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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_종묘

인제 강원도 중앙단, 강원감영에서 별여제를 지내던 제단

younghwan 2011. 9. 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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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제는 제명을 누리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고 제사를 지내 줄 가족마저 없는 외로운 귀신이  산자에게 역과 같은 탈을 일으킨다고 생각하여 전염병 등이 돌때 국가나 마을에서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여제는 <예기>에 왕이 지내야할 제사 중 후손이 없이 죽은 옛날 제왕을 위한 제사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국가적인 성격의 제사가 중국 명나라대에 도교와 민간신앙이 받아들여져서 이런 귀신을 통제하고 그들의 원한을 풀어줄 것을 기원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여제는 조선초기에 우리나라에 전해졌다고 하며, 대종.세종대에 제사의 형식이 정비되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성황신을 비롯하여 도교신을 모시는 의미가 강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백성을 위로하는 구휼적인 측면이 강했다고 한다.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합강리에 소재한 합강정과 같이 있는 강원도 중앙단은 조선시대 각 도의 중앙에서 억울한 귀신을 모시던 제사인 별여제를 지내던 제단이다. 조선시대 별여제는 은산 별신굿을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로 지냈으며, 그 중 이 중앙단은 조선 영조대에 국왕의 명에 의하여 각도의 중앙에 제단을 만들고, 각도의 수령들이 모여서 제사를 올리던 제단이라고 하며, 기록에 의하면 강원도 중앙단은 인제 합장정 뒷면에 있었다고 한다. 이 중앙단 1910년 경에 소실된 것을 2001년에 복원한 것이라고 하며, 인제군청에서는 매년 10월에 '인제합강문화제'라는 행사의 일원으로 지금도 제사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오대산에서 발원한 내린천과 설악산에서 발원한 인북천이 만나는 합강나루터에 세워진 강원도 중앙단. 정사각형 형태의 낮은 담을 두르고 사방에 홍살문을 하고 있는 제단으로 사직단과 약간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제단 출입문인 홍살문


제단은 하나이며, 서울 사직단과는 달리 답도가 없다.


인제 강원도 중앙단 전경.


강원도 중앙단과 같이 있는 인제 합강정.



합강정에서 내려다 본 강원도 중앙단


중앙단 뒷편으로는 오대산에서 발원하여 인제에서 인북천과 만나 합강을 이루는 래프팅으로 유명한 내린천이 보인다.


합강미륵불, 조선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주변지역의 중요한 민간신앙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합강정 뒷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합강정과 강원도 중앙단



강원도 중앙단, 인제군 인제읍 합강리
중앙단은 조선시대 각 도의 중앙에서 전염병이나 가뭄을 막아내고자 억울하게 죽거나 제사를 받지 못하는 신을 모시고 별여제를 지냈던 제단이다. 조선시대 여제는 국가에서 자연신에게 지내는 제사 중 소사에 해당하는 제서로 정종 2년(1400)에 지방의 주현까지 행해졌다. 임금이 봉행하는 여제단은 궁성밖 북교, 동교, 서교에 설치되었고, 주현의 고을에서는 주로 관아 북쪽의 민가에서 멀리 떨어진 구릉지에 제단이 만들어졌다. 제사는 매년 청명, 7월 15일, 10월 1일 3회에 걸쳐 정기적으로 제사를 지냈고, 역병이나 가뭄이 심한 지역에서는 시기와 장소를 별도로 정하여 별여제를 시행하였다. 여제가 국가와 지방에서 정례적으로 행해진 것은 농경중심의 사회였던 조선시대에 가뭄이나 전염병 등 재난의 원인이 제사를 받지 못하거나 억울하게 죽어 원한 맺힌 신들 때문이라 생각하여, 그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 위로함으로 재난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국가적 차원의 제사인 경우 임금이 직접 제문을 짓고 친히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다. 증보문헌비고에 의하면 영조 18년(1742)에 왕명에 의해 별여제가 각 도의 중앙인 강원도 인제, 경상도 상주, 충청도 공주, 전라도 광주 등에서 시행되었다. 이 기록에 의하면 인제읍지(1843) 단묘조에 기록된 <합강정 뒤쪽에 있는 중앙단>은 영조 18년(1742)에 각 도의 중앙에서 행해진 별여제 제단의 하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원도지(1941)와 관동읍지 기록에 의하면 중앙단은 강원도의 중앙인 합강정 뒤쪽에 설치되어 1843년 전후까지 동서의 수령들이 모여 강원도의 별여제를 지냈던 것으로 보이나 1910년 경에는 소실되어 터만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2001.7.24에 복원된 현재의 중앙단은 가로.세로 6.51m, 높이 0,775m의 정방형 사각평면 형태의 화강석으로 만들어졌으며, 국조오례의와 18세기 건축 표준척인 영조척을 적용하여 문화재수리.복원준칙에 의하여 복원되었다. <출처:인제군청>

*참조: 국립민속박물관 학국세시풍속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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