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History Traveling

지역박물관

[김해박물관] 가야의 철제무기와 판금갑옷

younghwan 2012. 4. 21. 22:35
반응형


낙동강 하구에서 철을 중심으로 해상무역을 통해 크게 번성하였던 가야는 연맹체라는 정치적 특징으로 인해 강한 중앙집권적 국가로는 발전하지 못했지만, 해상교역을 통해 백제, 중국, 일본과 교류하면서 무기 등 기술적인 면에서는 크게 뒤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연맹체 세력이었던 가야에는 많은 고분들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데, 이들 고분군에서는 삼국시대의 무기들을 보여주는 많은 유물들이 출토되고 있다.

 가야의 고분에서 출토된 무기류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고대 로마나 중세 유럽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던 판금갑옷들과 말에게 씌웠던 말갑옷일 것이다. 판금갑옷은 여러개의 철판을 못이나 가죽끈으로 결합한 것으로 그 형태는 로마 보병의 갑옷과 흡사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실제 판금갑옷은 외형상 화려하고 튼튼해 보이기는 하지만 무게가 무거워서 기동력이 많이 떨어지는 편으로 유럽에서는 중세까지 많이 사용되었지만, 한반도를 비롯하여 동아시아에서는 삼국시대 이후에는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야에서는 고구려에서 주로 사용했으며, 한반도를 대표하는 칼을 형태라고 할 수 있는 칼자루에 둥근고리가 달린 환두대도가 많이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지배자를 상징하는 봉황무늬가 새겨지는 등 의기로도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로마의 멸망과 중세시대를 열었다고도 할 수 있는 획기적인 무기였던 등자를 비롯하여 다양한 말갖춤과 말갑옷 등이 출토되는 것으로 볼 때 기병의 무장수준 또한 상당히 높았다.


무기
가야는 신라와 백제 사이의 지리적 여건으로 많은 대외전쟁을 치렀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전쟁용 무기를 개발하였다. 전쟁용 무기로는 칼.창.화살 등이 대표적이다. 용과 봉황이 장식된 큰 칼이나 지나치게 긴 창 등은 무기의 기능뿐 아니라 신분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보다 예리하고 관통력이 증가된 실용적인 철촉이 등장하기도 하며 특정무기의 기능분화도 이루어 진다. <출처:김해박물관>


고리자루칼(Sword with round pommel), 함안 도항리


고리자루칼(Sword with round pommel), 경남지역


고리자루칼(Sword with round pommel), 경남지역


고리자루칼(Sword with round pommel), 함안 마갑총 外

과연 무기로만 사용하였을까요?
용과 봉황 같은 상상의 동물들은 왕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대통령이 앉는 의자 양쪽에는 봉황을 장식합니다. 삼국시대에도 마찬가지로 용과 봉황은 신분이 높은 사람들의 물건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합천 옥전 고분에서 나온 둥근고리 자루칼은 무기로만 사용된 것일 뿐만 아니라 왕의 위엄을 나타내는 것으로 제작된 것입니다. 비슷한 것이 신라나 백제, 일본지역에도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정치.군사적인 교류에 사용된 중요한 물품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출처:김해박물관>


쇠칼(Iron dagger, 경남지역)과 삼지창(Pronged spear, 김해 대성동)


쇠화살촉(Iron arrowhead), 경남지역


화살통꾸미개(Arrow-quiver ormanents), 경남지역

화살통의 원래 모습을 상상해 봅시다.
옛날, 총이 없었던 시절에 화살은 지금의 총과 같이 멀리 떨어진 적을 공격하거나 동물을 사냥하던 것입니다. 사냥을 하거나 전쟁을 할 때 화살을 담고 다녔던 화살통은 대부분 가죽이나 나무로 만들고 그 위에 금, 은, 금동 등으로 장식하였습니다. 가죽이나 나무는 땅속에서 썩고 지금은 금속만 남아 있습니다. 화려하게 장식된 화살통은 귀족처럼 신분이 높은 사람이 사용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출처:김해박물관>


쇠투겁창(Iron spearhead), 경남지역. 쇠로 만튼 투겁모양의 창, 쇠로 만든 창으로 뽀족한 날 부분과 나무자루를 끼우는 투겁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투겁'은 '가늘고 긴 물건의 끝에 씌우는 물건'이란 뜻의 우리말 '두겁'이 변한 말입니다. 나무자루 끝에 쇠로 만든 투겁 모양의 창을 끼워 쓰니까 '쇠투겁창'이란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출처:김해박물관>


말을 이용한 전투
말은 고대 전쟁에서 중요한 수단이다. 말에게도 갑옷과 투구를 씌워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였다. 고구려 고분벽화나 기마인물형토기에 묘사된 말갑옷의 실물 자료가 함안 마갑총을 비롯한 함안 일원, 동래 복천동, 합천 옥전, 경주 황남동 등에서 출토되었다. 말투구는 거의 대부분 영남지역에서 확인되고 있다. <출처:김해박물관>


발걸이(등자, Strirups), 합전 옥전 외, 말을 타고 내릴 때나 말을 타고 있을 때 발을 받치는 말갖춤이다. 크게 둥근고리 모양과 주머니모양으로 나늬는데, 가야에서 나오는 것은 대부분 둥근고리모양이다.


