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박물관(Musei Vatican)은 로마교황청이 있는 바티칸에 있는 미술관으로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 등과 함께 세계를 대표하는 박물관 중 하나이다. 이 미술관에는 역대 로마교황이 수집한 방대한 미술품, 고문서 등을 수장하고 있으며, 시스틴성당의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등의 벽화와 라파엘로가 그린 아테네학당 등 많은 작품들을 소장.전시하고 있다. 바티칸의 성 베드로대성당, 콜로세움과 함께 로마를 대표하는 곳으로 사진으로만 보았던 수많은 교과적인 유물과 예술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고, 많은 역사적인 장면들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주는 공간이다.
바티칸박물관은 16세기에 교황 율리우스 2세가 벨베데레 정원에 로마인근 포도밭에서 발견된 라오콘군상을 전시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하며, 실제로 일반에 미술관이 공개된 것은 클레멘스 14세 대인 1773년이라고 한다. 바티칸박물관은 크게 미켈란젤로를 비롯한 르네상스시대 화가들이 그린 작품들을 전시한 회화관, 라오콘군상을 비롯한 고대 로마의 조각상들을 전시한 비오-클레멘스미술관, 로마시대 황제들의 석상이 전시된 키아라몬티 미술관, 교황 그레고리오 16세가 세운 에트루라 유적을 발굴.조사하여 수집한 유물들을 전시한 에트루리아미술관, 이집트 유물들을 전시한 이집트 미술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스틴성당을 비롯하여 교황청건물의 방과 복도를 따라서 셀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로마에서 지하철을 이용해서 바티칸을 찾아가면 첫번째로 보이는 교황청의 모습이다. 르네상스시대 쌓은 것으로 보이는 성벽 너머로 성 베드로 대성당의 화려한 돔이 살짝 보이기 시작한다.
전형적인 르네상스시대 도시국가의 성벽 형태를 하고 있는 바티칸 교황청의 담장을 따라서 걸어가면 바티칸박물관 출입문이 나타난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성수기에는 박물관을 입장하기 위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담장을 따라서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바티칸 교황청 담장을 장식하고 있는 문장
바티칸 박물관과 시스틴성당. 바티칸에서도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바티칸 성벽을 장식하고 있는 부조상과 문장
바티칸박물관 앞 도로
바티칸박물관 출입문. 르네상스시대 도시국가의 성벽답게 아주 작은 출입문을 두고 있으며, 폐쇄적인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바티칸박물관 매표소
바티칸박물관에서 가장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나선형 계단. 박물관은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올라갈 수 있고, 나선형 계단은 관람을 끝내고 나오는 길에 주로 이용하고 있다.
나선형계단의 꼭지점
바티칸박물관 매표소를 지나서 나선형으로 만들어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첫번째로 만날 수 있는 곳이 초기 기독교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Museo Pio Cristiano이다. 이 전시실에는 조각이나 모자이크, 기념물 등을 전시하고 있는데, 주로 로마의 공동묘지인 카타콤베 등에서 가져온 성서의 내용이 묘사되어 있는 석관들이나 글자가 새겨진 석판, 건물의 일부를 이루고 있던 모자이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물관 마당으로 나가면 성베드로성당의 둥근 돔지붕이 보인다. 이 곳 박물관과 대성당 돔이 비슷한 높이인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유물들과 걸작 예술품이 볼 수 있는 전시실을 연결해 주는 복도
바티칸박물관에서 고대 그리스.로마의 많은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는 비오-클레멘스박물관(Musee Pio-Clentino)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전시실 중에서 박물관 출입구 통로에 위치하고 있는 그리스십자가(Greek Cross)처럼 생겼다하고 하여 그리스십자형전시실(Greek Cross Gallery)라 불리는 전시실이다. 이 전시실에는 콘스탄티누스대제의 어머니인 성헬레네(St.Helena)와 그의 딸인 콘스탄스(Constance)의 석관이 전시되어 있다.
비오-클레멘스박물관의 전시실 중 하나인 원형의 방(Sala Rontonda)는 로마시대를 대표하는 거대한 건축물 중 하나인 판테온을 축소한 형태로 만들어진 전시실로 그리스 신화를 대표하는 신들의 석상과 로마시대를 대표하는 많은 인물들의 흉상 등이 판테온처럼 꾸며진 원형의 방에 전시되어 있다. 원형으로 생긴 큰 방의 중심에는 로마시대 저택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빗물을 받는 큰 수조(Basin)가 놓여 있고, 헬레니즘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청동으로 만든 헤라클레스, 로마 최고의 여신으로 그리스신화의 헤라와 동일시 되는 주노(Juno)를 비롯하여 많은 석상들을 볼 수 있다.
