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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관아

영양 서석지와 주일재,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

younghwan 2010. 8. 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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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양군은 안동에서 동쪽으로 더 들어간 태백산맥 아래에 있는 크지 않은 고장이다. 분명 지금은 안동에서 자동차로 청송군 진보면을 거쳐서 들어가야하는 오지처럼 보이지만, 실제 조선시대에는 경북 동해안 지역과 경북 안동지역을 연결해 주는 교통의 요지로 여러 사찰 유적과 고택들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영양 서석지는 이지방에 남아 있는 많은 고택 중 하나로 담양 소쇄원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광해군때 진사를 지낸 정영방이라는 사람이 조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서석지라는 연못과 서재인 주일재, 정자인 경정, 그리고 안채로 구성되어 있다. 주일재 앞쪽에는 매.난.국.죽을 심어 놓은 사우단이 있다. 연못에는 연꽃이 있고, 크고 작은 돌들이 연못위로 솟아오른 모양을 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보면 그 규모가 작고, 형태도 단순하게 보여서 실망스럽게 느끼기 쉬운 곳이지만 이러한 단순하면서도 정갈한 느낌이 일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모래위에 크고 작은 돌들이 있는 정원과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는 도교적이면서도 불교의 선종에서 강조하는 오묘한 느낌이 있는 정원이다.

 서석지가 있는 영양군은 안동 임하댐을 이루는 영양 일원산에서 발원하여 안동으로 흐르는 반변천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선시대 선비들의 꿈인 금강산에서 시작한 관동팔경 유람이 끝나는 곳이자 경북 동해안에서 넓은 들판을 가지고 있는 영덕 영해 지방에서 창수령을 넘어 안동지역으로 들어오는 길목이며 많은 시인.묵객.고위층 들이 여행 중에 많이 들렸던 곳으로 보이는 곳이다.


서석지는 정사각형 모양의 연못에 한쪽이 돌출된 사우단이 있는 단순한 조형미가 돋보이는 정원 연못이다. 매화, 난초, 소나무, 대나무가 심어져 있는 사우단과 그 뒷편에 있는 서재인 주일재가 이 곳 서석지를 대표하는 경관이 아닌가 생각된다.


서석지가 가장 아름답다는 연꼿이 피는 7월이 약간 지났지만, 비가 오는 날 연잎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연못에는 연꼿이 심어져 있고, 서석이라 불리는 크고 작은 돌들이 작은 섬처럼 연못 위로 솟아 있다. 인공적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연꽃의 꽃잎은 대부분 졌지만, 아직도 피고 있는 꽃들이 일부 남아 있다. 연꽃잎이 연못을 가득히 메우고 있다.


서석지 사우단. 연못의 축대를 크고 작은 돌로 쌓았는데 질서가 있게 규칙적이면서도 쌓은 돌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돋보인다.


사우단 뒷편에 있는 작은 서재인 주일재. 앞면 3칸은 작은 건물로 마루 1칸, 방2칸으로 이루어져 있다. 건물 생김새로 보았을 때 원래 서석지를 조성할 때 사랑채로 쓰였던 건물인 것 같고, 경정은 후대(?)에 세워진 건물로 보인다. 이 곳 주일재의 용도는 서재이지만 실제로는 관동팔경 유람을 마치고 이 곳 영양지역을 찾는 많은 인사들이 잠시 쉬었던 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경정이라 불리는 건물이 크지는 않지면 앞면 2칸은 정자겸 사랑채로 보이는 경정. 양쪽 2칸에는 작은 방이, 가운데 2칸에는 마루로 구성되어 있다.


서석지 정자인 경정 마루


정자인 경정 마루에서 연못을 감상하면서 사색을 하기 좋아 보인다.


서성지 정자인 경정 뒷편에 있는 안채로 보이는 건물. 앞면4칸의 방과 부엌이 있으나, 마루가 없는 소박한 '-'자형 주택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앞쪽의 서석지나 경정의 건물 규모와 대비가 된다.


영양 서석지 전경. 연못이 있는 마당에 아주 크고 오래된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다. 아마도 이 연못의 역사와 함께 한 것으로 보인다.


서석지가 있는 마을 뒷쪽에 자양산이 있고, 앞쪽으로는 냇물이 흐르고 있는 조용하고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영양 서석지 앞 시골 골목길


영양 서적지




정영방이 광해군 5년(1613)에 조성한 것으로 전해지는 연못과 정자이다. 자양산의 남쪽 완만한 기슭에 위치한 연못을 중심으로 경정·주일재·수직사·남문 등의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경정은 넓은 대청과 방 2개로 되어있는 큰 정자이며, 주일재는 ‘운서헌’이라고 쓴 현판이 걸려있는 서재이다. 주일재 앞에는 연못쪽으로 돌출한 석단인 '사우단'을 만들고 소나무·대나무·매화·국화를 심었다. 연못은 사우단을 감싸는 'U'자형의 모양을 하고 있다. 연못의 동북쪽 귀퉁이에는 산에서 물을 끌어들이는 도랑을 만들었고, 반대편의 서남쪽 귀퉁이에는 물이 흘러나가는 도랑을 만들었다. 각양각색의 형태로 솟아있는 연못 안의 크고 작은 돌을 '서석군'이라 하는데, 이 연못의 이름은 서석군에서 유래하였다. 돌 하나하나에 모두 이름이 있어 정영방 선생의 학문과 인생관은 물론, 은거생활의 이상적 경지와 자연의 오묘함과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심취하는 심성을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출처: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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