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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_현대 건축

서울 천장산 산책, 경종의 의릉과 옛 중앙정보부 강당이 있는 곳

younghwan 2010. 11. 2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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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산은 서울 동북쪽에 위치한 해발 141m의 조그마한 산이다. 이 곳에는 연산군이 폐비 윤씨의 묘를 조성하기도 했으며, 숙종과 장희빈의 아들인 경종과 그의 비인 선의왕후의 무덤이 있는 의릉이 있고, 남쪽으로는 명성황후의 능인 홍릉이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수도인 한양과 가까운 곳이었지만, 왕릉이 있는 구역으로 관리해와서 그런지 천장산에는 민가들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일제강점기에 이 능역으로 각종 공공기관이 들어서서인지 주변에 경희대, 외대, 동덕여대 등 많은 대학들과 과학기술원, 산업연구원 등 공공연구기관들이 들어서 있다.

 천장산은 많은 지역을 포함하고 있지만 많이 알려진 곳은 의릉을 중심으로 한 옛 중앙정보부가 있었던 의릉 영역일 것이다. 의릉에 옛 중앙정보부가 자리하고 있어서 오랜 기간동안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었던 곳으로 천장산 주변에는 철조망과 감시탑들을 등산로에서 볼 수 있다. 옛 중앙정보부 건물들은 지금 대부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발표장소로 유명한 중앙정보부 강당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의릉 내에 남아 있다. 

 천장산 산책은 의릉을 통해서 들어가는 것이 왕릉을 위해서 조성한 숲을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산책코스는 의릉 북쪽편으로 해서 시작해서 천장산 정상을 거쳐서 남쪽으로 돌아나오면 옛 중앙정보부 강당과 한국 종합예술학교를 볼 수 있다. 천장산을 한번 둘러보는데는 쉬엄쉬엄 걸어도 한시간 정도 걸리는 짧은 코스로 동네 뒷산을 산책한다는 것이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조선 20대 경종과 선의왕후의 능인 의릉, 일반적으로 왕과 비의 능은 좌.우로 나란히 배치되는데 의릉은 풍수지리적인 이유 등으로 앞.뒤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이 곳이 왕릉 능역임을 말해주듯이 천장산 등산길에 수령이 수백년된 향나무를 볼 수 있다.


의릉을 지나서 조금만 걸어가면 천장산 산책로가 시작된다. 천장산은 의릉 반대편 성북구 지역에서도 올라갈 수 있으나, 의릉을 통해서 올라가는 것이 풍치가 좋고 아름다운 숲길을 걸을 수 있는 것 같다.


등산로가 시작되는 지점의 계단길. 늦가을이라서 그런지 낙엽이 운치있게 떨어져 있다.


계단을 조금 걸어서 올라가면 능선길인데 산책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데크를 설치해 놓고 있다.


옛 중앙정보부의 흔적으로 중간 조금 지나면 옛 경비초소를 볼 수 있다. 초소 건물에서 옛날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초소를 지나서 있는 오르막길. 경사는 그리 심하지 않은 편이다.


천장산 정상부근에서는 철조망 사이로 성북구에서 올라오는 산책로를 만난다. 이 곳에서 서울 동북지역의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멀리 북한산 백운대와 인수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천장산 북쪽편 동덕여대 부근과 동북쪽으로 멀리 수락산과 태릉이 있는 지역이 보인다.


천장산 정상. 바위산이 아니라서 산정상이 주는 특별한 느낌은 없다.


천장산 정상을 지나면 아래로 경희대 강당 건물이 보인다.


천장산 동쪽편으로 보이는 한국종합예술학교 건물들. 이 건물들은 옛날 중앙정보부에서 사용하던 사무실이라고 한다.


그 남쪽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건물들이 보이고, 멀리 아차산의 긴 능선이 보인다.


천장산 정상을 지나면 한국종합예술학교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이 있다.


천장산에서 내려오는 길은 경사가 급해서 계단길이 많다.


천장산에서 내려오는 길 중간에 석관동 주택들이 담너머로 보이기도 한다.


천장산 산책길이 끝나는 지점에 옛 중앙정보부 강당을 볼 수 있다.


의릉 옛 중앙정보부 강당 내부


이 건물에서 1972년 7.4남북공동선언을 했다고 한다. 건물의 중요성은 높지 않지만 역사적 현장으로서 가치가 있기때문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의릉 남쪽편에 있는 옛 중앙정보부 건물들. 60~70년대에 지어진 하얀페인트칠을 한 콘크리드 건물들이다. 낡아 보이는 건물들이지만 자세히 보면 당대의 건축가들이 설계한 조형미가 있는 건물들이다.


옆쪽에서 본 중앙정보부 강당


강당을 지나서 내려오는 산책길. 왕릉에서만 볼 수 있는 한적한 느낌을 주는 산책길이다.


하산길에서 의릉 봉분과 석물들이 조금씩 보인다.


의릉 입구에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정문. 이 학교 건물들은 의릉 남.북쪽에 분산되어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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