바티칸박물관의 시초가 되는 벨베데르의 안뜰이라고도 부르는 팔각형의 안뜰(Cortile ottagono)에는 유명한 조각상인 토루소(Belvedere Torso)를 비롯하여 라오콘군상 등 바티칸박물관을 대표하는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안뜰을 중심으로 조각상들이 전시된 많은 방들이 연결되어 있다.
바티칸박물관을 대표하는 조각상인 라오콘군상(Laocoön Group)이다. 그리스 신화를 대표하는 서사시 일리아드의 트로이 전쟁 마지막에 등장하는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다. 작품의 내용은 트리오의 사제 라오콘이 그리스인이 보낸 목마를 받아들이지 말라고 알려주자 신들이 두마리의 거대한 뱀을 보내 라오콘과 그의 아들들을 질식시켜 죽이는 장면이다.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팔과 부풀어오른 핏줄에서 두려움과 공포, 아픔 등 감정표현을 아주 사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이작품은 기원전 2세경에 만들어진 헬레니즘시기의 조각으로 1506년 로마의 공중목욕탕 유적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바티칸박물관을 대표하는 작품이자 그리스 헬레니즘미술을 대표하는 조각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일반적으로 토루소라고 부르는 작품인 벨베데레의 토루소(Torso Belvedere)이다. 짐승가죽을 깔고 앉아 있는 남상의 상체 몸통만 남아 있는 작품으로 아테네인 아폴로니오스가 조각한 것이라고 적혀 있다. 르네상스 시대에 미켈란젤로가 이 작품에 심취해서 극찬을 아끼지 않은 작품으로 그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도 있다.
바티칸의 이집트미술관(Museo Gregoriano Egiziano)은 1839년에 교황 그레고리 16세가 고대이집트를 비롯하여 중동지역의 유물들을 전시하기 위해 세운 곳이다. 고대 이집트의 비석과 미라(Mummy), 카노푸스(Canopus)라고 불리는 오시리스 신화를 보여주는 석상들, 스카라브(Scarab)를 비롯한 고대 이집트의 부적(Amulet)들과 예배의식 도구(Cult Object), 이집트 신화의 신들을 형상화한 청동조각상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절 알렉산드리아의 헬레니즘 미술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되어 있는 물품들은 주로 고대로마시대에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이 많으며, 일부는 개인적으로 수집한 것이거난 19세기에 구매한 것들이라고 한다. 전제적으로 9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시리아-팔레스타인에서 가져온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다.
이집트 미술관 8번째 방에 전시된 유물로는 기원전 3000~1000년 사이에 메소포타미아에 번성했던 많은 고대 도시국가들이 남겨놓은 공식문서였던 점토판들과 점토로 만들어진 인장들, Bab eha-Drag지역에서 출토된 청동기 시대의 토기를 비롯한 유물들, 예리코(Jericho) 지역 고분에서 출토된 청동기시대 토기들을 비롯하여 청동으로 만든 무기류 들을 전시하고 있다.
바티칸박물관의 큰 정원. 중앙에 황동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큰 지구모형이 있고 다양한 석조유물들이 야외에 전시되어 있다.
로마와 바티칸을 방문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기념사진을 남겨주는 바티칸박물관 정원 중앙의 분수와 솔방울 조각상
두마리의 새가 지키고 있는 솔방울 조삭상. 화병처럼 생긴 하단부에는 인물상이 조각되어 있다.
분수에 물을 뿜고 있는 인물상
분수 옆으로는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 아스완화강암으로 조각한 사자상
계단 난간 뒷편으로 인물상들이 세워져 있다.
마당 한쪽편에 있는 그리스시대 기둥장식
고대 그리스.로마시대 조각상들로 가득찬 바티칸박물관에서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거의 유일한 작품인 지구를 형상화한 조각상
바티칸 박물관 중에서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많은 조각품들을 전시해 놓고 있는 키아라몬티박물관(Museo Chiaramonti)으로 내려가는 계단.
바티칸박물관을 대표하는 유물들인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신들과 인물들의 석상들이 큰 복도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전시되어 있는 키아라몬티박물관(Museo Chiaramonti)이다. 이 곳에서는 로마지역 등에서 출토된 아우구스투스를 비롯한 많은 황제들의 석상과 아폴론, 아테나 등 의인화된 그리스 신화의 신들과 헤라클레스 석상 등 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의 석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지금도 의인화된 모습을 보여지는 그리스.로마에 등장하는 신들이나 인물들의 모습은 대체로 이 곳에 있는 석상들을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 인식되고 있다. 이 곳에 전시된 석상이나 흉상들은 원본이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그리스에서 만들어졌던 청동상이나 석상을 복제한 대리석 조각상들로 로마시대 공공건물이나 저택 등을 장식하던 것이라 할 수 있다.
