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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_정원

담양 송강정, 송강 정철이 낙향하여 세운 정자로 <사미인곡>이 탄생한 곳

younghwan 2013. 3. 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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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군 고서면 원강리 광주.담양간 국도와 고창.담양고속도로가 만나는 지점 부근에 위치한 송강정이다. 가사문학의 산실로 잘알려진 식영정과 우리나라를 대표한 면앙정이 무등산 북쪽 자락 계곡과 가까운 물맑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면, 송강정은 인근 면앙정과 함께 영산강 주변의 넓은 농토가 내려다 보이는 작은 동산위에 세워졌다. 조선중기 가사문학을 꽃피웠던 송강 정철이 유배생활을 끝내고 낙향했을 때 지은 정자로 이곳에서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사미인곡'과 '속사미인곡'을 지은 곳이다. 무등산에서 발원한 지천인 증암천이 영산강 본류와 합류하는 지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송강정 언덕에 올라서면 북쪽으로는 영산강 주변의 넓은 평야가, 남쪽으로 무등산에서 발원하여 영산강으로 흘러드는 증암천 주위에 형성된 창평지역 들판이 들어온다. 광주, 창평, 담양, 장성 등과 연결되는 주요 교통로에 위치한 송강정는 경치좋은 소쇄원 부근 무등산 계곡 주변을 방문하는 인사들이 잠깐 쉬어가면서 정자 주인과 환담을 나누기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송강 정철은 조선 중기 학자이자 정치과 명종~선조대에 활동한 인물이다. 27세에 과거에 급제하고 대사헌 등 중앙정부의 주요 요직과 여러지역의 관찰사를 역임했다. 어린 시절 창평으로 이주하여 김윤제, 기대승 등 당대의 석학들에게 베우고 이이.성혼 등과 교유했다. 조선중기 당쟁이 시작되던 시기에 서인을 대표하는 인물로 여러차례 공격을 받아 유배생활을 떠났다, 복직하는 과정을 반복하였다. 임진왜란 때 부름을 받아 왕을 의주까지 호종하였다. 말년에 동인의 공격을 받아 강화에서 만년을 보냈다고 한다. 정치가나 학자로서도 잘 알려져 있지만 동해안 지역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관동팔경>을 비롯하여 많은 작품을 날린 가사문학을 대표하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담양 송강정, 전남 담양군 고서면 원강리
송강정은 조선 선조 17년(1584) 송강 정철이 대사헌을 지내다 당시의 동인과 서인의 싸움으로 벼슬에서 물러난 후 창평에 내려와 정자를 세운 것이다. 죽록정을 고쳐지어 송강정이라 일컬었다. 정면3칸, 측면 3칸의 단층 팔작지붕 건물이다. 중재실이 있는 구조이며, 정면에는 송강정, 측면에는 죽록정이란 현판이 걸려 있다. 송강 가사 중 사미인곡, 속미인곡을 지은 산실이 바로 이곳이며, 현재 정자 옆에 1969년에 건립한 사미인곡 시비가 서 있다. <출처:담양군청>


광주.담양간 국도변 나지막한 언덕에 세워진 송강정. 송강 정철이 유배를 끝내고 고향에 낙향하여 머물기 위해 세운 정자로 송강(松江)이라는 그의 호에 걸맞게 소나무숲이 울창하고 정자 앞으로는 영산강이 흐른다.


송강정이 있는 동산으로 오르는 소나무숲이 울창한 계단길


송강정 북쪽으로는 영산강 주변의 넓은 농토가 펼쳐져 있다. 송강정 바로 아래에는 무등산에서 발원하여 소쇄원 등이 있는 지역을 지나서 흘러내려오는 증암천이 지나고 있고, 멀지 않은 곳에서 영산강과 만난다. 멀리 보이는 높은 산들은 전남과 전북을 경계짓는 노령산맥 봉우리들이다.


작은 동산 정상부에 세워져 있는 송강정


송강정은 앞면 3칸, 옆면 2칸에 팔작지붕을 하고 있는 작은 정자이다. 송강정은 송강 정철이 정자를 세운 이후 여러차례 고쳐 지으면서 옛모습이 남아 있지는 않다. 현재의 정자는 1955년에 크게 수리하였다고 하며, 가운데 작은 온돌방을 두고 있는 전형적인 담양지역 정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송강정 현판. 앞쪽에는 '송강정', 뒷편에는 '죽록정'이라 적힌 현판이 걸려 있다.


송강정은 가운데 1칸반 규모의 온돌방이 있고 삼면에 반칸정도의 툇마루로 둘러져 있다.


송강정에는 많은 글들이 적힌 현판들이 걸려 있다.


송강정에 걸린 글


송강정 툇마루


송강정 시비


송강정에서 내려다 보이는 남쪽 창평지역. 고창.담양간 고속도로가 송강정 남쪽으로 지나간다.



송강정에서 내려다 보이는 동북방향 담양지역. 광주.담양간 국도가 지나가고 있으며, 송강정 아래로는 무등산에서 발원한 증암천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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