들 유진 선생을 배향으로 하고 있다.


존덕사 출입문인 내삼문


병산서원에서 제사를 준비하는 전사청. 보통 전사청은 사당과 같은 공간에 있지만, 이곳에서는 제사준비의 편의성과 건물 배치에 있어서 조화를 고려하여 외부에 위치하고 있다.


병산서원 관리인의 숙소인 고직사. 일반 살림집 형태로 지금도 관리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원과 고직사를 출입하는 작은 출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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