브라치오 누오보(Braccio Nuovo)라 불리는 이 전시실에는 그리스.로마시대와 바티칸 박물관을 대표하는 많은 조각상들이 복도 벽면에 전시되어 있는데,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석상을 비롯한 로마황제들의 석상, 헬레니즘 조각을 대표하는 나일강을 의인화여혀 표현한 작품인 <the colosal statue of the Nile)을 비롯하여, 그리스 비극시인 소포클레스의 석상, 로마 풍요의 여신상인 포르투냐(Fortuna)를 비롯한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과 인물들의 석상 및 많은 그리스.로마시대 인물들의 흉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로마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석상을 비롯하여 황제들이 석상이 전시된 전시실. 본명은 옥타비아누스라고도 불린 인물로 그의 외할머니가 카이사르의 누이로 카이사르의 양자가 되어 그의 후계자가 되었다. 2차 삼두정치 후 다른 집정관이었던 레피두스와 안토니우스를 물리치고 공화정을 복원했으나 사실상 절대적인 권력을 가졌으며 팍스로마나라고도 불리는 로마제국의 번영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를 기념하는 많은 조각상들이 만들어져 전해지고 있다.
그리스.로마시대에 만들어진 수많은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는 비오-클레멘스박물관(Pio-Clentine Museum)의 여러 전시실 중 하나인 '촛대의 방(Galleria dei Candelabri)이다. 이 전시실은 바티칸의 도서관 복도에 위치해 있다. 전시실에는 그리스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많은 조각상들과 화병, 촛대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특별히 분류하기 곤란한 형태의 많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전시에 일관성은 없어 보인다.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 풍요를 상징하는 아르테미스 석상을 비롯하여 다양한 부조상이 새겨진 화병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실은 19세기말 교황 레오13세의 지시로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미켈란젤로의 걸작 <최후의 심 판>을 비롯하여 천장벽화가 그려진 바티칸박물간의 시스티나성당(Cappella Sistina)은 건축가 조반니 데 도르티의 설계로 1473년에 착공하여 1481년에 완공한 건물로 건축물 자체는 평범하지만 내부의 벽화와 천정화는 르네상스시대를 대표하는 걸작들이다. <천지창조> 장면으로 유명한 천정벽화는 구약성서의 중요한 장면을 프레스코화로 재현한 9점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다른 걸착인 <최후의 심판>은 단테의 <신곡>에 일부 영감을 받아서 표현한 작품으로 지옥으로 떨어지는 영혼,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영혼, 천사들, 심판자로서의 그리스도의 모습을 웅장하게 표현하고 있다. 아마 이곳의 천정벽화를 감상하는 것이 바티칸박물관 관람의 끝이자, 머리속에 가장 많이 남는 장면일 것이다.
바티칸박물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최후의 심판'이 있는 시스틴 성당을 나오면 초기 기독교 유물들과 교황청에서 사용해 왔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Museum of Chritian을 볼 수 있다. 1756년 베네틱트 14세가 설립한 이 전시실은 바티칸박물관 도서관의 일부라고 하며 초기 기독교인들이 카타콤베에서부터 사용했던 많은 성물들과 생활도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 바티칸박물관에선 다른 유물들에 비해서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찾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개별 유물들은 나름대로 카톨릭교회의 역사를 잘 설명해 주는 중요한 유물들이라고 할 수 있다.
카톨릭교회에서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성물들이 전시된 방을 지나면 로마시대 교회에서 사용된 많은 유물들이 전시된 방이 있다. 당시 로마의 공동묘지였던 카타콤베에 행해졌던 초기교회에서 사용된 유물들로 어둠을 밝히는 다양한 형태의 등잔들을 볼 수 있는데, 비슷한 시기인 삼국시대 고분에서 출토되는 것들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준다. 또한 대표적인 동.서 문화교류의 모습을 보여주는 끝이 오리주둥이 모양인 금속제병과 예수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형상화되기 이전의 그려진 성상으로 보이는 프레스코화를 비롯하여, 삼국시대 신라고분에서 출토된 것과 거의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유리병과 유리잔도 볼 수 있다.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 시스틴성당을 나와서 성합이나 묵주 등 카톨릭교회에서 사용한 성물들과 초기 교회인 카타콤베에서 사용한 등잔을 비롯한 유물들이 전시된 방을 지나면 넓은 복도에 교회에서 사용한 다양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중세 이후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천문관측기구들과 지도, 지구본 등 교황청에서 관심을 가졌던 과학.기술 관련 유물들이 눈에 띈다.
박물관내 통로라고도 할 수 있는 긴 복도를 따라서 오래된 종을 비롯하여 화려한 화병과 장식 등의 유물들도 함께 볼 수 있다. 이 박물관에서 소장한 그리스.로마시대에 만들어진 화려한 조각상이나 미켈란젤로의 천정벽화에 비해서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고, 중요도 면에서도 떨어지는 편이나 사람들이 많이 찾지는 않지만 로마에 교황청이 자리잡은 이래 사용해 왔던 다양한 유물들이라 할 수 있다.
박물관 관람을 끝내면 볼 수 있는 기념품을 파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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