기꽂이(Hourseback flagpole), 합천 반계제, 말안장 뒤쪽에 기를 꽂는 것이다. 무사의 위엄과 화려함을 더해주는데, 고구려의 고분벽화 쌍영총에서도 보인다. 뱀이 기어가는 모양이라 사행상철기라고도 한다.


안장틀(Saddle bridge), 고령 지산동. 말띠드리개(Horse strap pendant), 경남지역, 말의 가슴걸이나 후걸이에 매달아 늘어뜨리는 치레걸이다. 하트모야인 심엽형, 타원형, 편원어미형, 검릉형 등이 있는데, 가야에서는 검릉형이 가장 많이 출토된다.


재갈(Bit), 함안 도항리와 합천 반계재, 말의 입에 물리는 재갈, 재갈을 고정하고 굴레와 연결하는 재갈멈치, 그리고 멈치 끝에 달아서 고삐와 연결하는 고삐이음쇠로 구성된다.


재갈 멈추개(Bit and pieces), 울산 중산리


말머리가리개(Horse helmet), 김해대성동. 전쟁이 잦았던 삼국시대에는 말에게도 갑옷을 입히고 투구를 씌웠습니다. 전쟁에서 말이 그만큼 중요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말이 쓴 투구를 말머리가리개라고 합니다. 말머리가리개는 얼굴을 덮는 얼굴덮개, 머리 위와 귀를 가리는 챙, 볼을 가리는 볼가리개의 세부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얼굴덮개와 볼가리개는 가죽끈으로 묶고 나머지는 못을 사용하여 연결하였습니다. 지금까지 10점 가량의 말머리가리개가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 가야유적에서 출토되었습니다. <출처:김해박물관>


말띠드리개(Horse strip pendant), 말의 가슴걸이나 후걸이에 매달아 늘어뜨리는 치레걸이다. 하트 모양인 심엽형, 타원형, 편원어미형, 검릉형 등이 있는데, 가야에서는 검릉형이 가장 많이 출토된다.


말방울(Horse bell), 합천 옥전


갑옷과 투구
가야의 갑옷은 판갑옷과 비늘갑옷으로 나뉘어 진다. 판갑옷은 여러가지 형태의 철판을 못이나 가죽끈으로 엮어 만든다. 철판의 모양은 긴사각형, 사각형, 삼각형 등이 있다. 결합방법은 못으로 결합한 것과 가죽끈으로 결합한 것이 있다. 비늘갑옷은 비늘처럼 생긴 작은 철판을 가죽끈으로 엮은 것이다. 판갑옷은 보병용으로, 비늘갑옷은 기병용으로 추정된다. 투구는 반구상의 복발이 얹혀 있는 투구, 평면이 복숭아모양인 세모꼴투구, 차양이 달려있는 모자모양투구 등이 있으며, 부속구로 볼가리개가 있다. <출처:김해박물관>


판금갑옷(Plate Armour), 김해 대성동, 김해 대성동 2호묘에서 출토된 것으로 세로로 긴 철판들을 가죽끈이나 못으로 연결한 갑옷이다. 등판에는 '머리 두 개인 오리' 모양의 철판을 가슴에는 고사리무늬 철판을 덧대어 장식하였다.


판갑옷(Plate Armour), 부산 복천동


갑옷(Armour), 울산 중산동

목을 보호하는 갑옷
사람의 목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쇠갑옷입니다. 세로로 긴 철판을 못 또는 가죽끈을 사용해서 부채모양으로 연결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철판은 좁아지고 철판수는 많아집니다. 처음에는 갑옷에 붙여서 만들어졌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리되어 따로 입는 모양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움직임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출처:김해박물관>


투구(Helmet, 함안 도항리), 목가리개(Gorget, 김해 대성동). 가야의 투구는 반구상의 복발이 얹혀 있는 고깔모양투구, 평면이 복숭아 모양인 세모꼴 투구, 차양이 달려 있는 모자모양투구, 쇠나 금동제의 관모모양 복발을 붙인 관모모양투구 등이 있으며, 부속구로서 볼판이 있다.<출처:김해박물관> 


갑옷틀(Wooden frame of armour, 복제품), 갑옷의 제작에 사용된 나무틀로 갑옷에 사용될 철판을 이 틀에 맞추어 곡선을 조정하거나 다듬는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쇠로 만든 옷과 모자, 무겁지 않을까요?
전쟁에서 날카로운 칼과 화살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옷과 모자를 만들어 입었습니다. 처음에는 가죽이나 나무를 이용하였으며, 이후 쇠를 다루는 기술이 발달되면서 얇은 철판을 못이나 가죽으로 고정하여 만들었습니다. 이같은 철갑옷은 가야의 우수한 철 제작기술과 치열한 전쟁이 많았던 당시 상황을 알려주는 유물입니다. 현재 갑옷 무게는 4~5kg 정도이지만, 쇠가 녹슬기 전에는 더 무거웠습니다. <출처:김해박물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