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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중앙박물관 특별전, 유리 3천년의 이야기] 틀에 불어 만든 유리(Mold-blown glass)

younghwan 2013. 2. 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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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원전 1세기 시리아인에 의해서 대롱불기라는 획기적인 기술이 발명됨으로써 유리는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대롱불기는 고온에서 녹은 유리가 액체상태에서 서서히 굳는 성질을 이용하여 속이 빈 금속제관을 통해 풍선처럼 유리를 불어서 다양한 형태의 용기를 만드는 방법으로 기존의 코어성형기법이나 주조기법에 비해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쉽게 유리를 만들수 있다. 유리를 만드는 방법은 2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만드는 공정들은 자동화되었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대롱불기의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대롱불기는 만드는 장인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기때문에 공예품이나 예술작품으로서 유리를 만드는 공방에서는 아직도 2천년전 시리아사람들이 개발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대롱불기 기법이 작가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색상과 형태를 만드는 유리제작기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면, 틀에 불어 만든 유리(Mold-blowan glass)는 표준화된 유리제품을 대량으로 만드는 기법으로 일상적인 생활용품을 대량으로 제작하는데 사용되어 왔다. 이 기법은 무늬가 새겨진 틀에 대고 유리를 불어서 만드는 방법으로 틀에 기하학적 무늬나 사람 또는 동.식물의 형상을 새겨서 특정 형태의 유리제품을 만드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동일한 크기와 모양을 다량으로 만들수 있기때문에 로마시대 이후 무역의 발달과 함께 화장품과 같은 액체를 담는 용기로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유리가 귀중품이 아닌 보편적인 생활용품으로 그 용도가 확대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기법으로 만든 유리는 당시 주요 교역품들인 화장품, 와인, 올리브오일 등을 담아서 판매하는데 많이 이용되었다고 한다.

틀에 불어 만든 유리(Mold-blown glass)
대롱불기 기법의 개발을 계기로, 무늬가 새겨진 틀에 대고 부는 방식을 통해 기하학 무늬가 찍힌 병이나 과실 모양, 신이나 인간의 머리 모양을 한 병이 생산되었다. 같은 틀을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기법의 장점이어서, 복잡한 패턴도 쉽게 다량으로 복제할 수 있었다. 장인들은 문양틀을 다양하게 조합하여 크기는 같지만 장식이 다른 제품을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제작된 유리병은 화장품 용기로 큰 인기를 얻었다. <출처:중앙박물관>


틀에 불어 만든 유리, 대롱 끝에 판 모양의 다색유리를 말아 붙인 뒤 틀에 대고 불어서 형태를 만들었다. 이 병의 금색은 두장의 투명 유리 사이에 끼워 넣은 금박이 고열에 팽창하면서 나타난 효과이다. 파란색, 녹색, 보라색, 노란색 유리의 경계에는 흰색의 불투명 유리를 끼워 넣어 각 색깔이 보다 선병하게 발색될 수 있도록 했다. <출처:중앙박물관>

진흙이나 돌을 이용한 틀에 무늬를 넣으면 그 무늬가 반전되어 유리에 남는다. 두 부분 혹은 그 이상으로 이루어진 몸체에 세로줄로 남기기도 한다. 오늘날 유리를 성형할 때 틀에서 떼어내기 좋게 미리 틀 안쪽에 그을음을 묻히는데, 당시에도 이 같은 방법이 사용되었을 것이다. 병의 손잡이는 몸체를 먼저 만든 후 나중에 붙인 것이다. <출처:중앙박물관>


물병무늬 육각 병(동지중해 연안, 1세기), 다각형 병(동지중해 연안, 1~2세기)


임포라병(동지중해 연안, 1~2세기), 줄무늬병(동지중해 연안, 4세기)

 

동심원무늬 병(동지중해 연안, 1~2세기), 반점무늬 병(동지중해 연안, 1~2세기), 아리발로스(동지중해 연안, 1~2세기)

다양한 형태의 유리병을 만들 수 있게 된 장인들은 과실에서도 영감을 얻어 대추야자, 포도 등의 형태를 한 향수병을 제작했다. 대추야자는 지중해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많이 자라는 식물로, 고대부터 성스러운 나무로 여겨져 왔다. 포도는 알이 주렁주렁 열리는 모습 때문에 풍요와 재생의 상징이었다. <출처:중앙박물관>


대추야자 모양 병(동지중해 연안, 1~2세기), 포도 모양 병(동지중해 연안, 1~2세기)

사람의 머리 모양을 한 향유병이 1~5세기 로마 제국 내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한 면에만 얼굴을 넣기도 하고 동일한 틀을 두 개 사용하여 앞뒤로 얼굴을 넣기도 했는데, 틀에서 떼어내는 과정에서 변형되어 앞뒤의 표정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었다. 주로 디오니소스, 에로스와 같은 신이나 신화 속 인물, 인종적 특징을 살린 남녀의 얼굴이 형상화되었다. <출처:중앙박물관>


얼굴모양 병(동지중해 연안, 3~4세기)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의 이미지는 연회에 사용되는 용기 장식에 자주 사용되었다. 이 병은 몸체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각 면에 디오니소스와 표범, 목동의 신인 판, 그리고 포도주 단지를 이 있는 실레누스를 고부조로 표현하였다. 바닥에는 3~4세기에 주로 사용된 건배의 축사'마셔라! 너의 장수를 위하여'가 새겨져 있다. <출처:중앙박물관>


얼굴모양 병(동지중해 연안, 3~4세기), 신화 인물이 새겨진 병(동지중해 연안, 3~4세기)

지중해 주변의 광대한 영토가 단일 통치 권력 아래 통일되면서 무역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다. 틀 불기로 만든 사각 병은 용량이 표준화되어 있고 내용물의 맛과 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와인이나 오일처럼 마르기 쉬운 상품을 모마제국 전역으로 유통시키는데 적합하여 상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기벽이 두꺼워 깨지기 쉬운 유리의 약점도 보완해 주었다. <출처:중앙박물관>


사각형병(동지중해 연안, 1~3세기), 사각형병(동지중해 연안, 3~4세기)


틀을 이용해 유리병을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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