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경주를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적인 국가를 세우기는 했지만, 조선시대처럼 지방관을 파견하여 행정적으로 완전히 지방을 장악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제도적으로는 신문왕때 전국을 9주로 나누고 그 아래 군현을 두는 체제를 완성하였다.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의 수도인 평양, 백제의 수도인 한성, 웅진, 사비가 국제적인 도시로 발전했지만 통일 이후에는 모든 경제력이 경주로 집중되어서 지방은 그 면모를 잃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문헌적으로나 발굴된 유물에서 통일신라시대에는 지방도시들이 큰 번성을 누리지는 못한 것으로 보이며, 신라의 귀족들이 이주한 소경을 비롯한 일부 도시에서 유물들이 출토되고 있다. 중앙박물관에 전시된 당시 지방의 모습을 보여 주는 유물들은 주로 군사적인 성격을 지닌 산성에서 출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