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군 연산면 고정리마을은 지금은 황산벌참살이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작은 마을로 조선중기 이후 조선사회의 주류세력이었던 기호학파를 대표하는 사계 김장생의 세거지이기도 하다. 김장생은 율곡 이이의 제자이자, 노론의 영수인 우암 송시열의 스승이기도 한 조선중기의 대표적인 유학자로 이이를 모신 자운서원을 비롯하여 논산의 돈암서원 등 그를 모시는 서원이 전국각지에 있다. 연산 고정리마을은 김장생의 선조이 김약채가 조선초에 이곳에 자리잡은 마을로 세조대의 김국광에 이르러 많은 공을 세워 훈구공신의 반열에 오른 집안으로 대대로 높은 벼슬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충청지역을 대표하는 유력 가문의 세거지이지만, 후손들이 주로 서울에서 벼슬을 많이 해서 그런지 마을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편이며, 안동 하회마을처럼 후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